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영 개인전
Hyunyoung Oh Solo Exhibition
전시일정 : 2022. 10.12 ~ 2022-10-16
전시장소 : M Gallery, CICA Museum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삼도로 196-30
관람시간 : 수요일-일요일 10:30 a.m – 5:30 p.m (월, 화요일 휴무)
오현영_디지털십장생도 202134_291X145.5 250호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좌) 오현영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 202130_100×150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중) 오현영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 202132_100×150cm_캔버스에 아크릴, 콜라주와 실크스크린
우) 오현영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 202131_100×150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작가노트>
나의 작품은 한국의 전통 민화인 ‘십장생도’나 ‘일월오봉도’에 나오는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민화에 등장하는 하늘, 바다, 구름, 태양, 달 등의 소재들을 단순한 자연풍경이 아니라 인간들의 꿈과 소망이 담겨 있는 대상들이다. 나는 바코드나 QR코드, 비트코인을 확대 복사하고 실크스크린 판에 필요한 이미지만 남기고 테이프로 막아 찍기를 무수히 반복하는 방식으로 현대적인 산수풍경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인정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기계적으로 관리되고 통제되는 오늘날 현대사회를 풍자하고자 한다.
<Artist Statement>
My work is a modern reinterpretation of the materials in traditional Korean folk paintings, such as Sipjangsaengdo and Ilwol Obongdo. Subject matters in folktales, such as the sky, sea, cloud, sun, and moon, are not mere natural scenery but encompass human dreams and hopes. By making large copies of bar codes, QR codes, and bitcoins, leaving only the necessary images for the silkscreen plate, then repeatedly blocking them with tape, I wanted to create a modern landscape. By doing so, I would like to satirize today's modern society, where humanity has vanished, and everything is mechanically managed and controlled.
오현영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 202133_150×100cm_캔버스에 아크릴, 콜라주와 실크스크린
오현영_디지털십장생도 202201_388X145.5 320호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디지털 시대의 산수풍경
최광진(미술평론가)
컴퓨터의 발명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시작된 디지털 혁명은 오늘날 우리 삶의 양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실제 세계를 대체한 디지털 정보들이 아날로그적인 삶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지역과 거리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오현영의 작품은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정신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전통적인 산수화나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녀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붓질 대신에 상품 관리를 컴퓨터로 할 수 있도록 표시해 놓은 바코드의 직선이나 2차원의 매트릭스 형태로 정보를 표시하는 정방형의 QR코드를 이용한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암호화된 원형의 비트코인도 작품의 요소로 종종 등장한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를 반영하는 기계적인 이미지들은 전통 회화의 붓 터치를 통해 표현했던 미세한 감정 표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구부릴 수 없고 오직 굵기와 길이의 변화만이 가능한 바코드의 직선들이 산이나 나무가 되고, 작은 정사각형 안에 크고 작은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QR코드들이 무수히 모여 구름을 이룬다. 그리고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복숭아 열매는 자본주의 시대의 욕망이 투영된 비트코인으로 대체되어 있다. 이러한 그녀의 독특한 산수풍경은 오직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와 획일화되고 기계화된 감성을 반영하고 있다.
근작인 <태양 시리즈>는 고대 종교에서 숭배의 대상이었던 태양을 클로즈업한 작품이다. 이처럼 숭고한 태양마저 바코드와 비트코인, QR코드로 대체함으로써 그녀는 자본주의 사회의 삐뚤어진 욕망과 종교를 풍자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독특한 산수풍경은 모든 것이 계량화되고 기계화되는 오늘날 현대사회를 관조하게 하고, 역설적으로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을 환기시킨다.
Landscape in the Digital Age
Choi Kwang-jin (Art critic)
The digital revolution, which began with the invention of computers and the spread of the Internet, is completely changing how we live today. Digital information that has replaced the real world effectively controls analog life and breaks the limitations of physical regions and distances through the exchange of information online through social media.
Oh Hyun-young's work reflects the rapidly changing spirit of the times and reinterprets traditional landscape and folk paintings with a modern perspective. Instead of the conventional brushstrokes of oriental painting, she uses straight lines in barcodes marked for computerized product management or squared QR codes that display information in a two-dimensional matrix. In addition, as an element of her work, Oh often uses encrypted circular bitcoins that enable direct online financial transactions among individuals.
When it comes to expressing precise emotions, mechanical images reflecting the digital age face more limitations than the touches of the brush in traditional paintings. The straight barcode lines that cannot be bent and can only vary in thickness and length become mountains or trees. A myriad of QR codes consisting of large and small squares within a small square form a cloud. The peach fruit that symbolizes eternal life is replaced by Bitcoins which reflect the desires of the age of capitalism. This unique landscape reflects the faces of modern society that only values efficiency in addition to a standardized and mechanized sensibility.
Her recent work, The Sun Series, is a close-up of the sun which was the object of worship in ancient religions. By replacing the sublime sun with barcodes, bitcoins, and QR codes, Oh satirizes the twisted desires of capitalist society and religion. Her unique landscape makes us contemplate modern society where everything is quantified and mechanized and paradoxically evokes the romance of the past analog 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