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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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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미술관 첫 미디어아트 기획전《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개최



●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탑골미술관 처음 미디어아트 기획전 선보여

● 노진아, 무진형제 등 미디어 아티스트 5팀의 작품을 통해 ‘시간'을 주제로 어르신의 축적된 삶의 서사를 재조명

●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사전 워크숍을 통해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재탄생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담은 아르동(남기륭), 우박 스튜디오의 신작도 함께 공개

● 디자인 그룹 일상의실천과 함께하는 배리어 프리 실천 전시 디자인 토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진행

● 미디어아트 전시 향유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매체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대안적인 포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


□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미술관(관장 희유)은 오는 9월 22일(목)부터 10월 15일(토)까지 탑골미술관 첫 미디어아트 기획전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No Time to Spare)》를 개최한다.


□ 탑골미술관은 디지털 매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문화 예술 향유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감각할 수 있는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맥락에서 복합적인 전시 향유 경험을 제공하고 예술적 가능성을 찾고자 마련되었다. 


□ 전시는 삶의 여정으로써 개인이 갖는 ‘시간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노인 혹은 노인 주변부에 머무른 이들, 그리고 이를 둘러싼 감각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 미디어를 매개로, 미디어가 갖는 매체성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개인의 서사와 몸이 품고 있는 시간을 재조명함으로써 전시의 시간이 경유하는 길로 관객을 유도한다.


- 전시 제목인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는 어슐러 르 귄(Ursula Le Guin)의 생애 마지막 선집 『 No Time to Spare 』을 참고하였다. 우리의 삶에서 할 일이 없는 시간을 찾아낼 수 없고, 그 때문에 남겨둘 시간도 없다는 책의 표현에서 늙고 스러지는 것 대신 끈기 있고 명료한 삶의 시간을 보내는 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으로 시간의 겹을 쌓아 몸의 지식을 갖고 있는 노인에게 남겨둘 시간은 없다. 전시는 이러한 ‘이야기의 시간’을 경유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축을 만들고 있다. 


□ 전시는 인공지능 로봇, AR, 인터랙션 설치 등 노진아, 다프네 라이트(Daphne Wright), 무진형제, 아르동(남기륭), 우박 스튜디오 총 5팀의 미디어 아티스트 작품을 과거 흔적의 시간과 현재의 이야기로 나누어 소개한다.




그림 1. 노진아, <나의 기계 엄마>, 2019, 60x50x180cm, 실리콘, 레진, 서보모터, 안드로이드 보드 기반의 인터렉티브 장치 등의 혼합 재료, 인공지능 기반의 상호작용 가능한 로보틱스 조각



- 노진아와 다프네 라이트(Daphne Wright)의 작품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관객과 감정적으로 교감하며 현재의 이야기를 담는다. 노진아의 시간이 쌓여 학습된 인공지능 로봇은 상황에 맞는 표정과 말을 인간과 유사하게 표현한다. 이렇게 작가와 엄마의 시간은 켜켜이 쌓여 현실과 연결 관계를 만든다. 이와 달리, 다프네 라이트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낯선 외모와 순서를 뒤바꾼 발화 방식을 택하여 몰입을 위한 관계를 끊어낸다. 그럼에도 두 작품은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과 함께 소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감정적 공감을 현재로 이끌고 있다. 




그림 2. 무진형제,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1>, 2019, 30분 34초, 단채널 비디오(4K,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 무진형제, 아르동(남기륭), 우박 스튜디오는 시간의 과거, 흔적을 발견하는 데 주목한다. 먼저 아르동(남기륭)은 사물 간의 관계를 묘사하며 과거 시간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애장품이 갖는 개인의 서사를 바탕으로 사물의 시간성을 눈과 귀, 몸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무진형제는 오랜 시간 개인의 몸과 언어로 기억되는 장소를 자연스럽게 담아 삶의 흔적을 살피고, 그 순간을 함께하길 제안하며, 시간의 감각과 물성을 연결하여 흔적을 발견하고 퍼내길 반복한다. 끝으로 우박 스튜디오는 몸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 자체에 주목하며 과거 시간의 쌓임을 신체 데이터로 치환하여 보여준다. 주름, 목소리 등 수집된 신체 데이터는 나를 증명하는 고유한 인증서로 발급된다. 그리고 이 과정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선보이며, 작품의 시간 또한 그 자체로 의미를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 더불어 전시는 서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주변 참여적 시선을 함께 갖고, 전시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9월 22일(목) 오후 13시에는 몸에 새겨진 흔적을 찾아 디지털 인증서로 발급하는 우박 스튜디오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또 10월 14일(금) 14시에는 아르동 작가와 함께 애장품에 얽힌 스토리를 공유하고 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이미지로 바꾸기) 해보는 <애장품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다. 


- 끝으로 10월 15일(토) 13시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이번 전시의 디자인을 맡은 홍익대학교 시각 디자인과 학생들과 디자인 자문을 맡은 일상의실천이 배리어 프리 실천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논의를 나눈다.


□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이번 탑골미술관의 첫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그동안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이 미디어아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깨고,  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작품을 느끼고 감각하며 다양한 예술 경험을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탑골미술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topgoal.art),  페이스북(www.facebook.com/Topgoalart)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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