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은 개인전 '벅수'
2022. 11. 16 (수) ~ 2022. 11. 22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강정은 개인전 ‘벅수’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11. 16 (수) ~ 2022. 11. 22 (화)
2. 전시서문
벅수, 새로운 경계의 문턱에 선 우리의 초상
이경희 기획자
“살아 있는 자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유일한 것은 자신의 미래다. 진정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좋은 미래다. 언어 공동체에 속하는 우리가 이 좋은 미래를 만나는 방법은 좋은 미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새로운 세계의 창조 앞에는 언제나 언어와 이야기가 있어왔다. 그러니 살아 있는 자의 심장에서 나온 살아 있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살아 있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부드럽게’ 각인되고 남아서 우리의 자아를 바꾼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드러움 중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것은 인간의 변화다.”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15~16쪽 중에서)
이전보다는 조금 더 목소리에 힘을 주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또 하나의 작가가 있다. 자신이 만든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체는 다름 아닌 첫 개인전. 그간의 작업을 모은 개인전이 아닌, 관객에게, 세상에게 알리고 공유하며 함께 대화하고 싶은 주제에 맞춰 새로이 제작한 주제전이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자신이 기획하고 만든 작업들을 스튜디오의 이름으로 내놓던 지난 시간들은 이젠 과거의 한 챕터가 되어간다. 작가는 새로운 세계로 가는 통로 앞 문턱을 눈앞에 두고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새로운 챕터를 아우루는 주제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유산인 ‘벅수’. 우리가 흔히 아는 장승의 다른 말이다. 장승은 마을이나 사찰 입구 등에서 새로운 장소의 경계를 알리는 이정표의 역할을 하고,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수호신이기도 하며, 해당 마을 사람들의 얼굴의 평균값이기도 한,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염원까지 담긴 대상이다. 작가는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운 시간 동안 자주 보던 전통문화 다큐멘터리에서 마주한 벅수에서 자신의 모습을, 더 크게는 전지구적 어려움에 직면한 인류의 자화상을 본다.
‘전통’이란 용어에는 양면성이 있다. 중요하다 하면서 실제 중요하게 여기거나 체감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어 다치는 이가 있기도 하며, 그 누구도 잘 알지 못해 오히려 중심은 하얗게 비어버린, 추상적인 실체 없는 것이기도 하다.
스튜디오 본즈를 운영하며 그간의 작업에 조용히 귀를 기울인 강정은 작가는 이번 개인전 <전시명>을 통해 자신의, 그리고 우리 모두에 잠재된 변화를 꾀한다. 전시 공간 속에 놓인 작품에는 작가가 수년 동안 실험하고 정교하게 쌓아 올린 제작 기법들이 녹아 있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작가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로 연결될 것이다. 2022년의 강정은 작가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벅수는 어떤 모습일까. 전시장에 기록될 우리 내면의 이야기는 어떻게 기록되고 새로운 이야기를 또 만들어낼까.
3. 작가노트(작가 인터뷰 中 일부 발췌)
코로나로 모든 일상이 마비됐을 때 저는 다큐멘터리를 무척 많이 봤어요. 그중 하나가 통영의 ‘벅수’를 소개하는 에피소드였는데, 벅수는 우리나라의 장승을 달리 이르는 것이에요. 그간 제가 전통에 대해 얕게나마 넓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벅수라는 단어를 그때 처음 들은 거죠. 다시 한번 제가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벅수, 즉 장승을 떠올리면 항상 무섭고 동네 입구를 지키는 이정표 정도잖아요. 그런데 벅수는 당시 사람들의 염원을 반영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얼굴은 그 지역 사람들의 얼굴을 본뜬 것이고요. 그렇기에 지역마다 벅수의 모습도 천차만별인 거예요. 마을의 입구에 서 있는, 어쩌면 ‘나와 닮은 벅수’에게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바를 기도했던 거죠.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공유하는 두려움과 염원이 있을 것 아니겠어요? 그걸 투영하는 무언가가 오늘날의 벅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또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취조실 거울(Masic Mirror) 을 활용한 <BUK -SU 5>은 한쪽에 빛이 비쳤을 때 바깥에서는 볼 수 있는데 안쪽에서는 안 보이는 걸 활용했어요. 관찰자는 자신(현재)도 보이고 유리너머(과거 또는 미래)의 것도 보이는 것이지요. 그리고 옻칠한 한지를 이 거울유리에 얹혀 코로나 시기에 제가 느꼈던 자연 파괴, 인간의 이기적임과 좌절감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칠흑과도 같은 어두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옻칠 또한 여러 차례 올려 색 또한 어둡고 질감도 무겁지요. 그리고 <BUK-SU 8>은 가운데를 비워 관객에게 생각할 여백을 남기고 싶었어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고 전시장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것으로요.
4. 작가약력
강정은 (Kang Jeong Eun)
2010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in Industrial Design.
Exhibition
2022 Solo Exhibition (gallery DOS)
2022 MASION & OBJET (Paris)
2021 HOM TABLE DECO FAIR (Seoul)
2021 Craft Trend Fair (Seoul)
2021 TRACE Group Exhibition,Onyou gallery(Anyang)
2021 Craft Cluster (London)
2020 Craft Trend Fair (Seoul)
2020 A sense of rellief Group Exhibition, Objecthood(Busan)
2020 Busan Art fair (Busan)
2020 Craft Kiosk Group Exhibition, Cociety (Seoul)
2020 Encore Seoul Design Festival, Moiso gallery(Seoul)
2020 Noblesse shop, exhibition (Seoul)
2019 Seoul Design Fair (Seoul)
2019 Gwang-Ju Design Biennale (Gwang-Ju)
2019 Hotel Fair (Seoul)
2019 Seoul living design Fair (Seoul)
2018 Craft Trend Fair (Seoul)
2017 Home Table Deco Fair (Seoul)
2017 Sovan Group Exhibition, Lotte Gallery(Seoul)
2017 New Memories in Holiday, Artside Gallery (Seoul)
Residency
2021 Sindang Art Space ,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Award / Certificate
2022 K-Ribbon selection, The Excellent Craft Products from KCDF
2020 K-Ribbon selection, The Excellent Craft Products from KCDF
2019 Good Design seleciton in Korea from KIDP
2019 K-Ribbon selection, The Excellent Cultural Products from KCDF
2019 Korea Tourist Souvenir selection from KTO
2019 Cultural Heritage Repair Technician(Ottchil) Certificate from Korea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Collaboration
2023 with AMOREPACIFIC
2022 with Leeum & LEBEIGE
2022 with Leeum & Jipyeong Brewery
2022 with my pleasure Gallery
2022 with leaf NYC
2022 with Gallery IL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