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08-05-07 ~ 2008-05-13
권순평
02-736-1020
시 명 권순평展
“ 소멸된 기억으로부터··· ”
전시작가 권 순 평
일 시 2008. 5. 7수) - 5. 13(화) 7일간
장 소 인사아트센터 1층 본전시장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인사아트센터 (T. 02.736.1020 / F. 02.730.0466)
출 품 작 유품; 소멸된 기억으로부터··· 시리즈 사진 총 20여 점
오 프 닝 5월 7일 수요일 오후 5시
2. 전시초점
● 사물에 내재한 시간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사진작가 권순평의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
● 소멸의 시간을 담은 복제할 수 없는 유일본의 사진-특수한 사진기법으로 창작된 단 한 장의 사진
● 유품에서 비롯하는 소멸과 망각의 시간을 함축한 사진-사라지는 존재와 기억을 담은 소멸의 이미지
3. 전시 내용
● 사물에 내재한 시간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사진작가 권순평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
1992년 <시간의 화석>을 비롯하여 <나의 기억들을 위한 정물>(1995), <정제된 풍경>(2000), <역사적 기억물>(2005), <비원>(2007) 등 사물에 내재한 시간을 작가만의 특유한 시각으로 표현해 온 권순평은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이자 지난 20여 년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유명작가이다. 그는 시간을 담고 있는 사물을 대상으로 하여 그것에서 연유하는 개인의 기억과 다수의 기억, 그리고 이를 재현하는 사진의 방식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작업해 왔다. <유품; 소멸된 기억으로부터···>는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 있는 권순평의 신작으로, 죽음에 가까운 노인을 소멸에 가까운 이미지로 표현하여 인간과 이미지의 죽음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서 주목 받은 <돌아올 수 없는 형상>(1997)을 완성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죽음과 기억의 상실을 상기시키는 유품을 촬영하여 롤지에 인화한 사진을 특수한 기법을 이용, 소멸의 이미지로 표현한 사진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한 명의 삶과 연관된 기억을 안고 있는 유품을 소멸의 이미지로 시각화하며, 원본으로부터 무한 복제가 가능한 사진의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복사본이 없는 유일본의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유품에서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사진에서 소멸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죽음과 상실할 수밖에 없는 기억을 성찰하며, 오늘의 삶과 기억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소멸의 시간을 담은 복제할 수 없는 유일본의 사진-특수한 기법으로 창작된 단 한 장의 사진
존재의 죽음을 기억하게 하는 사진 속 유품은 대상 그 자체만으로 소멸되는 시간과 사라져가는 기억을 표현한다. <유품; 소멸된 기억으로부터···>는 독특한 재현 방식을 통해 이를 더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그 기능을 상실하고 흙으로 돌아가듯이 사진으로 재현된 유품을 흙으로 덮어 의도적으로 일정 기간 썩힌다. 그러다가 이미지가 소멸해가는 어느 순간 이미지의 소멸을 정지시키고, 고착하여 복사본이 없는 단 하나의 사진을 완성한다. 유품이 가진 상실의 시간을 촬영 순간 정지시키고, 흙 속에서 사라지는 이미지의 소멸 시간을 물리적 정착을 통해 다시 정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작품에서 거의 실물 크기 혹은 그 이상으로 재현된 시계, 기념사진, 책, 수첩 등의 유품과 구름과 하늘 등 죽음을 상기시키는 사진 속 대상들은 흐르는 시간 속 사라져가는 시간과 기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것을 소멸의 시간을 함축한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재현하여 잃어버린 혹은 잃어버리고 있는 기억을 회상시키고 죽음을 연상하게 한다. 시간을 정지시켜 오랫동안 그 기억을 지속시키려는 사진의 개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관객은 사진 앞에서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소멸과 상실을 대면하며, 역설적으로 진정 살아있는 이 순간을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 유품에서 비롯하는 소멸과 망각의 시간을 함축한 사진-사라지는 존재와 기억을 담은 소멸의 이미지
<유품; 소멸된 기억으로부터···>는 주인을 잃어 본래의 기능과 형태를 잃어버리는 유품을 사진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로써 작가는 물건과 인간의 관계성을 기억과 기억의 상실에서 살피고 있으며, 소멸된 "존재의 흔적"을 보여 준다. 또한 사진을 흙으로 덮어 의도적으로 썩히다가 이미지가 소멸해 가는 어느 순간 부패를 정지, 고착시켜 복사본이 없는 유일본의 사진으로 재현하는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사진의 개념을 뛰어넘고 있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흐르는 시간을 정지시키고 그 기억을 지속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역설적으로 사진의 소멸 과정을 압축시켜 보여줌으로써 유한한 존재로서 피할 수 없는 소멸과 망각을 표현한다. 유품을 재현하는 소멸의 사진 이미지는 한 사람의 기억을 지속하고자 간직하는 유품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시간을 정지시켜 소멸과 망각으로부터 대상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진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결국 시간 앞에서 덧없는 욕망임을 말하고 있다.
동시에 사라져가는 이미지를 복제할 수 없는 유일본의 사진으로 부활시킴으로써 작가는 영원을 향한 욕망이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동안 계속할 수밖에 없는 죽음과 소멸에 대한 인간의 저항을 표현한다. 즉 소멸과 상실의 인간의 운명을 수긍하면서도, 유한함 속에서 끊임없이 무한을 꿈꾸는 인간의 딜레마를 복제할 수 없는 한 장의 사진으로 확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곧 살아있음을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듯, 사라지는 존재와 기억을 담은 소멸의 이미지를 통해 살아있는 오늘의 삶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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