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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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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을 중첩하면, 점점 밝아져 가장 밝고 흰 빛이 되는 것처럼, 그의 작업마다 보이는 이 ‘흰색’의 작은 면 부분은, 만질 수 없는 중첩의 깊이를 제시하며, 색으로 표현 가능한 가장 순수한 ‘빛’을 보여주는 전시
박 대 철 展

금영숙 | 화가, 예술조형학 박사


샤갈의 작품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알 것이다. 화려한 색면 사이, 주제라 할 만한 모티브에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흰색’의 터치를… 성경적인 내용으로 많이 알려진 그의 작품이지만, 형식에 있어서도 보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환상적인 배색과 구성은, 주제를 더욱 주제답게 하며, 신의 신비를 엿보게 한다. 그는 왜 ‘흰색’을 주제 모티브에 그렇게 자주 동반시키며, 그것은 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경적, 민족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신만의 회화적 조형언어의 주축이 되고 있는 이 ‘흰색’은, 인간이 풀 수 없는 신비감을 담아, 영적인 세계의 비밀을 풀어내고자 하는 자신만의 시각적, 회화적 해석은 아닌지… 어쩌면, 샤갈은 흰 부분을 통해, 색이 아닌 ‘빛’을 그리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오늘 박대철 화가의 작업에서 ‘흰색’은, 색이라 말하기도 어려운 ‘빛’ 자체이며, 그것이 곧 형태이고, 또 내용이다. 색면들 사이에 항상 존재하는 이 희게 처리된 작은 면은, 뚫린 듯하고, 무언가를 다 통과시킨 듯 투명하다. 맑고, 깊고, 눈이 부시도록 밝다. 그의 그림은, 어쩌면 샤갈의 그림들에서 서술적인 형태와 선을 다 제거시킨 후, 상상해 볼 수 있는 추상의 색면, 거기서 느껴지는 본질을 닮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색면들은 그 자체로 주제를 얻어 내고 있고, 그 주제는 ‘빛’이다. 실제로 모든 빛을 중첩하면, 점점 밝아져 가장 밝고 흰 빛이 되는 것처럼, 그의 작업마다 보이는 이 ‘흰색’의 작은 면 부분은, 만질 수 없는 중첩의 깊이를 제시하며, 색으로 표현 가능한 가장 순수한 ‘빛’을 보여준다. 때로는 부드러운 만남으로, 때로는 강렬히 부딪히고 부서진 조각들로, 조화로운 색들은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흰색의 ‘빛’을 안위하며, 공간 안에 생명을 뿜어내고 있다.





이렇게, 그의 색들은 빛난다. 섞이며, 다투며, 속이며, 분별없이 ‘검정’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 일반의 색에 역행한다. 어쩌면, 현대미술의 모양은 이 수많은 ‘검정’의 표현에 속해 있는 지도 모르겠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성경의 진리와 예술의 진리가 다른 시대에 살고 있고, 선악을 언급하지 않는 예술에 익숙하다. 포스트 모던의 시대를 넘으며, 인간의 편에서 영을 표현하는 시도들이 있기도 하지만, 다양성의 철학 뒤에 숨은 악과 혼란함으로, 이런 시도는 더욱 진리를 거스를 뿐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믿는 작가의 실제적인 주제인, 믿음의 문제와 하나님의 영과 말씀과 생명을 다루는 그림들은, 여전히 안타깝게 외곽에 서 있는 듯하다. 적어도 화가가 살아가는 파리에서는 말이다.





그러나, 박대철 화가는, 오늘, 세상의 가운데에 자신을 세우고, 하나님의 창조를 생각하며 예술의 회복을 제안한다. 그에게 내면의 오브제, 영감의 본질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은혜이다. 그가 추구하는 바는, 인간이 극대화시켜 예술의 이름으로 추구하는 어떤 시각적 자극을 주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다 표현하기 벅찬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적 ‘축복’ 이다. 그 벅찬 축복이 다 전달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담고, 스스로 부서져 있는 ‘빛’의 추상이다. 겸손히 비추고 있는 생명들이다.





우리는 마크 로드코의 ‘정적인 색면’을, 가장자리의 번지는 효과와 단순화된 수평적 구도의 색들을 대형의 공간에 배치함으로, 어떤 종류의 ‘명상’을 현대인에게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박대철 화가의 이 ‘동적인 색면’들은, 사람을 압도하는 크기도 없고 대단한 형식도 없으나, 가까이 만질만한 공간 안에 진정한 ‘빛’을 제시하고, 살아 움직이는, 그의 삶에 늘 있던 ‘묵상’들의 회화적 변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의 그림은 내면을 통하여 자신이 보고 경험한 그대로를 재현한 순수한 색면이다. 어쩌면 천국을 늘 비추리라 상상되는, 그런 평안하고 기쁜 빛이 가득한 공간들이다.





그는 이렇게, 작업의 근본이 ‘빛’이라는 것을, 흰 색의 작은 조각과 이를 두르는 색면들의 조화를 통하여 명확하고 깊이 있게 선포하며, 회복되어져야 할 예술의 땅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은유 한다. 구별된 그의 빛들은, 다만 진정한 ‘빛’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박 대 철 展

1. 전시일: 2009년 1월 6일 - 1월 17일
2. 전시장소: 빛 갤러리
3. 전시담당:전 지 나, 김 수 현
Tel - 02)720-2250
Fax - 02)723-6347
E-mail-vitgalle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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