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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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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남종화의 시조 소치 허련을 시작으로 한 운림삼방의 5대 주인인 작가는 전통산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야생동물과 주변화된 인물의 이미지로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인간의 본질적 욕망을 자극한다.




순환하는 세계의 상상력-익명인간에서 유목동물로


류철하 | 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허진은 제도적인 부조리와 현실상황에 처한 인간에 대한 인식, 인간과 문명의 순환고리인 유목동물에 대한 상상을 통해 세계에 대한 사고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그의 화면을 풍부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비록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몽타주들이 무작위적인 선택과 그것들의 중첩이고 모더니스트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사물의 전체성과 근원성을 향한 허진의 상상력은 일관되어 있고 도식화된 도상과 인물은 부조리와 아이러니로 나타나는 풍자화된 세계상을 나타내고 있다.
허진이 보여주는 세계상의 몽타주들은 부조리한 인간과 파괴된 자연, 야생의 동물들이 순환을 이루는 형식적 미감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노트북, 핸드폰, 컴퓨터 등 문명의 이기들은 돌진하고 포효하는 유목동물의 이미지와 함께 부유하는 인간들의 사회, 유목사회의 허상을 묵시적으로 보여준다.


제10회 개인전(월전미술관 초대,서울)서문에서 발췌




회화를 통한 눈뜨기와 세상 찌르기
--<익명인간>시리즈를 통해 본 허진 회화의 자연 순환관


김백균 | 중앙대 한국화학과 교수


허진이 인간의 욕망을 통한 인식을 부정하고,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유목동물로서의 입장을 지닌 인간상이다. 문명의 탈을 쓴 욕망의 역사를 서술하기 이전의 인간상을 회복하자는 것이며, 인간 역시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원리에 입각하여 살아가자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욕망에 의해 세상을 인식하는 순간, 인간에게는 인간관계라는 질서가 부여되며, 이러한 인위적 질서체계가 인간에게 죽음 혹은 죽음의 세계관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익명인간-생태순환도>로 대변되는 그의 세계관은 다분히 문명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제11회 개인전(갤러리 우덕,서울)서문에서 발췌




理性의 경계를 탈주하는 유목적 상상력



최광진 | 미술평론가, 理美知연구소장



동양화의 전통에서 출발한 허진의 회화는 서구의 인간중심주의가 자행한 이성의 폭력을 공격하고, 이성의 힘으로 구획해 놓은 거창한 구획과 경계들을 무너뜨려 탈주시키는 데서 오는 해방감을 드러내고자 한다. 사실 인간과 동물, 식물이라는 이름들은 인간이 이성을 통해 경계를 구획해 놓은 것들이고, 그러한 구분에는 인간의 우월성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는 이러한 경계를 무너뜨리고 단지 차이의 세계로 존재하고,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 호환되는 자연의 유목적이고 생태적인 관계망을 꿈꾼다.

제12회 개인전(갤러리 베아르떼,서울)서문에서 발췌




Contact to Hur Jin

http://www.kcaf.or.kr/art500/hurjin
http://hurjinart.simspace,com
http://www.namnongmuseum.com
http://www.art500.or.kr/hurjin

E-mail: hurjin1@dreamwiz.com




초대일시 : 2007.11.09(금)
전시기간 : 2007.11.09-11.18
관람시간 : 평일09:00~18:00(주말, 공휴일 10:00~17:00)
전시장소 : 한전플라자 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서초2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전력홍보관 1층 한전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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