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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달창작지원기획
Eat의 사실적 진실담론조동석 | 갤러리 스페이스 아침 디렉터
사진의 사실성에 근거하여 시각적 감각으로 읽혀지는 멈추어진 기억편린은 우리들의 진실담론을 담고 있다. 사실적인 정황을 찰나의 순간에 포착해내는 능력은 시공간을 자신의 프레임에 가두어내는 작업과 동일하다. 여기에서 당시의 긴박하고 상황적인 사건 전개과정에서의 사실성 연계여부는 과연 진실이 훼손되어지지 않고, 본래의 진실 그대로 기록되어지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일단 사진이 지니고 있는 사실성의 개념은 어떠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사건의 내용은 옷을 잘 차려입은 우리의 보편적인 몸통이며, 프레임에 포착되어지는 각양각색의 색들은 개체조건들의 심적 대상체로 가정해 볼 수가 있다. 사회적 통념에 반사적인 충격과 반영으로 인한 쉴 수 없는 뇌와 심장의 박동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취향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개개인의 취향적인 감정이입의 사실성은 현실적인 사건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유포시킨다. 그러므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성향이 사실적인 기록성에서 벗어나 혼탁양상을 보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사실성이라는 표피적인 허구성에서 벗어나 평온해 보이는 내부에 섬뜩한 개인의 취향이 날이 선 채로 숨어 있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인 취향측면이 진부한 사실성의 실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개인주의적인 취향의 선택적 문제는 사진의 사실적 상대론에 영향을 끼치는 근본적인 실체가 되는 것이다. 백치의 사실성이라는 하얀 캔버스에 인간사의 실체적인 모습을 그려낸 것이라고 빗대어 역설할 수 있다. 인간의 탐욕적이고 추악한 시공간에서 심적 변화반응은 구원의 빛줄기를 찾고자하는 반어적 구사법으로, 상대적 관계에 있는 상호 유기적 언어법을 인용하기에 이른다. 그러므로 하나의 사실성 구조안에 상대적 관계를 맺고 있는 밀접한 유기적 요소들이 화면에서 부딪히면서 풍요롭게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시각적 사실화는 개인의 취향에 입각한 환상을 안고 있는 허구화된 진실 속에 거침없는 인간담론을 담아내고 있다. 곧 이 취향원리에 의해 시각화되고 결정지어지는 이미지들은 역 반사적으로 투영되는 상대적인 보편이미지들에 의해 심도 있는 사실적인 인간사에 가까워진다. 사진은 인간에 의해서 정해지고 찍히는 순간 자생적인 반역의 새로운 인간의 본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순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관적인 취향원리의 최대치를 올리는데 있어 사실적인 명제는 삶에 원초적인 물음에 이르고 있다.
작가 윤진영은 'eat'라는 삶의 죽음과 탄생을 연상하게 하는 원초적 순환의 명제를 'food'의 본능적 취향원리에 의해 제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음식을 먹는다’의 사실적 근거 아래 인간적 탐욕의 본능적인 딜레마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eat+food'는 인간에게 있어 존재적인 이유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내고 있다. 존재의 의미는 어떠한 대상에게 희생을 강요함으로써 생명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양육강식의 원리에서 생성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현실세계에서 소리 없는 전장적 실태보고서와 같다. 인간의 생명연장의 딜레마는 다른 생명을 포식하는 것에 근원적인 사실성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eat’에 대한 생명의 사실성의 명제를 연계적 고리로 이중적 중심딜레마를 취향원리로 삼아 1. 인위적인 조작에 의한 사실성 귀결(food panorama-얼굴형상, 원형상〓묵형상의 결합)과 2. 사실적 상대론의 딜레마 결합(every day grotesque-음식재료의 부분적 해체와 조합에 의한 괴기성〓숭고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eat+food panorama의 사실적미의 딜레마”는 생명을 영위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여 이질적이고 사실적인 이미지에 대한 무안한 포용성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포용성이라는 사진의 주재료가 되는 음식으로 차가우면서도 날카롭게 이미지를 구사하는 반면, 그녀의 유화적인 서사적 내부구조로 끌어들이고 있는 생명의 원심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그녀가 지니고 있는 여성성으로 모태속 원심력을 구심점으로 생명의 다큐멘터리적인 여정을 포착해내려는 것이다. 생명의 사실적 포용성과 더불어 먹기 위한 본성의 욕망적 사실성은 그녀만의 생리적인 환경제반조건에 의한 취향원리가 적극 활용되어지고 있다. 그래서 재료의 인위적인 조작에서 나오는 해체, 분리, 결합의 해석방법은 매우 냉철하고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두상의 얼굴을 각기 다른 인위적인 재료를 섞어 하나의 묵 덩어리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음식의 재료와 함께 연출하는 기법은 표면적인 사실성에 기반을 둔 서사구조에 직설적이면서도 암시적인 그녀만의 의식적 설명구조양식을 더해 입힌 것이다. 또한 의도된 계산에 의한 단계에서 꿈틀되며 살아있는 형상을 담기 위해 사실적인 찰나의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신작 ‘The Edibles(먹을 수 있는 것)'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먹을 수 있는 소재를 통해 하나의 정점에서 시작하여 다시 돌고 돌아오는 사실성에 대한 원인과 결과에 대한 딜레마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의 주체적인 얼굴에 투영된 음식의 잔상들은 생명근원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형성해내고 또 하나의 새로운 인간생명의 잔상을 생성하고 있다.
작은 생명체에 의한 고등동물의 생명연장의 화두는 2006년 전작 ’Metamorphosis(변태)'에서 다듬어지지 않는 거친 손길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생선의 머리를 잘라내고 내장을 파헤쳐 분산시키고, 재조합하여 붙이기도 했던 인위적인 조작의 실험적 행위는, 세포를 이루고 있는 모든 조직체들을 생명심장의 대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혐오스러운 각 부위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한 상태를 사실적 기록상태로 남기는 순간 자신의 머리에서는 복잡한 감정분열이 일어나 희열을 만끽하면서, 심장의 심박동수는 빨라지는 쾌락을 느꼈다고 했다. 이는 한 치의 숨김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생성되어지는 본능적인 파괴성, 탐욕성의 기대치를 극으로 올려 원래의 사실적인 순수성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가 있다. 다시 말해서 아름다움의 미적가치는 완전한 추함 속에 내재되어 있으며, 반대로 죽음은 생명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된다고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내장의 특징적으로 발달한 부위(눈, 심장 등)를 섭취하면 그로인한 같은 성질을 흡수하게 되어 눈의 시력이 맑아진다던 가, 심장이 좋아진다는 것 등, 그 부위가 생명성을 이어받은 것으로 인식이 정착되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생명력을 얻기 위한 필요한 섭취적측면에서 생명유지본성을 사실적으로 의인화 시킨 것이다.
활어이미지와 같은 강한 생명력을 변태 의인화 과정을 통하여 표피적이고 쾌락적인 사실성을 유도했다면, 2008년 신작에 와서는 부드러우면서도 공격적인, 개방적이고 서술식인 서사화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얼굴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면모를 응축하여 보여주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창으로 대변되어진다. 그녀에게 이제 얼굴은 단순한 형상에서 벗어나 인간과 음식의 경계선상에서 오고가는 생명의 딜레마를 줄다리기하는 대변체로 변모시켰다. 실고추, 콩, 색싹채소, 초고추장, 깨, 오징어, 해산물의 부산물 등의 음식들이 하나의 얼굴을 중심으로 모아지고 흡수되어지고 있으며, 묵으로 재생되어지는 얼굴 내부로 깊숙이 침투하기에 이른다. 사실적인 음식섭취 과정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각각 개체들이 스스로의 생명체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어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매우 설명적인 서술식 방법의 화법은 ‘eat+food’의 사실적미의 딜레마를 다큐멘터리적 포착 영상으로 보여주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즉 사실적인 재료위에 그녀만의 연계적 딜레마를 조작하고 있는 것이다. 묵의 인위적인 형태조작에 의한 변형은 재료적이고 특징적인 투과성과 더불어 모든 것을 응집할 수 있는 교착력 작용에 의한 시대의 자화상인 인간사의 진실성이 서로 붙어 강한 응집력을 내고 있는 측면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인 조건에 의한 형성되어진 얼굴형상의 묵은, 교착력 작용에 형성된 음식들의 잔상들로 인간사의 생명이 어디에서 시작되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원형 묵 안에 갇혀 있는 수없는 실멸치들은 서로가 끈과 끈을 만들어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체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붉은 실고추도 얼굴의 핏줄을 연상시키듯 형성해 나아가는 과정의 소용돌이를 자아내고 있다. 더불어 원형상의 둥지역할을 하고 있는 붉은 실고추와 실미역은 어머니 모태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메추리알은 생명의 잉태를 암시한다. 쥐포의 마른생선은 철판선의 압축에 의한 인위적 눌림에 의해 하나의 지구원형을 표면화내고 있다. 생선의 생명을 인간의 포식성으로 눌러 삼키고 있는 과정을 지구로 유입하여 생명성에 대한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전반적으로 화면중심으로 이어지고 퍼지는 일련의 과정은 그녀 자신의 존재적인 위치이며, 인간이 살고 있는 모든 만물의 중심을 암시하는 장치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사실적이고 다큐멘터리적인 표현은 인간에 있어 ‘eat+food’의 연장선상에 있는 본질적인 딜레마와 사실의 생명성에 대한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같다.
“eat+every day grotesque한 숭고미”는 현실 속에 내재되어있는 삶의 진실에 대한 미를 정의하고 있다. 현실에서 주는 표면적인 미 보다는 직접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심미적인 미를 추구하고 있다. 사실적인 포착에 의한 음식재료의 다양한 복합술에 기반 되어 시작된 작업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일상의 단조로운 지루함속에서 항상 변함없는 세상의 생명에 대한 고마움의 숭고한 의식이 잠재되어있다. 일상을 음식의 재료를 모아 조리로 시작하여 끝을 맺는 반복적 원리에 구속되어져 있는 인간은 그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익숙한 친밀성을 나타낸다. 인간은 새로움에 대한 공포증이 증대하게 마련인데 먹지 않았던 생소한 음식의 재료는 가깝게 가길 어려워한다. 하지만 경험을 통한 익숙함은 신형에 대한 공포증을 소멸시켜준다. 그녀는 일상의 공포증의 처음 시작된 위치로 돌아가서 음식의 재료들을 재구성시킨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초단계에는 위장술로 포장된 신형공포증을 심적 대상에 대두시켜 사실적인 음식재료의 그로테스크함의 괴기성에 놀라고, 다음단계로 친밀성에 의한 생명의 아름다운 숭고성을 겪게 하는 단계적인 순환구조를 통하여 극과 극이 대치되는 상황에서 상대성의 순수감정상태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eat’에 대한 사실적인 표출방법은 지극히 사실성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표면적인 사료를 제시함에 있어 인간의 숨겨진 먹이사슬에 대한 거침없는 토로로 현실을 살아오고 있는 과정에서 생명에 대한 숭고의식을 지니게 하는 그로테스크한 사실적인 다큐멘터리의 시각적인 충격을 안겨 주는 작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충격에 의한 동공반사는 쾌락측면의 역기능을 일으키는 장치로 자신이 원하는 내적 진실담론에 근접하게 된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서술적 서사구조는 실재 속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정체를 찾아내는 상대적인 구조로 엮여있다. 사실적 행동, 생존 본능적 ‘eat’은 현실 관념적 결합으로 인한 목적 추구성의 가시성 순환구조로 이루어졌다. 이는 생명의 가치적인 명제를 사실성에 입각한 순수함으로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순수한 사실의 관계를 극명하게 상승시켜주는 심도 있는 기폭제가 되는 사실적 표출법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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