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난희_ 그림 속의 자연 畵中自然》
2025. 4. 10. – 7. 6.
‘석난희, 1960년대 ‘뜨거운 추상’의 시대에 ‘자연의 순수’를 그리다’
‘석난희는 김환기의 제자로, 1962년 대학 재학 중 최우수 학생으로 선발되어 신문회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김환기의 권유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에서 수학하던 1964년부터 1969년까지 김윤신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나누며 영향을 주고받았다. 귀국 후에는 미국 유학을 마친 고(故) 최욱경과도 창작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교류했다. 두 사람은 서울예고 동창으로서 오랜 우정을 쌓았으며, 여성 작가로서 서로에게 큰 위로와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이번 전시는 석난희의 예술적 역량이 가장 왕성하게 발휘되었던 1980년대를 중심으로, 그의 회화뿐만 아니라 석판화, 목판화, 판목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이를 통해 자연을 주제로 한 석난희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그의 작품이 지닌 미학적 가치와 시대적 의미를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석난희_ 그림 속의 자연 畵中自然》은 중국 송대 문인 소동파(蘇東坡)가 왕유(王維)의 시를 평한 표현,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畫, 畵中有詩)”에서 차용되었다. 이는 평생 자연을 탐구한 석난희의 작품 세계를 함축하며, 그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동양적 예술관을 은유한다.
석난희의 그림은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거나 실존적 불안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붓질과 먹 선은 자유로운 정신세계와 생명의 리듬을 담아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고유한 예술적 언어를 구축한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에서 재직(1971-1987)하며 후학을 양성했으며, 석주미술상(1992)과 이중섭미술상(2005)을 수상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선재미술관, 호암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기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성곡미술관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미술평론가 윤진섭의 강연과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도슨트, 아티스트 토크 등을 진행하여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마다 정규 전시해설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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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개요
석난희_ 그림 속의 자연 畵中自然 (Suk Ran Hi: Nature in Paintings)
2025년 4월 10일 – 7월 6일
평일 및 주말 오전 10시 -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 도슨트 프로그램: 매주 금, 토, 일 오후 2시
· 주최/주관 : 성곡미술관
· 전시기획 : 성곡미술관
· 후 원 : 성곡미술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주체, 환기미술관
· 전시기간 : 2025년 4월 10일(목) - 7월 6일(일) /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 성곡미술관 1관
· 전시작품 : 60여 점
· 참여작가 : 석난희
■ 전시 연계 프로그램
1. 작가 도슨트
· 일시: 2025년 4월 26일(토) 오후 2시
· 장소: 성곡미술관 1관
· 참여자: 석난희 작가
2. 렉처: 〈한국 앵포르멜 미술과 여성 작가들〉
· 일시: 2025년 5월 10일(토) 오후 2시
· 장소: 성곡미술관 조각정원 글라스카페
· 참여자: 윤진섭 미술평론가
3. 아티스트 토크
· 일시: 2025년 5월 24일(토) 오후 2시
· 장소: 성곡미술관 조각정원 글라스카페
· 참여자: 석난희 작가, 박윤조 미술사학자
■ 문의
유선 전화: 02-737-7650
○ 기획의 글
성곡미술관은 2025년 첫 전시로 《석난희_ 그림 속의 자연 畵中自然》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60여 년 동안 자연과 추상미술을 탐구해 온 석난희(b. 1939)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석난희는 김환기의 제자로, 한국 앵포르멜 미술(Art Informel)의 영향을 받으며, 1962년 미술대학 재학 중 최우수 학생으로 선발돼 첫 개인전을 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유학하며 예술적 시야를 넓혔고, 1969년 귀국 후 자연을 주제로 한 추상미술을 탐구하며 독창적인 표현 방식을 발전시켰다. 특히 1970년대부터 목판화와 판목화를 병행하며 자연을 작품 속에 직접 흡수시키려 시도했고, 1985년에는 자연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경기도 안성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그의 모든 작업은 ‘자연 연작’으로 일관되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관계’를 담아내고자 한 그의 예술은 ‘자연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세계관’을 반영한다.
석난희가 대학에서 미술 교육을 받았던 1959~1962년 당시, 한국 화단에서는 1960년대 전후 등장한 앵포르멜 미술이 한창이었다.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적 혼란과 실존적 불안 속에서 앵포르멜 미술은 심리적, 감정적 충격을 표출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며 한국의 경제 개발과 산업화를 거치며 급격히 서구화되자, 앵포르멜의 표현 방식은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석난희는 꾸준히 추상미술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방향을 잡아 나아갔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당시 유행하던 격렬한 표현주의적 추상미술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미감을 품고 있는데, 이는 중국 송대 문인 소동파(蘇東坡)의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에서 드러나는 동양적 예술관과 맞닿아 있다. 즉, 석난희는 추상화를 통해 그림과 시가 결합하는 방식으로 자연의 리듬과 정신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작품을 “정갈한 사랑방에서 난초를 치는 선비의 모습”에 비유하며, 문인화 전통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어린아이의 순진한 정신의 흐름을 포착해 내는 듯한 그의 작품은 대상을 묘사하지도, 또는 실존적 불안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의 무의식적 붓질과 먹 선들은 자유로운 정신세계와 생명의 리듬을 표현한다. 특히,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이나 문자 형태를 연상시키는 반복적 필치는 동양적 서예와 회화의 결합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회화에서 번진 듯, 사라지는 듯한 갈색과 녹색 계열의 배경은 다른 색채임에도 자연이라는 거대한 배경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그의 내면적 사유와 정신적 자유를 시각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조형적 특징은 1980년대 작품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그의 예술 세계의 핵심이자 한국 추상미술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석난희는 올해 86세를 맞이했다. 그의 긴 예술 여정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1962년부터 2000년대까지의 작품을 아우르며, 특히 1980년대를 중심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구축된 석난희의 독창적인 미학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성곡미술관
○ 작가 약력
석난희(b.1939)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64년부터 1969년까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재직(1971-1987), 석주미술상(1992), 이중섭미술상(2005)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선재미술관, 호암미술관 외 다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석난희 연보
1939 서울 출생
1962 반(反)예술·실험미술 단체 무동인 결성, 창립전 개최
1962 대학 3학년 때 최우수학생으로서 서울 신문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에 초대됨
스승인 김환기 방문, 방명록에 <난희 얼굴> 드로잉을 직접 그려서 남김
196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64 제2회 《악뛰엘》전 참여
1964-69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유학,
김윤신과 교류, 귀국 후 서울예고 동창 고(故) 최욱경과 교류
1971 신세계 화랑에서의 귀국 판화전 개최
1977 첫 번째 ‘판목화’ 작품 <자연> 제작
1971-8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재직
1986 동산방 화랑에서 개인전 개최
1992 제4회 석주미술상 수상
2002 MANIF 8! 2002 대상 수상
2004-05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재직
2005 제17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2014 환기미술관 《자연의 숨·결 – 석난희》전 개최
2024 영은미술관 《동행(同行) : 예술의 소명과 가치》,
석난희와 조각가 양영회의 모녀전 개최
작가의 말
“청회색 등의 모노크롬, 화면 위엔 자유스러운 선과 획을 무질서하게 움직여 만들어진 우연을 펼쳐 보았고 모필로 그리기도 했다가 나이프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창작, 그 희열 : 석주미술상 10주년 기념 수상작가집』, 석주문화재단, 1999.)
“제가 귀국할 무렵은 기하학적 추상이나 모노크롬이 등장하기 시작할 때인데 저는 그런 주류와는 크게 상관이 없었어요. 파리에 가기 전에 악뛰엘 1회 전람회 때 출품했고, 귀국 후에는 박서보 선생님께서 계획하신 전시에 작품을 낸 적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기하추상이나 모노크롬이 체질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주류였고, 주로 혼자 개인전을 많이 했어요.” (최광진, 『부드러운 욕망』, 다빈치, 2004.)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석판화를 배우기도 했어요. 그곳은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교육방법으로 창의력과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지도했고, 현대 전위미술에 대해 깊이 있는 강의들을 했어요. 당시 파리에 한국 작가들은 한묵, 문신, 방혜자 등이 있었고, 평론하셨던 이일 선생님 등 몇 분이 계셨는데 가족 같은 분위기였지요. 저는 학교에서 제작한 석판화 30점과 집에서 제작한 유화 20점으로 아르트몽 갤러리에서 개인전도 했어요.” (최광진, 『부드러운 욕망』, 다빈치, 2004.)
○ 주요 작품

〈자연〉, 캔버스에 유화물감, 1988, 162×130cm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자연〉, 캔버스에 유화물감, 1987, 130x162cm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자연〉, 캔버스에 유화물감, 1986, 162x130cm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자연〉,1984, 캔버스에 유화물감 97x130cm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자연〉,1983, 캔버스에 유화물감, 53x45.3cm
ⓒ MMCA Gwacheon

〈누드〉, 1962,캔버스에 유화물감, 130x97cm
ⓒ MMCA Gwacheon

〈자연〉, 1995, 나무에 음각,먹,48x82(x2)cm
ⓒ MMCA Gwacheon

〈자연〉,1982, 종이에 목판, 72x51.5/72x55cm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자연〉,1968, 종이에 석판, 37x29.5cm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자연〉, 1968, 종이에 석판,29.6x39.6cm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전시전경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

전시전경
ⓒ 양영회·Yangyounghoe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Ahina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