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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N 작가공모’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실험적 예술을 지향하는 시각예술 분야 창작자를 발굴, 실효성 있는 지원 및 역량 강화 방법론을 연구·실천하고 있으며, 장우주 작가와 차혜림 작가가 2022년 공모에 최종 선정 되었습니다.

동시대 젊은 작가들이지만 서로 놀랄 만큼 상반된 작업적 관심과 방법론을 가진 차혜림, 장우주 작가는 둘을 명징한 이분법으로 나누어보아도 무방할 만큼 대척점에 놓여있으며, 

전시제목 <채집-채굴 Collecting- Mining>은 이러한 장우주, 차혜림 작가의 상반된 작업적 지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장우주 작가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사건과 현상들을 관찰하고 두루두루 ‘채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복과 복제를 형식화 하는 설치, 영상 작업들은 그가 채집한 상황 면면에 내재된 공허함, 폭력성, 허위성 등을 조용히 공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차혜림 작가는 특정 시기, 특정 주제에 대한 세밀하고 심도 있는 몰입을 보여주는데, 이는 마치 땅속에 숨겨진 금광을 캐내는 듯한 ‘채굴'활동을 연상케 합니다. 

특히 양의학 도입기 한의학-인삼산업 관련 포스터, 도식, 신문광고, 과학 일러스트들을 수집하고 그것을 회화적, 즉물적 오브제로 번안하는 시도들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번 <채집-채굴 Collecting-Mining>전에서 드러나는 두 작가의 상반된 작업적 관심사, 표현방식, 조형미 등을 살펴보며, 이들 각자가 종국에 다다르고자 하는 이상향이 무엇인지, 둘 사이에 어떠한 변증법적 해석이 가능한지, 또한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을 상상하고 고찰해 보는 시간을 제안해 봅니다.

- 김 소 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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