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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훈: 선험의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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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은 《곽훈: 선험의 전이》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08년부터 대구 화단의 발전에 기여한 원로작가를 선정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회고전의 형식으로 구성된다. 올해 선정된 곽훈(b.1941) 작가는 한국적인 정서와 불교 등 동양 철학을 근간으로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성과 매체를 다루며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곽훈: 선험의 전이》에서는 작가의 정체성과 근원적 성찰이 담긴 작가의 화업이 자연스럽게 축적되고 전이되는 과정들에 주목하였다. 이번 전시 제목 ‘선험의 전이’에서 ‘선험’은 철학적인 관점에서 경험이 없이도 알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작가에게는 우리가 각자 지니고 태어난 본연의 원초적인 의식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이’는 그 원초적 의식을 토대로 작업으로 이어져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작가는 지금까지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선험적인 것’에 의존해 독자적인 어법으로 50여 년의 화법을 전이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1993년 국립현대미술관의 《곽훈:전이》 이후에 국공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이 전시는 그의 대표적인 회화 연작들과 조각,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구성되며 작가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들을 종합하여 소개한다. 먼저 초기 회화작업과 <기氣>, <찻잔Teabowl>, <겁Kalpa, 겁Kalpa/소리Sound>, <할라잇Halaayt> 연작 등 크게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주제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1970-80년대 평면 작품들과 <페루> 연작, <할라잇Halaayt>의 연작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창호지 설치 작업 <2,250m depth>를 새롭게 공개한다. 또한 별도의 영상 공간에서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다층적인 시각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작가가 1970년 신문회관에서 발표했던 전자장치를 이용한 작업을 촬영한 필름을 복원한 영상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지난 50여 년 작업의 궤적을 심도 있게 돌아볼 수 있는 자리이며, 그의 작품들에서 관통하는 동양적 사유와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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