GS칼텍스 예울마루 창작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 프리뷰
예울마루는 7월 16일(토)부터 7월 30일(토)까지 창작스튜디오 3기 장기 입주작가 김방주, 사윤택, 서국화의 프리뷰 전시를 개최한다. 장도 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이번 프리뷰 전시는 단순히 공간을 n분의 1로 분배 · 할당해서 진행하는 형식이 아닌, 서로 간에 개입할 수 있는 형식의 전시로 진행하게 되었다. 누군가 강제적으로 끼워 맞춰보라 한 것도 아닌데, 그간 예술이, 전시가, 작품이 작동하는 방식을 고민하던 차에 우연/운명처럼 만난 작가들은 서로 간 마주하는 몇 개월을 보내며 이번 프리뷰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진부할 수 있는 다음의 질문들, ‘회화는 오롯이 2차원 평면으로써만 기능해야 하는가?’, ‘회화를 사물(object)로써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조각의 좌대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시에 사용되는 지지체들은 한 전시의 수명이 다하면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는가?’, ‘지지체들을 작품으로 인식할 수는 없는가?’ 등의 고민들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정답 없는 이야기들을 혹자는 무의미하다 간과할 수 있겠지만 어떤 방법과 논리를 찾아보는 일은 인간인 우리가 살아가는 (죽어가는) 이유를 찾는 것과도 닮아 보인다.
김방주 작가는 “이전 전시에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 지지체로 작동 되었으나, 짧은 수명을 다하고 폐기될 기물들을 이용해 《입주작가 프리뷰전》의 작품 일부의 지지체로 재-사용하고자 한다.”고 전하며 일명 ‘표류하는 지지체’(가제)를 제안했다. 그리하여 당장 폐기될 운명이었던 지지체들은 김방주의 작업이 되어 폐기의 운명을 지연, 판단을 유보시킨 상태에서 사윤택, 서국화의 회화 및 오브제 작업과 어울리게 되었다. 이러한 제안을 적극 수용할 마음을 안고 있던 작가들의 그 다음을 또한 응원하며, 이것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는 전시 현장에서 확인해보시길 적극 권해본다.
각자 다른 길을 걷던 세 명의 작가가, 올해 이 타이밍에 장도 섬에 위치한 창작스튜디오라는 공간에서 만났다. 섬이라는 공간은 육지와 연결된 다리, 그리고 바다로 둘러싸인 공간이란 나름의 특징을 안고 있다. 때로는 떠돌고, 때로는 만나고, 때로는 연결되고, 때로는 흩어지는 섬, 바다, 그 어딘가의 곳처럼 장도전시실에서 시도해볼 프리뷰 전시를 마주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