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영화의 몽타주의 특성에 포커스를 맞추어 미술과 영화 장르의 충돌과 개입을 통해 확장된 새로운 양상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역동적인 전시
미술시네마_감각의 몽타주
The Cinematic_Montage조 주 현 |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몽타주의 세계에선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이 우주의 어떤 점들도 대치시킬 수 있다.” - 베르토프 20세기 이후 현대미술은 시네마의 특성과 결합하며 다양한 형식과 의미를 만들어내고 발전해왔다. 오늘날 ‘시네마틱The Cinematic'이라는 용어는 동시대미술에서 중요한 담론으로서 회화, 사진, 설치, 비디오 등 모든 분야에서 널리 재현되고 있다. 특히 퍼포먼스, 조각, 연극, 영화, 극적 장면 사진 등의 요소들을 혼합하여 구성하는 것은 동시대미술가들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가장 전위적이고 스펙터클한 형식 중 하나다. 이러한 작업들은 또한 관람객이 전시 공간 안에서 전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물리적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적 상상의 장소로의 신체적 이동을 가능케 한다. 바로, 시네마의 블랙박스 안에서 일어나는 정신작용이 갤러리의 화이트큐브 안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순간이다.
19세기 영화의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몽타주’기법은 바로 이러한 합성된 시간과 공간을 구축하는 데 있어 매우 중대한 요소이다. 혼성의 시대 몽타주는 어찌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시각이 몽타주적 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의미와 범주가 더욱 확장되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렇다면, 본래의 의미의 몽타주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발전되었는가. 이 전시는 그러한 몽타주의 특성을 고찰하며, 미술과 시네마의 요소가 충돌과 개입을 통해 확장된 새로운 양상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여 선보이는 역동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 동시에 영화적 환상과 순수예술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 토막의 미학, “몽타주 기법”이란?몽타주의 어원은 ‘조립하는 것’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영화에서 원래 따로따로 촬영된 필름의 단편을 창조적으로 접합해서 현실과는 다른 영화적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새로운 현실을 구축하여 시각적 리듬과 심리적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범인 몽타주에 흔히 사용되는 것처럼, 여러 명의 각기 다른 기억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대상을 ‘창조’해내는 방식을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은 기술적인 조작일 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인 조작으로서 결과적으로 관객의 눈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다. 즉, 몽타주된 이미지는 대립, 분할, 결합과 같은 토막을 배열하는 다양한 방법에 의해 조작되며, 서로 상충되는 두 조각들의 충돌에 의해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발생시키게 된다. 이때 관객의 '이미지 연상적 사고'를 통한 정신적 행위는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은 이른바 ‘이미지 조합의 시대’이다. 만화,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의 대중매체가 세계를 조각으로 나누고 분할해서 보여주며, 동시에 연속하고 결합하면서 세계를 재현하고 있다. 동시대미술가들은 이러한 문화적 양상과 더불어 발달한 몽타주적 요소들을 사회적, 정치적 비평에서부터 초현실적 판타지, 독백적 서사, 시각적 리듬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들을 통해 재현해 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영화의 몽타주 기법은 20세기를 거쳐 브라크나 피카소의 콜라주, 말라르메의 시, 로댕의 조각 등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왔으며, 포토몽타주와 같이 사진 분야에서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 구축되었다. 최근에는 디지털이미지들이 범람하며 웹상에서 모은 다양한 소스들을 결합시켜 만드는 인터넷 기반 몽타주 작업이 일반화됨에 따라, 몽타주된 이미지들은 그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궁극적으로 이 전시는 이러한 디지털화로 인한 변화된 예술 환경을 반영하며 기존의 영화나 사진에서 이루어진 컷과 컷의 결합 이상의 회화, 조각 설치, 사운드, 비디오, 게임 등 여러 가지 조각난 형태들의 병합에서 제기되는 오늘날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담론들을 비평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거대한 시네마 속 시공간으로 분해하고 조합하는 유쾌하고 진지한 상상을 기대해 본다.
▣ 몽타주, 영화적 환상과 순수예술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 이번 전시는 이러한 몽타주의 특성에 포커스를 맞추어, 시네마의 요소가 미술 영역 내에서 발전되어 온 양상을 선보이고 영화적 환상과 순수예술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영화의 몽타주 기법은 20세기를 거쳐 브라크나 피카소의 콜라주, 말라르메의 시, 로댕의 조각 등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왔으며, 포토몽타주와 같이 사진 분야에서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 구축되었다. 최근에는 디지털이미지들이 범람하며 웹상에서 모은 다양한 소스들을 결합시켜 만드는 인터넷 기반 몽타주 작업이 새롭게 등장하며, 몽타주된 이미지들은 최근 그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궁극적으로 이 전시는 이러한 디지털화로 인한 변화된 예술 환경을 반영하며 기존의 영화나 사진에서 이루어진 컷과 컷의 결합 이상의 회화, 조각 설치, 사운드, 비디오, 게임 등 여러 가지 조각난 형태들의 병합에서 제기되는 오늘날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담론들을 비평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우리의 문화와 세계관을 나타내주는 동시대 예술장르의 토막 개념과 관련지어 미술을 바라보고, 세계를 거대한 시네마 속 시공간으로 분해하고 조합하는 유쾌하고 진지한 상상을 기대해 본다.
- 전시구성 -
Scene #1 혁명적 시선 (신학철, 권여현, 오재우)
Scene #2 유연한 풍경 (유비호)
Scene #3 뉴스의 재구성 (김아영, 전채강)
Scene #4 조립된 시공간 (노재운, 오용석)
Scene #5 타인의 기억 (서동욱)
Scene #6 조립하기 vs. 해체하기 (김범수, 안정주, 박준범)
Scene #7 환각과 이성 사이 (박지은)
Scene #8 가상의 세계 (홍남기, 정상현)
Scene #9 예술가의 제스처 (임영선, 김상균, 양연화)
Scene #10 조각난 동화 (난다)
Scene #11 서사와 구조의 담론 몽타주 (강영민, 신미리)
★부대행사 : 몽타주영화 특별상영 프로그램 [조립식 미래를 꿈꾸다]
○ 프로그래머 : 김태은 (영화감독, 미디어작가)
○ 상영시간 : 전시기간 중 주 3회 상영 / 매주 화, 목, 토 15:00~18:00 (loop play)
section1. 기억의 몽타주-착각하다 (매주 화요일 상영)
시간의식 / 영화집단 곡사(김곡, 김선 감독), 45분, DV, 2005
My rusty dusty head / 이문주 감독, 5분25초, 에니메이션. 2008
히치하이킹/ 최진성 감독, 31분, 35mm, 2004
section2. 착각의 몽타주-상상하다 (매주 목요일 상영)
13時 / 김태은 감독, 15분, 16mm, 2002
한(汗) / 나홍진 감독, 11분, HD, 2007
꿈도깨비 / 이영석 감독. 10분, DigiBeta, 2006
모노러브송 / 조민석 감독, 14분, 16mm, 2007
Drawing the line / 정혜경 감독, 5분, 에니메이션, 2008
section3. 상상의 몽타주-미래를 꿈꾸다 (매주 토요일 상영)
청계천 로봇 프로젝트 / 한성수 감독, 27분, DV, 2006
아홉개의 이야기 / 원 감독, 18분, DV, 2007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 박기완 감독, 25분, Beta, 2005
오디션 / 이경미 감독, 16분, 16mm,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