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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STATEMENT)
나는 이전의 경험들과 연관된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의미는 내 작업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기도 하였다. 비록 나는 그 경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어도
그것은 바로 내가 누구이며 무엇이며 무엇을 하며 무엇을 읽고 보는 지를 잘 나타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순수 추상(표현주의 적이거나 앙포르멜적인)작품을 고집하지 않았는데 예술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예술적 이어야 하나 그 나머지는 상상력과 무의식의 세계,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영역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의 오브제 마다 무의식적인 상징이 놓여있다는 것을 느껴왔다.
특히 칼융(Carl Jung)의 이론
- 개인적인 무의식은
집단화 되어 있고 유전된다-은 내가 인지하는 오브제들에 대한 몇 가지 유형의 본질로써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그것들은
필레몬 (지적인 수준으로 자기 자신을 끌어올리려는 욕망),트릭스터(풍자적이고 씨니컬한 권위를 전복하려는 욕망),페르조나(가면의 뜻으로 이중적
욕망),쉐도우(잔인함, 이기적 즉각적 충동),아니마 -아니무스(남성의 여성성-여성의 남성성)등의 것으로써 칼융의 이론과 연관되어져 있다.
2004년부터 나는 표면에 긁힘 자국을 만들거나 표면의 전체 또는 일부를 겹겹으로 칠함으로써
형성된 이미지들을 한데 모은 형상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색이란 아무렇게나 임의로 선택되어 사용되어지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형상들을 묘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주로 작품을 이분법적 구도 속에 놓여지게 한다. 이는
내면과 외면 ,정지와 흐름, 감성과 이성 등의 것으로 스스로 해석되어 지는데 그 모양새는 간혹 엉뚱해 보이기 까지 한다.
주로 사용하는 색들은 명도가 아주 비슷한 정도 이지만 가끔 표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색깔들, 즉 겹쳐진
상태여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구분 할수 있는 성격의 색깔들이다. 이는 시각적 일루젼을 주기위한 것으로써 겉 표면에 강한 그로스 메디움을
사용함으로써 색채에 생명력을 증폭시킨다.
나는 즐거움-내면의 울림(GROOVE)라는 주제에 사로잡혀 있었고 또한 변화
(transition), 장애(obstacles), 방어(security), 성장(growth), 내면(inwardness)과
열림(openness)에 관하여도 생각했었다. 최근 작품은 몇 가지 이미지와 함께 그간 천착해온 여러 구성요소들(점,선,오브제등)을 배재한 색면
대 색면의 함축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그 이미지를 '형상들'이라 명명 하는데 그것들은 '잉크통 ', '그림자',
'낯선이의 얼굴','화초','화분','의자'.'주전자'와 같은 것으로써 단어의 문자적 의미나 설명에 근거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사물에 대한 나의
아이디어에 형체(모양,shape)를 제공하고 있다. 때때로 그것들은 사물들의 상세한 모습을 제거시키기 위해 하프톤을 이용한 큰 망점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물체가 보이도록 하였다.
내가 왜 어떤 특정이미지를 선택하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것들이 언어와 이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마치 나는 그것들을 통역하는 듯한 느낌-혹은 그것들이 나를 대면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작품이 단순히
그것의 주제가 무엇이냐 라는 식으로 설명되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프톤과 같은 요소가 존재하며 그 부분적인 이유로는 단순히 그 작품들
하나의 '잉크통 ', '그림자','낯선이의 얼굴','꽃','화초','화분''의자''주전자'와 같은 것들이 그대로 읽혀지지 않도록 하는데 있기도
하다.
간혹 나는 그림 위에 가로지르는 격자무늬의 수평-수직선이 보이도록 제작하였는데 이는 좌표화된
구조물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또 그 구조물이 여러 가지 느낌으로 인식되어지기 위함이었다.
페인팅이나 드로잉작업을 하는
중에 가장 만족감을 누릴때 에는 작품을 바라보며 그 이미지가 성공적으로 객관화 되어진 형질(문자적 의미)로써의 의미와 분리되어 있음을 느끼고
나에게도 그 느낌을 전해주며 지금은 분명치는 않지만 장차 그 경험을 관객들과 나누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느낄 때이다.
제 6회 한국현대미술제(KCAF Ⅵ)
-제 1부 회화의 회복전-
●전시기간 : 2006. 3 .3 (금) - 3. 8 (수)
●초대일시 :
2006. 3 .3 (금) 오후 5시
●초대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F (Booth no.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