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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자전:Harmonieleh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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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아놀드 쇤베르그는 12음계가 하나의 음열에 모두 나타나야 한다는 원리를 내세우며, 각각의 음에 절대적인 평등성을 부여했다. 이것은 작가가 바탕색, 밑그림, 색감들 모두를 작품의 일부며 동등한 가치를 지닌 회화적 요소로 인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Harmonielehre-문혜자 작가의 회화 그리고 음악


글. 조소영 | (평론가)





I. 작가 문혜자의 작업과 음악

연주곡 'Harmonielhre' 는 존 아담스가 1985년 작곡한 것으로 아놀드 쇤베르그의 조화의 원리를 담은 책, ‘조화의 연구’라는 독일어를 따서 곡명을 붙였으며, 이 작품은 쇤베르그의 화음의 원리와 미니멀리즘을 결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이 곡을 들으면서 작품 'Harmonielhre' 를 통해 작가의 궁극적 바램인 몬드리안에서 마티스라는 회화에있어서 구별되는 두 사조의 결합을 꿈꾸었을 것이다.




'A Singer Bjork' 는 작가가 좋아하는 음악가인 Bjork의 음악을 들으며 그린 작품들이다. 1979년 jazz fusion group인 Exodus로 첫 앨범을 낸 Bjork는 여러 음악 형식을 넘나들며 여러 가지 감정들을 한 번에 쏟아낸다. 작가 문혜자 역시 'A Singer Bjork' 라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한 화폭에 담아내려하였고 그로인해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붓질의 밀도가 짙고 색이 두껍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 가운데에서 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Heart Break Wonderland' 의 음악은 World’s End Girlfriend 라는 일본의 카츠히코 마에다라는 작곡가의 앨범중 하나이다. Bjork와 World’s End Girlfriend의 공통점은 아마도 그들의 손에 잡히는 것은 모두 악기가 된다는 점과 신비한 음색으로 여행자의 관조적 운율이 매력적이다. 작품 'Heart Break Wonderland' 또한 화면 안에서 붓놀림의 속도가 다양하고 색감의 두께 역시 일정하지 않아 시각적 긴장과 풀어짐이 화려한 색감의 여행을 돕는다.





II. 문혜자가 추구하는 회화작업-몬드리안과 마티스
음악의 모더니스트 아놀드 쇤베르그(1874-1951)는 12음계가 하나의 음열에 모두 나타나야한다는 원리를 내세우며, 각 각의 모든 음에 절대적인 평등성을 부여했다. 이러한 미니멀적 원칙은 작가 문혜자의 두 번째 원칙과 상통하는 것으로, 그녀는 흐르는 음악에 마음을 집중하여 손끝의 붓이 화면 위에서 춤을 출 때에도 항상 균형을 염두에 둔다. 화면을 돌려가며 처음 스케치한 바탕에 지나치게 색감이 치우쳐지지 않도록 표현의 절제를 통해 엔트로피를 높힌다. 바탕 색과 스케치가 화려한 색의 움직임과 더불어 꿈틀거릴 수 있도록 같은 공간적 배려를 잊지않는다. 작가에게는 바탕색, 밑그림, 색감들이 모두 작품의 일부이고 동등한 가치를 갖는 회화적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넘치는 감성에 회화적 요소의 평등한 배려를 혼합하여 몬드리안에서 마티스까지가 아니라 몬드리안과 마티스의 조화라는 멋진 세계 'Wonderland' 를 화폭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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