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거울: 시간조각모음》
Paper Mirror: Time Sculpture Collection
2013년 문을 연 성북예술창작터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성북예술창작터는 시각예술분야의 창작자를 지원·양성하고, 창작의 다양한 지형에서 실험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창작의 공간’으로 조성된 성북구립미술관의 첫 번째 분관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이어온 성북예술창작터는 10주년을 기념하여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과 함께 2개의 미술관 전 공간을 활용하여 각기 다른 눈높이를 담은 기획전 《종이로 만든 거울: 시간조각모음(Paper Mirror: Time Sculpture Collection)》을 개최한다.
성북예술창작터_미술관 전경
《종이로 만든 거울: 시간조각모음》은 종이처럼 얇고 가벼운 재료를 사용하거나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한 조각의 형태가 된 작품들로 구성된 기획전이다. 얇은 면이 스스로 몸을 일으키려면 여러 겹으로 켜켜이 쌓거나, 서로 기댄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시간으로 만든 조각이 된다. 작가의 다양한 시선과 해석이 담겨 지금을 비추는 거울처럼 존재하는 작품을 통해 작고 사소한 것들이 이루는 아름답고 고요한 장면을 그리고자 했다. 전시에는 참여작가 총 10팀(구나, 김옥정, 다이애나밴드, 문서진, 박소현, 박아람, 박윤지, 변상환, 신민, 신승백 김용훈)의 작품 50여 점이 소개된다. 눈으로 듣거나, 손으로 보고, 귀로 만지게 하는 작품들은 몸과 시/공간을 공감각적 방식으로 사용해 보기를 제안한다.
성북예술창작터_윈도우 갤러리_박소현_가벼운 물조각-부유하는 물덩이 14-21, 지관통, 순지에 채색, 가변크기, 2022
성북예술창작터_전시실 1 전경_구나
잘게 부서지며 완성되는 것들이 있다. 빛이 산란하면 무지개가 되고, 미세한 진동이 공기를 두드리면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되는 것처럼. 아주 작은 것이 어떤 풍경의 주요한 원인이 되거나, 약하고 무른 것들이 기대어 서서 무게를 가진 무엇이 되는 장면들은 종종 위로가 된다. 이런 종류의 위로는 연약한 존재들이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지지하는 장면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희미하더라도 제 속도와 방향으로 향해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태도와도 닮았다. 비 갠 뒤, 태양을 마주 보고 나타나는 무지개가 그렇듯 말이다. 이미 지나온 날과 다가올 날 중, 어떤 날은 비가 내리고 어떤 날은 혼자 서 있기 힘들 만큼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다가, 어두운 밤이 무색할 정도로 환한 달무리를 만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의 풍경이 아주 찰나일지라도, 관객에게 의미 있는 개별의 날씨와 온도로 기억되길 바란다.
성북예술창작터_전시실 1 전경_구나, 변상환
성북예술창작터_전시실 2 전경_다이애나밴드, 박소현, 박윤지
성북예술창작터_옥상정원 전경_변상환_무제&맥스라이프_플로랄폼, 옥상방수 페인트_2016
성북예술창작터
전시기간 2023.05.09.(화) - 7.15.(토)
전시장소 성북예술창작터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3)
참여작가 구나, 다이애나밴드, 박소현, 박윤지, 변상환
전시구성 사운드, 설치, 조각, 회화 등 20여점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전시기간 2023.05.09.(화) - 8.26.(토)
전시장소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18자길 13, 성북정보도서관 5F)
참여작가 김옥정, 문서진, 박아람, 신민, 신승백 김용훈
전시구성 공간 드로잉, 설치, 조각, 퍼포먼스, 회화 등 40여점
관람시간 매주 화요일~토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법정 공휴일 휴관 * 토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휴관
관람방법 사전 예약 후 관람(네이버 예약/추후 오픈), 현장방문 관람 가능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