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애호가 편지》는 트로트와 뽕짝 리듬의 아시아 음악을 통해 매끈한 도시의 틈새 속 투박한 삶의 자취를 둘러봅니다. ‘트로트와 도시 소리 풍경’, ‘경계를 넘나드는 아시아 뽕짝’, 두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 작품 14종은 도시 공간에 늘 함께하지만 우리가 굳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거나 혹은 그간 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들을 들춰본다는데 의미를 가집니다. 이와 함께 〈ACC 아카이브: 아시아의 대중음악 컬렉션〉에서 트로트와 유사한 아시아 4개국의 음악을 들어보고, 〈오아시스레코드로 보는 트로트의 역사와 변천〉에서는 오아시스레코드가 발매한 음원과 각종 자료 중 트로트와 관련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이 두 연계전시는 트로트와 아시아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그려보도록 할 것입니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애호가 편지’는 1900년대 초 ‘팬레터’를 이르던 말입니다. 도시민의 애환과 흥을 달래준 트로트에게 보내는 팬레터이자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일상을 담담히 꾸려온 우리에게 보내는 팬레터이기도 한 전시 《애호가 편지》를 통해 당신과 우리의 삶이 위로 받기를 바랍니다.
참여작가
꼰끄릿 찌안삐니드난(KORNKRIT JIANPINIDNAN), 로베르토 산타구이다(ROBERTO SANTAGUIDA), 모과(MOGWAA), 모이 쩐(MOI TRAN), 모크 하슬룰 & 앙가 칩타(MOCH HASRUL & ANGGA CIPTA), 메이와 덴키(MAYWA DENKI), 맹꽁이 서당(MAENGGONGYI SEODANG), 박미라(MIRA PARK), 빠키(VAKKI), 신시가지(SINSIGAJI), 윤결(YOON GYEOL), 일렉트로니코스 판타스티코스!(ELECTRONICOS FANTASTICOS!), 테크노 각설이(TECHNO GAKSU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