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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으로든 의식으로든 우리는 꿈을 꾸고 그것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그 속에 어떤 의미를 찾아보려 애쓰기도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에서 내면을 들여다보면 애써 부정하거나 불안감을 가지거나 의존하고 싶은 나머지, 이유를 알기 위해 시작한 것임이 아님에도 나약하지만 안타까운 내 자신이 꿈속을 서성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 속 본인의 감정들을 모두 마주하기 버겨운 하루가 될 수 있는 날도 있고 그것들이 쌓여 현대인들의 소위 말하는 무기력이나 우울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들을 넓게 보면,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했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서 공감하는 것이라면 본능과 감정을 토대로 표현이 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수면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꿈을 한 번이라도 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 꿈을 해석하려고 들지 않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하여 나 자신을 3인칭 시점으로 관찰하여 꿈의 일지를 쓰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단계에서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자각을 하는 경험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거의 매일 꿈을 꾸고 희미하든 선명하든 꾸었던 그 꿈을 기억하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꿈은 오전 중에 잊어버리게 되거나 하루 종일 수면 전까지 기억나는 것 들도 있었는데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실마리를 찾게 되거나 마치 추리를 해나가는 것 같은 과정들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날의 안부를 묻는 가벼운 대화 속에서 꿈속의 내가 간접적으로 경험한 감정과 물리적인 감각이나 느낌 같은 것들을 생생하게 직접 경험한 것 같은 경험을 타인에게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