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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환 회화전: 무아행(無我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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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환 기획초대전 <無我行>



전 시  명 : 오수환 기획초대전 <無我行(무아행)>
전시장소 : 인당뮤지엄 전시실
전시기간 : 2022년 10월 20일(목) ~ 2023년 1월 10일(화) (일요일 휴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관람방법 : 현장 접수 (단체관람은 사전문의 필수)
문       의 : 학예실 053-320-1855



■ 전시 평론


무심(無心)

심상용(미술사 박사, 서울대학교 교수)


“회화는 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오수환의 회화는 서구의 타시즘(tachisme) 추상과 형식적 유사성을 지닌다. 이 점이 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숙달된 붓놀림, 직관성, 절제, 대상과 내러티브의 배제..., 오수환의 회화도 대체로 동질의 요인들을 공유하기에.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행위의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어떤 행위인가가, 그것을 이끄는 궁극의 힘, 행위에 낱낱이 반영되어, 행위를 참된 인간의 행위로 만드는 정신이 중요하다. 이 정신은 회화성의 규명에만 고착된 편협한 것을 넘어서는, 존재에 관한 정신이고, 실재에 관한 인식이며 태도다. 오수환에 의하면 그것은 존재의 자유로운 존재와 해방된 실재로 열린 정신이다. “나의 궁극은 해방되는 것, 곧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왜 회화는 자유롭지 못한가?”를 묻는 오수환은 이미 그 답을 모르지 않는다. 인간이 굴레를 뒤집어쓴 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물의 상태’로 돌아갈 것을 권한 노자(老子)의 맥락에서 보자면, 끝없이 욕망하는 인간에서 끝없이 욕망하는 회화가 잉태되는 것이다.

“회화는 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적어도 현상적으로는 예술은 순항을 거듭하는 중이다. 실제 예술작품들은 이 현대적인 사회의 모든 곳에 널려있다. 온갖 취향에 부응하는 것들이 매력을 발산하며, 현대화된 일상의 도처에 편재해 있다. 백화점의 인테리어, 상품들의 디스플레이, TV 광고, 인터넷 홈페이지 디자인... , 거의 모든 현대화된 장소에서 미적 경험은 남아 돌아갈 지경이다. 예술은 만연해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의 표현을 빌자면 “예술은 번성했다.” 하지만 만연하고 번성한 예술은 점점 더 잘못 사용되고 있다. “예술은 미적으로 위장한 채 자신을 표현하는 그 어떤 낯설거나 낯설게 하는 세력에도 지배되지 않는다. ... 역사는 근본적으로 예술의 역사고, 예술의 역사는 그것을 지배하고자 시도하는 어떤 행위자나 제도적 기관보다 더 큰 힘을 갖는다.” 참으로 호기에 찬 선언이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란 어려울 것 같다. 우리가 두 눈으로 마주하고 있는 예술의 상태-예술 자체가 아니라-는 조금도 모호하지 않다.

오늘날 예술은 이 세계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들의 외침이 되어주는 듯하면서, 실상은 이 시대의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권력과 자본의 편에 힘을 보탠다. 환상을 만들어내고, 연막을 치고, 허상을 기념하는 일에 기꺼이 나서면서, 디자인, 비즈니스, 마케팅 분야에서 그 쓸모를 높이 인정받는다. 어떻게 그토록 순응적으로, 빠르게 노예 상태에 적응하는 것이 가능했을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오수환은 재차 다시 묻는다. 그 위에서 그의 회화론이 뿌리를 뻗는 그런 질문이다. “회화는 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번성할수록 노예 성향이 짙어지는, 해로운 기능이 비대해진 예술, 맹목적이거나 전략적인 심미화, 감각적 환영이 사람들의 덧없는 욕망에 계속해서 불을 지피고, 불은 마을과 산을 다 태울 기세다.


‘무심’(without intention)의 미학

오수환의 수행적 터치는 그 근원과 성격, 방법 모두에서 서구의 타시즘 추상작가들의 그것과 현저하게 다르다. 이 비할 바 없는 독창적인 면모는 무엇보다 고도로 단련되고 숙고된 회화적 수행성(遂行性, performativity)에 의한다. 물론 이 독창적 면모는 도그마적인 주체성의 발화로서의 그것과 무관하다. 오히려 상반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 터치들을 보라. 뒤뷔, 폴록, 마티유 같은 굵직한 타시즘 작가들보다 마땅하게도 더 깊다. 사실, 그들이 극동 아시아에서 꽃핀 서예 예술에서 배운 것이 아니던가. 오수환의 것들은 힘을 지니면서 개방적이다. 결이 분명하지만, 선언적이지 않고 지향성도 없다. 선언적이지 않음은 선언하는 주체의 내려놓음으로 인함이고, 지향적이지 않음은 방향-의미-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언과 지향 모두 의지적 주체가 작용하는 방식이다.

오수환의 회화적 의지가 ‘영혼의 잔잔함(la tranquillet de l’espreit)‘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영혼의 잔잔함이 오수환의 회화적 의지를 이끄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지향성은 나의 의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잔잔함이 내게로 다가오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추구가 아니라 추구를 중단하는 것, 욕망이 아니라 욕망에 구멍을 내는 것이다. 즉 자신을 비우는 것이다. “식물의 상태로 돌아가라”이다. 이것이 ‘영혼의 잔잔함’으로 조율된 존재의 사유요 인식이다. 비움의 의미에 대해 시몬느 베이유가 밝힌다.

“인간의 사고 그 너머는 비워져 있어야 하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우리는 진리를 꿰뚫고 지나가는 그 무엇을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

진리의 이끄는 힘을 받아들이는 자세, 그것이 바로 비움인 것이다. 이 비움이 없이는 진리는, 세계는 너무 멀리 있어 마치 없는 것처럼,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인식된다. 비움이 없이는 세계도 없고 진리도 없으며 우리 자신도 없다. 생각은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만다. 감각은 욕망에 지배당할 것이다. 우리가 고작 생각해내는 것이란 ‘의미론의 피투성이’, 세계가 아니라 세계의 부재에의 잘못된 몰입일 것이다. 오수환은 종종 장자(莊子)를 인용한다. “ 내가 하고자 함은 나의 텅 빔을 보는 것이다.”

이 비움으로 오수환의 ‘무심’(without intention)‘ 미학이 채워진다. ‘무심’의 미학을 구성하는 세 요인이 있다. 첫째, 진리의 상태인 영혼의 잔잔함이 이끄는 힘. 둘째, 무질서, 혼돈, 부재와 질적으로 다른 존재적 비움. 셋째, 그 비움으로부터 허용되는 의지로서 회화 의지. 이 비움에 의해 오수환의 세계는 더는 비실재적인 것, 허상, 시장에서 번창하는 것을 만들어내기, 지상의 회화가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 회화하기의 경지(境地)로 나아온다. 살아있는 것들의 필연적인 불안정성, 에너지의 최대한의 불포화 상태, 존재론적인 떨림 이상이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서의 회화, 언어학적인 의미의 개념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의미에서 개념적인, 또는 해설이 달라붙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기로서의 회화가 이 세계에 깃든다.

“나의 회화는 문법이 부재하거나 완성되기 전에 쓰여진 시, 언어가 형성되기 이전, 회화가 성립되기 이전에 끝난 어떤 것이다.(오수환) 그러니 자신이 운명의 주인인 체하는 주석가들처럼, 그-오수환-가 만들지 않은 개념들로 그의 회화를 해석하려 들거나 이런저런 양식사적 범주에 옭아매는 일은 삼가는 편이 더 나을 듯 싶다.



■ 작가 약력

오 수 환 吳受桓 
b. 1946

학 력
196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서울

주요 개인전
2022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 대구
              에프레미디스, 베를린
2018     가나아트센터, 서울
              가나아트 한남, 서울
2016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3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2     김종영미술관, 서울
              장흥아트파크, 양주
2011     가나아트부산, 부산
2010     가나아트뉴욕, 뉴욕
2009     변화,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8     아트사이드, 베이징
2007     리씨갤러리, 서울
2006     갤러리 매그, 파리
2005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4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3     표갤러리, 서울
2002     갤러리 매그, 바르셀로나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1     갤러리 가나-보부르, 파리
2000     수가아트스페이스, 부산
1999     가나아트센터, 서울
1998     갤러리 가나-보부르, 파리
1997     아키라 이케다 갤러리, 나고야
              갤러리 가나-보부르, 파리
1995     가나화랑, 서울
1994     가나화랑, 서울
1993     갤러리 드 서울, 서울
1992     웨터링 갤러리, 스톡홀름
              코너트 브라운 갤러리, 런던
              토마스 시걸 갤러리, 보스턴
              가나화랑, 서울
1990     갤러리 부산, 부산
              아나갤러리, 서울
1987     두손갤러리, 서울
1986     두손갤러리, 서울
1979     미술회관, 서울
1977     문헌화랑, 서울

주요 단체전
2022    4편의 시: 한국의 추상, 헬렌제이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TEFAF, 마스트리히트
             한국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KIAF, 코엑스, 서울
2021     기세와 여운, 뮤지엄 산, 원주
             봄 이야기 Ⅱ, 가나아트센터, 서울
             황혜홀혜 恍兮惚兮,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Now and Ever, 가나아트센터, 서울
             INTER-MISSION,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인천
             KIAF, 코엑스, 서울
2020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덕수궁
             ㄱ의 순간,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서울
             TEFAF, 마스트리히트
2019    Painting and Existence, 화이트스톤 갤러리, 타이페이
             블루, 가나아트부산, 부산
             블루, SA+갤러리, 홍콩
             TEFAF, 뉴욕
             TEFAF, 마스트리히트
             부산화랑미술제, 벡스코, 부산
             KIAF, 코엑스, 서울
2018    추상과 감흥, 에비뉴엘 아트홀, 서울
             비우다, SA+갤러리, 홍콩
             TEFAF, 마스트리히트
             한국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Art Brussels, 브뤼셀
             TEFAF, 뉴욕
             레드, SA+갤러리, 홍콩
             붓질 Ⅲ 추상 거장들, 소더비 홍콩, 홍콩
2017    장욱진 백년, 인사동 라인에 서다,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5    물성을 넘어, 여백의 세계를 찾아서: 한국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1,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4    코리안 뷰티: 두 개의 자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사유로서의 형식: 드로잉의 재발견, 뮤지엄 산, 원주
             白磁大壺, 빛을 그리다,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3    자이트가이스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글자, 그림이 되다, 포스코미술관, 서울
             아뜰리에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2    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 힐링캠프,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1    MoA Picks,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아시아국제미술전, 예술의 전당, 서울
             오늘의 아시아 미술,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장욱진 초상전, 장욱진미술관, 용인
2010    이코노 텍스트: 미술과 언어 사이,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정신으로서의 선, 그 힘, 이응노미술관, 대전
             Korean Art Festival, 하버포드미술관, 필라델피아
             Autumn Letter,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9    콜렉션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초콜릿 박스, 장흥아트파크, 양주
             앙가쥬망전, 장욱진미술관, 양주
2008    가나아트 개관 25주년 기념전: 더 브릿지, 가나아트센터, 서울
             한국추상회화 1958-200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아트인부산: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부산현대미술전, 부산박물관, 부산
2007    시가 있는 그림, 예술의 전당, 서울
             여백에 대한 사색, 가나아트부산, 부산
             비평적 시각, 인사아트센터, 서울
             호흡,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6    회화와 조각의 리얼리티,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2005    서울원로중진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세기로의 여행: 모더니즘의 만남,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4    금호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초대전, 금호미술관, 서울
             Collection Dous, 갤러리 매그, 파리
             신소장품 200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3    추상의 이해, 성곡미술관, 서울
             백자와 현대회화의 조화, 가나아트센터, 서울
             Best Star, Best Artist,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2    아시아 국제미술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01    Work 2001,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0    시가 있는 그림, 서울갤러리, 서울
             한국현대미술전, 푸눈갤러리, 쿠웨이트시티
             2000년 현대미술, 12명의 아티스트, 선컨템포러리, 서울
             움직이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새천년 324,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9    3인전, 현대화랑, 서울
             한국미술의 자생성, 포스코 미술관, 서울
             그림 속 문자, 가나아트센터, 서울
             한일회화교류전, 서울갤러리, 서울
1998    가나아트센터 개관기념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대전시립미술관 개관기념 2부전: 2000 시대정신,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1997    광주비엔날레,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1996    아시아국제미술전, 마닐라미술관, 마닐라
             한국현대미술의 모더니즘, 금호미술관, 서울
1995    한국 100개의 자화상, 서울미술관, 서울; 국립청주박물관, 청주
             전통과 오늘의 작품, 선재미술관, 경주
             J&J화랑 개관전, J&J화랑, 로스앤젤레스
1994    서울국제현대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3    한국의 이미지, 갤러리 다니엘 텀플롱, 파리
1992    한국현대미술전, 유고슬라비아 국립미술관, 유고슬라비아
             현대한국미술전, 호암갤러리, 서울
1990    1945-1990: 판문점과 브란덴부르크, 시공화랑, 서울
             현대작가 12인전, 갤러리 Q, 서울
             새로운 정신, 금호갤러리, 서울
1989    아시아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후쿠오카미술관, 후쿠오카; 요코하마 미술관, 요코하마
1988    국제충격미술제, 교토시립미술관, 교토
             한국현대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87    평면오브제이미지, 수화랑, 서울
1986    한일 현대미술 교류전, 단카센터 갤러리, 나고야
1985    환태평양 미술전, 미술회관, 서울
             극소화와 극대화, 전화랑, 서울
             앙가쥬망전, 미술회관, 서울
1984-8 동세대전, 관훈미술관, 서울
1984    아시아 현대미술전, 도쿄도립미술관, 도쿄
1981-87 오늘의 작가, 관훈미술관, 서울
1981     아시아 현대미술 비엔날레, 도쿄도립미술관, 도쿄
              ’81 드로잉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0     한국판화드로잉 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79     현대작가 14인 초대전, 엘칸토화랑, 서울

수 상
1996     김수근문화상, 김수근문화재단
1968     신인예술상 은상, 문화공보부

주요 소장처
가나문화재단, 서울
고려대학교 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대법원, 서울
매그재단, 생폴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리움미술관, 서울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아키라이케다재단, 도쿄
외교통상부, 서울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조선호텔, 서울
파리국립도서관, 파리
포스코센터, 서울
한국제분주식회사, 서울
한국타이어주식회사, 서울
한솔문화재단, 서울
현대해상주식회사, 서울
후쿠오카시립미술관,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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