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1에서 27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 아트센터 2층에서 7번째 김 선씨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 발표되는 작품들은 이전의 작업에 비하면 화면은 훨씬 미니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훨씬 고요하다. 텅 빈 여백이 더 깊은 내면의 세계를 잠재하고 있으며, 그 안에 특별한 색을 주지 않아 아주 정제된 느낌을 발한다. 그래서 훨씬 평온하다. 또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명료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훨씬 근원적이다. 점과 선, 그리고 화면의 공간, 그 구조가 김 선이 맞닥뜨리는 회화의 틀이자 체계이다. 자신의 삶이 포괄하는 범위를 그는 이렇게 단순화시켰다. 그 단순함은 곧 화가가 삶을 살아가면서, 그 세월의 복잡함에 역비례하여 주어지는 깨달음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의 깨달음 속에 열의 의미가 담기는 것처럼, 그래서 복잡한 조형 언어를 지워가는 방식으로 단순성을 말하는, 그렇게 김 선은 다시 회화와 만난다. 감당하기 어려운 열정을 잠재운 채, 선선하게, 이제 자신의 인생에 대해 그런 것처럼..
이처럼 선과 점으로 반복되는 행위 속에서 김 선은 무엇을 찾는 것일까. 어쩌면 그는 ‘끝없는 그림’을 그려가는지도 모른다. 완결되지 않은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여전히 진행되는 그림과 생각의 관계를 되묻고 답하고, 또 묻고 답하는 과정을 시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림이 질문이라면, 그것은 결코 끝을 볼 수 없는 결론과도 같은 것이다. 오히려 화가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화면과 자신이 분리되기도 하고, 또는 하나가 되기도 하는 과정을 반복할 뿐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동일한 반복, 그래서 기계적이고도 무의미한 반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실존적 질문과도 같다. 마치 삶이 완결 없는 과정 그 자체라는 말처럼, 그의 그림은 완결을 목표하지 않는 과정으로 열린 끝없는 질문이다. 김 선이 그래서 더욱 자연에 다가가듯이, 그리고 그의 세월이 생각의 번잡함을 지워가듯이,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이 그의 그림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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