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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하전: 불타는 나의 작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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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제목: 불타는 나의 작은 숲 Burning My Little Forest

▪ 참여 작가: 김시하 Siha, Kim

▪ 전시 기간: 2022년 9월 7일(수) ~ 10월 2일(일)

▪ 운영 시간- 수~일요일 13:00~18:30/ 월, 화요일 휴무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 전시 장소: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 전시 장르 및 규모: 입체 3점, 사진 5점 등

▪ 전시 기획: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 전시 글


김시하: 불타는 나의 작은 숲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재난 심리극 1막 2장

김시하 작가의 개인전, 《불타는 나의 작은 숲(Burning My Little Forest)》 은 페이지룸8 기획 '이 작품 시리즈'의 여섯 번째 전시이다. 이 작품 시리즈는 기획자가 주목하는 작품을 선정하여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되며 신작과 함께 전시한다. 단, 김시하 작가는 입체 및 설치 작업을 통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막(act)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연극적인 요소를 갖춘 무대로 구성해왔기에, 특정 작품이 아닌 특정 전시 《BURN》(2020, 씨알콜렉티브)를 ‘이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 《불타는 나의 작은 숲》은 2020년에 열린 개인전 《BURN》을 1막 1장이라고 상정했을 때, 1막 ‘2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제5원소 인간 생태계

김시하 작가만의 ‘불타는 나의 작은 숲’은 제5원소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세상의 물질을 이루는 제4원소(물, 불, 흙, 공기)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가한 추상적인 에테르를, 작가는 ‘인간’으로 대체하여 설정한다. 현재 지구 곳곳에 벌어지는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 등은 개인이 관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한 인간의 삶은 재난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수준의 위기감으로 뒤덮이고 있다. 김시하 작가는 아티스트로서 현재 벌어지는 재난을 자신의 개인 공간이자 예술과 미학적인 공간으로 끌어들이면서 위기와 이상향에 대한 양가적인 심리를 표현한다. 작품 〈불타는 나의 작은 숲〉은 김시하 작가가 구성한 재난 심리극의 상징적인 무대이자 극단적인 재난 상황 속에 존재하는 생태계이다. 


불타지만 사라지지 않을 작가의 작은 숲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지향점에는 설치 장르에 대한 현존과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특히 대형 설치 작품은 한 전시가 끝나면 보관상 어려움을 안고 폐기되어 버리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한옥의 방 구조로 되어있는 페이지룸8만의 작은 전시 공간은 김시하 작가에게 물리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동시에 전시 테마를 이끌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야 하는 미션을 부여하게 되었다. 주로 탁 트인 야외나 천고가 높은 전시장에서 설치 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국지적인 시선으로 완결되는 입체 작품과 사진 장르를 도입한다. 


이번 출품작은 김시하 작가가 “최근 흥미를 보인 조각의 형식과 물성, 고전에서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치환하거나 고전 조각의 형태를 재해석하는 일”에 대한 관심사를 반영한다. 그리고 평소 전문가 수준의 촬영 기술을 보유한 작가의 사진을 통해 이상화된 생태계를 입체나 설치가 아닌 이미지로 보여주는 지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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