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뉴욕시대》 개최
-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개관 특별전시 -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뉴욕시대》가 오는 4월 2일(수)부터 6월 29일(일)까지 개최된다.
개관 첫 번째 작가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이며, 회화 드로잉 등 전시작품은 총 100점이다.
작가는 일본 동경으로 유학하여 니혼대학교 예술과 미술부를 졸업하고,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이과회'에서 수상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및 학장을 역임했으며, 당대의 작가들과 ‘신사실파’를 결성했고,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이중섭, 백영수와 전시했다.
작가의 작품 경향은 크게 일본 ‘동경시대’, 한국 ‘서울시대’, 프랑스 ‘파리시대’ 그리고 1963년부터 1974년 미국 뉴욕에서 별세하기까지 작가 말년 11년간의 ‘뉴욕시대’로 분류할 수 있다. 본 전시에서는 그중 작가가 본격적으로 ‘점화(點畫)’를 시작하고 완성한 ‘뉴욕시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나는飛 점點, 점들이 모여 형태를 상징하는 그런 것들을 시도하다. 이런 걸 계속해 보자.” - 김환기 1968. 1. 23. -
전시 작품 중 점화 『17-IV-71 #201』은 한국일보 주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유사한 초기 점화의 화면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성북동 비둘기』로 유명한 절친했던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여 작품 제목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지었다.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點.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江山….”- 김환기 1970. 1. 27. -
『7-VII-74』는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다. 뉴욕 스튜디오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작업에 매진하던 작가는 1974년 7월 건강상의 이유로 스튜디오를 떠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6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때 스튜디오를 떠나며 마지막까지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에는, 밑그림으로 그려놓은 희미한 연필선이 남아있다.
“점을 주욱 찍고 점의 하나하나를 네모꼴로 둘러 싸간다. 한번, 두 번, 세 번 둘러 싸가는 동안에 빛깔이 중첩되고 번져간다.” - 김향안(수필가이자 김환기의 부인)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 점화 제작 과정 묘사 부분 발췌 -
작가는 50세의 나이에 뉴욕으로 건너가 작품을 위한 도전과 실험을 거듭하고, 말년에 결국 점·선·면으로 공간을 완성하는 ‘점화’에 도달했다. 공간 속 무한의 점은 각 점의 테두리, 번짐, 반복 속에서 아른아른하다.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푸른 점의 공간은 작가의 어린 시절 고향 앞바다 물결 위 일렁이던 빛이기도, 뉴욕에서 고국을 그리며 바라본 밤하늘 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작품에 깃든 색은 맑고 청량하게, 때로는 짙고 깊게 번져있다. 작가 예술세계 최후 절정의 뉴욕시대를 조망한 본 전시를 통해, 조형언어 점화를 구축했던 작가 특유의 독창적 추상 세계를 선사한다.
전시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사전예약 관람권은 오는 4월 1일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도슨트(전시해설)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 4시에 운영되며, 20인 이상 단체관람 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강릉시립미술관(☎033-660-2446)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