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2-12-01 ~ 2022-12-28
최수앙
02-546-3560
Pluriverse: Innermost Inversions
최수앙 개인전
Xooang Choi's solo show
<전시 개요>
전시작가 최수앙 Xooang Choi
제 목 플루리버스: 내밀한 전도 Pluriverse: Innermost Inversions
기획┃글 박지형 (디스위켄드룸 큐레이터)
전시일정 2022.12. 1. (목) - 28 (수),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전시작품 조각 5점, 드로잉 10점 내외, 설치 1점
장 소 갤러리에스피 (GALLERY SP)
개관시간 화 - 토 10:00 - 18:00 (일, 월요일 휴관)
전시 《플루리버스(pluriverse)》는 최수앙이 조형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절대자의 위치에 있기를 내려놓고, 여러 중간 매개 변수들의 역할을 작품 안으로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을 살핀다. 그의 최근 작업에서는 총체적 대상을 전도시키기, 마모시키기, 찢기, 끊어내기, 복제하기, 연결하기 등의 언어가 도드라진다. 그는 인간 신체를 구성하는 무수한 요소들의 보편적 가치를 전복시키기 시작한다. 그의 손을 거친 피부와 근육, 기관 사이의 뼈, 그 사이를 타고 흐르는 혈관과 미세한 분자의 매커니즘은 정상의 틀에서 빠져나와 비정형의 덩어리가 된다.
작가는 각 개체의 절대적 상태를 구현하는 일로부터 물러서서 자신의 손과 몸이 허용하는 범위의 리듬과 속도, 재료의 강도에 보다 집중한다. 이때 우리는 어떤 미지의 생명체로부터 추출된 편린들의 키메라적인 조합을 보게 된다. 우연성과 즉흥성을 끌어안으려는 시도는 관객들에게 복수적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작가에게는 내재된 습성과 편견을 떨쳐내도록 한다. 현실의 해부학 지식에 의거하면 작가가 선택한 기관들의 짜임은 오류로 가득 찬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가 생산한 돌연변이 파편들은 눈앞에 실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명징한 위치를 잃은 조각들은 실제 3차원의 시공 안에서 그와 실질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조금씩 그 외연을 변형시킨다.
그가 수행하는 조작의 목적은 어떠한 단일한 메세지나 완결된 기념비적 지점을 향해 가기보다 매끈한 외연을 반복해서 구부려 얻게 되는 변종들에게 현재적 역할을 부여하는 데 있다. 신체에 관한 통합과 안정 상태를 유보한 인식의 확장은 그의 문법 전반에 질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이제 그는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무수한 생명체와 우주 사이를 연결하는 노드를 추적하며 이로부터 채집한 이미지들을 중첩시키고, 나열하고, 변형하는 실천들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만드는 미완의 실체들이 여리고 작은 인간의 몸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 전체에 팽배한 고정관념을 전복시키고 유연한 인식의 틀을 견인해가는 여정의 한 챕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About Artist
최수앙(b. 1975)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갤러리 에스피에서의 《플루리버스: 내밀한 전도》를 포함하여 《언폴드》(2021, 학고재, 서울) 《몸을 벗은 사물들》(2017, 두산갤러리 뉴욕) 《얼굴》(2016, 갤러리 그라디바, 파리), 《오브젝트》(2014, 스페이스 캔 베이징, 베이징) 《더 블라인드 포 더 블라인드》(2013, 안셈부르크 미술관, 리에주, 벨기에) 《아스퍼거의 작은 섬들》(2010, 두산갤러리, 서울)등이 있다. 또한 주요 국내 단체전으로는 《기적과 잠꾸러기》(두남재 아트센터, 서울) 《미술원, 우리와 우리사이》(2021,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더 센시스: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호흡하다》(2019,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 현대조각의 단면》(2019,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서울),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2018,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제10회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2014, 광주비엔날레, 광주) 등이 있다. 그밖에 모스크바 국립현대미술센터, 덴마크 브란츠 미술관, 파리 알 생피에르 미술관,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 등 다수의 해외 주요 기관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메종 파티퀼리에르 아트센터, 캔 파운데이션, 스페이스 K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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