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오는 2023년 7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이은지의 개인전 《Flickers》을 개최한다. 이은지는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신진작가 공모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3’의 선정작가 4인 중 하나로, 《Flickers》는 이번 공모 선정 릴레이 개인전 중 3번째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빛이 깜박이듯, 희미하고 불분명한 허상을 주제로 대규모의 바위 풍경을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에서 이은지는 다른 재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연약한 ‘종이’로 정반대의 단단하고 강인한 ‘바위’를 만든다. 이러한 행위는 ‘종이’ 매체에 관한 연구이자, 작가로서 창작행위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믿음으로 이어진다. 파쇄한 종잇조각이 거대한 바위 덩어리거 될 때, 종이―유약함, 바위―견고함으로 단정 지을 수 없게 된다. 작가는 종이 바위에 벌어진 틈이라든가, 전시공간의 건축적 요소들을 통해 관객의 시선 속에 여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여 규정하는 행위들을 지연시킨다. 작가에게 틈(여백)에서 타오르는 불씨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생성의 힘이자, 작가에게는 예술을 지속하게 하는 가능성의 힘이다.
이은지(b. 1989)는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Creeper》(2020, Keep in Touch Seoul, 서울), 《breath-holding(숨 참기)》(2019,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화와 동양화와》(2022, Gallery TOWED, 도쿄-FINCH ARTS, 교토, 일본중간지점, 서울), 《구름 그림자》(2021, 성북예술창작터, 서울), 《하나의 점, 모든 장소》(2021, 금호미술관, 서울), 《PERFORM 2019》(2019, 일민미술관, 서울), 《짐과 요동》(2018, 공간 형, 중간지점, 서울) 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8년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중간지점’을 조직, 현재까지 공동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