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토 갤러리는 2023년 12월 14일부터2024년 1월 20일까지회화와 부조의 경계에서 오브제를 통해 직관적이면서도그 안에서 읽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코드를 보여주는 이동재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 《 Icon, Light and Narrative 아이콘, 빛과 서사 》 을 개최한다.
이동재는 쌀, 콩, 팥 등과 같은 곡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일정한 크기와 색을회화적으로 이용하여 직관적이면서도 유희적인 작업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은 작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초상인데 좁쌀을 한 알 한 알 붙여재현하여 좁쌀영감이라는 언어적 유희를 담는다든지, 콩과 팥으로 표현한 쥐 두 마리 모습을 통해 콩쥐팥쥐를떠올리게 하는 등 쉽게 다가오는 도상이면서 재료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이야기, 관객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주관적인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이동재가 보여주는 인물은 정해진 형태가 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형태가 보이는 것이 아닌, 하나하나의 내용물이보이는 것과 같이 작가가 표현하는 수단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픽셀을 하나의 오브제로 채워 도상을재현하는 방식을 통해 대상의 물성을 활용하여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작품의 재료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형태의 유기적 관계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수공예와 같은 노동집약적 방식을 통해 패턴화된 규칙적 형태를 만들고 캔버스나 패널 등 회화와 같은 평면적 형태를취하면서 오브제로 작품을 구성하는 조각적인 방식을 통해 작품의 조형성과 의미를 확장해 나갔다.
이번 《 Icon, Light and Narrative 아이콘, 빛과 서사 》 展은 한 세기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의 초상 시리즈를 크리스탈로 표현한 이동재의 작업을 집중적으로선보인다. 그의 작업에서 잡곡한 톨, 크리스탈 한 알은 마치 인상파의 터치이자 점묘파의 점, 각종인쇄매체의 망점이자 디지털 프로세스의 픽셀처럼 수십 수백 수천개가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조합한 이동재만의 조형 언어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2004년 작으로 그 해 기획전시에 출품 후 오랜만에 선보이는은박과 금박 쌀알로 작업한 <Icon (Venus)>, <Icon (Budda)>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