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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순간 : 이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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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순간 : 이재복



일정 2023-10-31 ~ 2023-11-12
장소 개나리미술관
주최 춘천문화재단 후원
주관 이재복
문의 010-9035-9318 | instagram.com/gae.na.ree


전시서문 | 솔안

사물을 그린다는 것

오랫동안 잊고 있었지만 함께해서 익숙한 사물을 마주할 때, 나와 보낸 시간과 공간이 다시 다가옴을 느껴본 기억이 있다. 어릴 때 좋아했던 장난감에 대한 애착을 놓지 못하는 것도 아직 성장하지 않은, 세상에 홀로 던져지지 않은 시절에 대한 동경인지 아니면 지금은 이미 지나가 버려 더 소중했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인지 아쉬움인지 그런, 감정과 느낌 기억이 지금의 공기 속에 섞여 들어온다. 주방에 들어온 햇살에 반짝이는 유리컵에 한동안 쓰지 않아 내려앉은 먼지를 닦으면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날의 사람과 느낌과 감정이 살짝 스친다. 나의 애착으로 사물에 사람과 시간과 공간이 깃들어 버렸다. 그때 그 공기가 지금에도 나의 가슴속 어딘가를 스쳐 지나 따뜻한 충만함을 주고 지나가듯이 언젠가 또 선물같이 나에게 올 시간들 속에 사람과 공간과 감정이 주는 시간들이 사물에 또 깃든다. 기억은 분절되어 파편으로 존재한다. 분리되어 조각나 다시 재구성되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구성된다.

이재복 작가의 회화작품 속에 분할되어 나누어진 색 면은 일반적으로 인지된 사물의 색과는 다른 새로운 색으로 구성된 사물로 화면에 존재하며 여러 시공간 속에 존재했던 사물이자 공간이자 시간이고 느낌과 감정이다.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다가올 시간에도 있기에 동시적인 인식은 여러 개의 파편으로 남아 한데 모여 나에게 인지된다. 하지만 견고하게 완결된 연속성이 아닌 유동적이며 분절된 연속성으로 구성된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사물이 아닌 그 사물로 인해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인식이 함께 존재한다. 하나의 터치는 하나의 순간을 담고 그 터치가 모여 만들어진 색 면은 사물을 구성하며 살아있는 숨 하나하나가 되어 작가의 시간과 삶과 존재를 고스란히 담는다. 색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삶, 지금 이 순간 존재의 흔적으로 한순간도 같을 수 없는 시간 속에 존재를 증명한다. 따라서 색은 정의할 수 없고, 변화한다. 

내 눈앞에 놓인 사물을 설명하고 묘사하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변화하여 정지되어 있지 않고 상호작용한다. 그 속에 나로 존재하고자 하였지만 거역할 수 없는 유한성에 대한 수용이자 미련과 애착이 작품으로 남는다. 





작가노트 | 이재복

즐거웠던 순간들은 어느새 과거의 추억, 기억들로 지나가 버리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잠이 들곤 한다.
지금 현재라고 느끼는 순간 그것은 과거가 되어 버리고 생각했던 시간이 다가왔지만 또 그 시간조차 과거로 넘어가 버린다.
바로 지금, 현재, 나의 오감이 느끼고 있는 찰나, 그 미묘하고 잠시 존재하는듯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는 그런 지금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연장선이자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선의 느낌이었다.
파란색으로 규정 지어지는 하늘도 검은색으로 시작하여 여러 색으로 변화하며 변해가고 있다.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변화하는 중간을 지나쳐 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모든 사물들은 형태와 고유의 색이 무색 하게도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듯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붉은색은 빛이 있을 때는 붉은색이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는 다른 색을 보여준다. 색이라는것은 무엇을 표현하기에 점점 단순해 지는 것 같다. 빨간 사과는 어느 순간 나에게는 파랑을 초록을 노랑을 보여준다.

그것은 순간을 이야기 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이야기이다. 스스로 인지하고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면 어쩌면 지금은 사라져 과거와 미래만 존재 할지 모른다. 선과 같은 지금 순간을 인식하려면 날카롭게 깨어 있어야 한다.

동양화를 전공하고 먹과 한지, 분채와 석채등 전통적인 재료로 오랜 시간 작업을 했지만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방향의 표현에 한계적인 느낌을 받았고 힘들지만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기 위해 작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표현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인 작품을 제작 하는 것 뿐이 아니고 지역 내의 작가들 과의 연합으로 평면적인 작업을 틀 에서도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작업을 하려고 하고 있다.

틀 안에서 틀 속에 갇혀 있지 않기를 바라고 시간 속에 흘러가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며 같이 흘러가지 말자고 하며 살고 작업하고 있다.





Brillant moment no.1 606X727 mm. Acrylic on canvas 2023



Brillant moment no.4 909X727 mm. Acrylic on canvas 2023



Brillant moment no.7 606X727 mm. Acrylic on canvas 2023



IN PLACE 'LEGO-Robot 1300X1620 mm. Acrylic on canvas 2023



IN PLACE 'Together' 690X725 mm. Acrylic on canvas 2022



IN PLACE 'corner' 400X520 mm. Acrylic on canvas 2022



IN PLACE 'fly' 600X725 mm. Acrylic on canvas 2022



작가 약력

개인전

2023 이재복개인전- 찬란한순간 (개나리미술관)
2022 이재복개인전- IN PLACE (스타필트 하남)
2022 이재복초대전 (오월에카페)
2021 이재복개인전- 제행무상 (공간공일갤러리)
2020 이재복개인전- ADD (갤러리라메르)
2019 이재복개인전- 0.013 (갤러리한옥)
2019 이재복초대전 (강릉 899 )
2018 이재복초대전 (화천갤러리 초대전)
2018 이재복개인전- 천천히보다(달아실갤러리)
2018 이재복초대전- 돌아보다(군산리버힐호텔)
2016 이재복개인전 (명동집갤러리)
2016 이재복초대전 (카페느린시간) (총 12회)

아트페어
2023 아트페어 대구 - 대구
2023 아트부산 - 부산
2022 울산국제아트페어 - 울산
2022 대구국제아트페어 - 대구
2022 어포더블 싱가폴 아트페어 – 싱가폴
2022 art dmz 아트페어 –파주
2022 프리미어 아트 서울 – 서울
2022 포커스 아트페어 – 프랑스

단체전
2023 춘천아트페어 “아르로드” (춘천문화예술회관)
2023 아트레시피 (넥스트 뮤지엄/잠실롯데타워)
2022 모두의미술 상+생전 (춘천문화예술회관)
2022 제로베이스X강원트리엔날레 (평창알펜시아리조트/서울옥션)
2022 NFT 동행전 (인사아트센타)
2022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KT&G상상마당춘천)
2022 쓰레기의품격 (공간공일갤러리)
2022 물의감정 (공간공일갤러리)
2022 만나고싶었습니다. 창작의 자극 예술로 환기 (공간공일갤러리)
2021 이슈타슈전 (터무니창작소)
2021 두 번째 만남 (커먼즈필드춘천)
2021 공간공일 개관전- 공이굴러가기시작했다 (공간공일)
2021 미술시장축제 (춘천 문화예술 회관)
2020 버림이 예술이 될 때 2 (터무니창작소,공공미터)
2020 방구석 000 프로젝트 “teleart19” (공공미터)
2020 제비리미술관 기획전 “ 어울림” (제비리미술관)
2019 다시-ㅁ ( 터무니 창작소)
2019 버림이 예술이 될 때 ( 엠프티페이퍼 )
2018 어라운드 명동-움직이는선 (명동집 갤러리)
2018 예술에 말을 걸다 (제비리미술관)
2018 아트레시피 2 (춘천 문화예술 회관)
2018 아트렁크전 (어게인십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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