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2-10-12 ~ 2022-10-30
서경문
무료
집에서 집. 잠깐 사이의 거리에서 장소없이 흘러내리는 곳 아토포스/atopos/에서 이번 걸음은, 좀 더, 멀리 미끄러지는 걸음. 집에서 다른 집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긴-산책을 그려본다.
이는 사랑으로 가는 여정이다.
전작 <산책 2020-2021>은 이름 없는 장면으로 일상 미학:귀여움을 재조명 해보았다면, 서경문의 신작 <Our New Love System: Trip into the Unknown; 저희의 새로운 러브 시스템은요>는 산책을 탈 자본주의적인 장치로 바라보고, 탈퇴와 해방으로부터 산책이 가능한 미래의 흔적과 가능성의 여정을 탐색하면서 산책의 담론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산책’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공백적 행위로부터 ‘해방’의 기능을 상정하고 새로운 가능 세계로의 제시로 바라본다. 탈-자본제적 해방을 찾기 위한 여정을 탐색하지만, 이마저도 소비로부터의 횡단을 떠나는 오류와 완전한 비소비적 해방의 불가능성을 인정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조주의로부터의 해방의 힌트는 ‘사랑’에 있다고 주장해 본다.
사랑으로 가는 개인의 시간은 집단으로부터의 해방, 희생, 풍요로움과 사심없음, 거룩함, 타인을 잊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존재하는 우리. 섹스 키스, 뽀뽀로부터 사회 혹은 구조주의로부터의 잠깐의 해방의 경험을 이끌고, 이것은 대안적인 지리적 공간의 기능뿐만 아니라 사랑의 끝없는 깊이 때문에 끝없이 미래화시키며 해방으로 가능한 새로운 미래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주장해 본다.
전시 《Our New Love System》은 로맨스와 소비, 문화가 서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사랑 속에서 만나 서로 교차하는 메커니즘을 ’에어비앤비Airbnb’라는 온라인 숙박 플랫폼으로 은유해보고, 가상의 새로운 사랑 시스템(Our new dating system)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랑이 처해진 현실, 로맨스의 상품화, 상품의 낭만화를 그려낸다.
“관계가 지루해지고 싶지 않다면 쾌락적인 여가 소비를 즐기세요!” —그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할 수는 없다 — 와 같은 사회적 로맨스 시스템(airbnb)안에서 작가는 사랑의 몸짓이 자본주의 안에서 변증법적으로 코드화되고, 이러한 공허와 고조의 코드화는 점점 사랑의 몸짓의 본질로부터 방향을 틀어서 구체적 경험으로부터 동떨어진 테크노-가상(Techono-Imaginary) 으로 이끌며 끝없이 미래화시킨다고 주장해 본다. 테크노 가상적인 몸짓, 다시말해 로맨스는 기술 공학적으로 되어가고 상상적이며 코드화된 메뉴얼로 사랑과 낭만적 관계를 간-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수단과 도구로 시스템을 제공한다.
로맨스 상품화를 통해 작가는 사랑의 몸짓이 어떻게 자본주의 안에 상품화되어가는지와 동시에—모순적이게도—사랑이 가진 구조주의로부터의 대안적 유토피아 형태와 다른 세계로의 희망. 삶의 확장. 해방의 링크로 사랑의 모순성을 확인한다. 사랑으로 가는 여정은 곧 탈 자본제적 해방을 위함이지만, 그 완전성의 불가능에 더불어 숙소의 집주인(agency)의 눈을 피해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의 도주—사랑은 본래 사적이다—더러운 화장실로 꽁꽁 숨음으로부터 공적영역 한가운데에 프라이버시 섬을 만들어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경계를 재구성하며 시작되는 사랑을 서사적인 장면들로 장면을 꾸린다.
이는 경험적 사랑으로부터 사랑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정동을 기습적으로 포착하려는 일종의 현상학적 시도임과 동시에 사랑으로 가는 장면들을 코드화시키며, 내 사랑의 기분이 언제 능동적로 나타났는지, 사랑의 형이상학적인 정동들로 표출되는 모양, 저 사람의 사랑이 드러남, 사회적으로 코드화된 표출 방식, 저 사람의 기분이 수동적으로 드러나는 텍스트로 그 일이 무슨일인지 안다는 기분/stimmung/과 장면들로 설치물을 꾸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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