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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현전: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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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개요



제    목   가나아트갤러리 기획초대전 


                BLOSSOM Chon Byung-Hyun


전시작가   전 병 현

일    시   2007. 3. 28(wed) - 4. 10(tue) 14일간 

오 프 닝   3월 28일 수요일 오후 5시

장    소   인사아트센터 3층 大전시장 및 특별전시장

출 품 작   한지부조로 작업한 백자와 꽃 정물작품 및 야생화를 그린 유화 작품 총 50여점




2. 전시의의



■ 한국적 감성을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표현해 온 서양화가 전병현의 7년만의 개인전


■ 정물에 생명을 불어 넣다! 자연을 품은 둥근 백자 항아리와 활짝 핀 꽃


■ 한국적 소재와 기법 : 한지 부조 작업으로 표현되는 민족의 순백색


■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는 예술가 : 마음으로 통하는 ‘쉬운’ 예술





3. 전시내용



■ 한국적 감성을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표현해 온 서양화가 전병현의 7년만의 개인전


전병현은 서양 현대미술의 중심인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제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1982,83)에서 연이어 수상한 이후 현재까지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으며, 예컨대 94년에는 소나무를 주제로 먹의 필체를 연상시키는 회화를 보여주었으며 2000년에는  민족의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표현해낸 적(積)시리즈를 발표하여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blossom(만개)라는 제목으로 7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 전병현은   백자 속에 담겨있는 꽃 정물 작품과 생동감 넘치는 야생화 유화 작품을 함 께 발표한다. 특히 이번 신작에서는 주제와 소재, 재료와 기법 면에서 전작 이 담고 있던 한국적 감성의 맥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변화된 화면을 보여 준다. 




■ 정물에 생명을 불어 넣다! 자연을 품은 둥근 백자 항아리와 활짝 핀 꽃



전병현은 백자와 꽃이 있는 풍경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상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정물화의 전통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도는 그것을 익숙한 모습이 아닌 또 다른 풍경으로 보이게 한다. 위에서 바라본 백자의 풍만함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을 올려다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며, ‘차면 이지러지고 이지러지면 다시 차는 달’이라는 의미의 작가의 호 ‘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그 안에 뿌리를 두고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꽃의 힘찬 가지들은 우주의 기운을 담은 만다라의 형상이기도 하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순백의 꽃을 품은 유백색의 둥근 백자. 한국 미술의 역사 속에서 백자는 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한국 의 여유로운 정서와 미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주요한 주제이다. 전병현은 도상봉과 김환기 등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즐겨 그려져 왔 던 주제인 백자 항아리 정물을 민족의 풍경이나 우주의 풍경과 오버랩시키면서 생명을 잃은 인위적인 풍경으로서가 아니라 역사와 자연 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생동하는 풍경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한국적 소재와 기법 : 한지 부조 작업으로 표현되는 민족의 순백색


  전병현 작업의 백색의 두꺼운 마띠에르가 돋보이는 화면은 한지부조작업으로 완성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지장인 ‘류운영’옹에게서 닥 나무 종이를 지원받아 꽃 부조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흙으로 형태를 만들어 석고판을 뜨고 그 표현 위에 물에 불린 한지를 종이죽으로  만들어 바른 후 한지가 딱딱하게 굳으면 그것을 캔버스에 꼴라주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황토와 중성풀을 섞어 바르거나 대리석 가루 로 만든 수용성 안료를 사용하는 등 전통적이고 천연적인 재료에서 스며나오는 색이 은은하다.  

이렇듯 작가는 천년동안 지속된다는 전통적인 소재 ‘한지’와 천연 물감을 사용하여 민족의 색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2000년에도 ‘백색’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할 만큼 백색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작가가 “80년대 파리 유학시절에 배운 것은 서양화의 기술적인 테크닉이고,  느낀 것은 그림의 원천적인 힘이 되는 동양적인 정신”이라고 말하였듯이, 민족이 꿈꾸어왔던 순수함과 깨끗한 세상으로의 동경을 의미 하는 순백색 속에는 동시대 미술의 어휘와 전통의 정신, 서양적 마띠에르의 표현과 동양적 여백과 사색의 미가 공존하고 있다. 




■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는 예술가 : 마음으로 느끼는 ‘쉬운’ 예술


꽃은 아름다움을 쉽게 표현해 줄 수 있는 전통적인 미술의 소재이다. 그러나 작가는 꽃 그림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친숙한 소재이다  보니 그것에서 예술로서의 특별함을 찾고 표현해내기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작가는 그 특별함을 찾기 위해 봄이면 산에 올라  눈과 손으로 야생화를 직접 경험한다. 야생화의 강인하면서도 연약한 자태, 자연의 생생한 생명력은 두껍게 올려진 물감의 마띠에르와  얇게 발라진 색채의 아스라함이 교차하면서 우리 마음 속에 감동을 전한다.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감동을 전하는 미술가 전병현. 예술은 본질적으로 쉬운 것,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이라는 작가의  의지는 작업에서 뿐 만 아니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싸이트 ‘싹공일기’에 일기 형식의 그림을 연재하고 대중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등 미술 외적인 활동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번 전시가 우리의 자연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통해 대중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 를 바란다. 




4. 작가노트



■ 보름달

네 주위에 작은 별들이 많은 것은 

너도 질것이 두려워 몸을 떨어서인가보다.

이지러지면 다시 찰 것을...

그래! 휘영청 더 밝혀서 작은 별을 쫓자!



■ 내가 달 항아리를 빗는 것은

너를 안을 만큼만 비는 넉넉한 소원 때문이다.

비록 가득 물만 채우더라도

너의 발밑을 적셔 봄을 움틔울 요량이다.

(싹공일기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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