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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국진 도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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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국진의 연리문 도자가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연리문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해온 서국진은 간결한 기형 위에 다양한 크기로 분할한 색색의 면들과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표현하여 절제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구사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경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서국진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연리문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당시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껏 흙을 구하지 못해 동료와 선후배가 쓰다 남은 흙으로 작업을 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연리문을 시도했고, 곧 그 특별함에 매료되어 오늘날까지 작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리문은 서로 다른 흙을 조합하여 만드는 도자 기법 중 하나로,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국 송나라의 영향을 받아 고려 13세기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그 작업상의 난해함 탓인지 뚜렷한 근거도 없이 금방 사라져 과거는 물론 오늘날에도 드물게 찾아볼 수 있다. 

서국진은 제작과정의 난해함이나 표현기법의 까다로움을 극복하여 연리문 작업을 통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였다. 그는 작업 초기에 서양화의 마블링 기법의 응용에서부터 파스텔 톤의 색조를 이용한 다양한 성형 방법을 시도하였다. 이후 한국전통의 기형을 응용한 형태에 다소 어두운 톤의 색조를 이용하여 강한 무게감을 지니는 조형을 추구했으며, 근년에는 부분적으로 문양을 가미하는 한편 백색 여백의 면적을 한층 넓게 표현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근작들에서 절제된 기형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자유분방하고 담백한 조선시대 백자문화의 또 다른 전개를 보는 듯 하다.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서로 다른 굵기의 불규칙한 선과 면, 특유의 다양한 농담으로 대표되는 연리문은 작가가 물레나 성형틀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판작업으로 빚은 단아한 형태의 角甁과 器 속에 담겨 정제된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한다. 

수백 번의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도 늘 새롭고 우연적인 추상의 문양을 얻게 되는 것이 연리문의 특징이다. 서국진은 이러한 연리문의 특징을 이용하여 작가 특유의 감성을 표현해내고 있으며, 여기서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心像들을 발견하게 된다. 서국진의 작품은 프랑스의 Adrien Dubouche 국립도자박물관과 스페인의 La Bisbal 박물관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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