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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연 개인전:전시 구성을 위한 12가지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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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143에 위치한 스페이스유닛4(SPACEUNIT4)에서 권수연의 개인전 전시 구성을 위한 12가지 장치710일부터 727일까지 열린다. 스페이스유닛4는 작가와 평론가가 함께 운영하는 예술실험공간으로 폭넓은 예술적,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전시 구성을 위한 12가지 장치는 예술이 현존하는 지금 여기를 절단해내려는 모순을 재고하며, 위계 아래의 (전시 구성에서 소외된) 우리의 현실을 다시금 화이트 큐브에 드러낸다.

작가는 뭉쳐지고 중첩된 을지로의 건축 사이로 매끈하게 절단된 전시장이 들어오면서 벌어진 틈새를 목격한다. 기존의 스페이스 유닛4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전시공간으로 변모한다. 공간의 창문은 합판으로 덧대어지고, 벽은 하얗게 덧칠되는 과정을 거치며, 이제 이 공간은 어떤 사물이 들어와도 작품이 될 수 있는 환상을 겪게 된다. 이 전시는 전시장과 화장실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존 전시장에서의 작품에 몰입하는 행위는 고결하게 여겨지지만, 화장실에서의 배변 행위, 혹은 화장실 자체는 터부시된다. 누구 앞에서나 동등한, 가장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장소가 전시 구성에서는 은몰되어야 하는 장소인 것이다. 전시 구성을 위한 12가지 장치는 위계 아래의, 전시 구성에서 소외되었던 우리의 현실을 조금 더 큰 범주의 큐브”(ex, 화장실 포함한 공간의 제곱미터)로 포함한다. 전시장의 전복 또한, 다시금 예술의 위치에 이르러 있음을 목도하면서 말이다.

사물은 과거의 어느 방에서는 용품이었다가, 현재의 전시공간에서는 작품이었다가, 전시가 끝난 후엔 사물과 작품 사이 모호한 존재로서 부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작품으로 결정되는 불명확한 기준을 발견하며, 무엇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존재를 이것이라 칭한다. ‘이것은 용품이었다가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작업이 된다. ‘이것이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관객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것은 필히 관객에게 비춰질 때 어떠한 장치와 함께 출현하게 된다.

결국 관람객에게 '이것'을 작품으로 바라보게 할 수 있는 것은 미술도, 용품도, 작가도 아닌 그 아래 부착된 캡션일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전시공간의 구성 장치와 용품, 조각, 회화의 경계를 지우며 모호하게 '이것'들을 제시한다. 이제 관람객들은 직선적이고 직관적인 도시 서울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러 갈래의 복도에 대해 혼란을 겪는 것으로 모자라, 도착지의 문을 열고 나면 그 룸의 사물들이 조각일지, 용품일지 가늠을 할 수 없는 여정을 하게 된다.

 










권수연, 《전시 구성을 위한 12가지 장치》, SpaceUnit4 설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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