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국립현대미술관(관장:배순훈)에서 운영하는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와 금호미술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Propose 7> 전시는 2006년 이래로 올해 네 번째를 맞게 된다.
프로포즈 7 vol.4 'PROPOSE 7'는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와 금호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하여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과 문화평론가의 만남을 통해 예술현장의 생생한 담론을 생산하고, 작품들을 통해 상호 소통하는 장으로서 마련된 전시이다. 이번전시는 타이틀에서 시사하듯, 제안과 만남이 큰 의미를 가지는 전시이다. 국립기관인 고양스튜디오와 사립기관인 금호미술관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업을 통해 전시를 구성했다. 우선, 국립창작스튜디오와 금호미술관이 7명의 평론가를 선정하고, 선정된 평론가들은 다시 각각 한명씩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기관과 평론가 그리고 작가가 매칭이 된다. 따라서 전시는 일곱 명의 평론가(혹은 큐레이터) 그리고 이들이 선정한 일곱 작가의 다양한 매체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일곱 개의 공간에서 각각 연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전시들과 달리, 미술계 평론가들이 아닌 타 분야의 평론가들로 구성되었다. 영화평론가 김영진, 음악평론가 김재용,‘공간’편집장 박성태, 디자인 잡지 'D+'편집장 박활성, 디자인평론가 최경원, 철학자 탁석산, 영화평론가 한창호, 이들 7인의 평론가가 양기관의 작가를 7인을 선정하였다. 시각과 청각 등 다른 분야의 크리틱의 기준들과 현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미술평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금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과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금호미술관과 상호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열게 된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의 창작스튜디오 활동이 우리 미술계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김민정(영상)
김민정의 작업은 작품이 설치될 전시 공간의 이미지를 직접 작품에 끌어들여, 이미지 상에 변형을 가하여 공간을 전이시키는 영상설치이다. 작가는 작품이 설치될 공간을 소재로 하여, 전시장 벽면이 움직이는 듯한 일루젼을 보이거나, 벽면의 차원을 확장시키는 듯 전시 공간을 전이시키는 그래픽을 통한 영상작업과 오브제들로 구성된 영상설치 작업을 선보여왔다.
아무것도 없는 흰 전시실 벽면과 건축적 요소 안에 숨어있는 디테일은 언제나 작가로 하여금 새로운 작품이 되게 한다. 마치 캔버스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전시장 벽면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영상세계의 연결고리들을 만들어낸다.
김병호조각, 사운드 설치)
김병호는 사운드 설치와 조각 작품을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 없는 에너지들을 시각화시켜왔다. 작가는 주로 주파수를 이용한 사운드를 통해 작은 소리들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구체적인 오브제나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는 형상의 조각을 결합시킨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작가는 허구적인 인간의 욕망에 대한 판타지를 가시화하거나 욕망에 대한 실체를 드러내는 조각과 다양한 방식의 주파수 변조의 사운드를 결합시켜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 없는 에너지를 실체가 되게 한다.
김윤수(조각,설치)
작가의 작업은 현실너머의 무한 공간에 대한 그리움과 시공간의 경계에 대한 물음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아 고전적인 조각의 한계를 넘고자하는 새로운 시도들이었다.
작가는 골판지, 아크릴판, 유리 등의 재료를 ‘감기’, ‘쌓기’, 등 무념무한의 반복적 노동을 통해서 주로 층이 누적되거나 확장되는 형태를 제시한다. 또한 깨알처럼 작은 글씨들로 구성된 지문의 형상의 작업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엄청난 집약적 노동이 수반되는 작업의 방식으로 자기 반성적 수행과 함께 조형의 물성, 작가의 사유가 일체되는 하나의 작업들을 만들어낸다.
최종운(조각, 설치)
작가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폐식용유, 음료수, 화장품, 섬유유연제, 워셔액 등의 유동 액체를 이용한 작업들을 가져왔다. 다양한 액체 공산품은 얇은 아크릴 파이프에서 마치 무지개처럼 형형색색이 되기도 하고, 거품 목욕제는 기계인 장치가 있는 케이스 안에서 마치 넒은 바다의 수평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슈퍼마켓에 가면 도심 속에 존재하는 오아시tm를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는 작가의 표현처럼 도심 속의 다양한 색들을 통해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과 욕망들을 생각해본다.
송준호(조각)
송준호는 신화적 모티브와 버려지는 대상들을 재구성한 조각 작품을 통해서 절대적인 존재나 가치에 대한 생각들을 말해왔다. 그의 근작들은 체인과 금속선 등으로 구성되는데, 금속선을 단조한 신전의 기둥 모양의 주두와 그 아래 얇은 금속 체인을 자유 낙하시켜 기둥의 아래 형상을 만든다. 아래로 곧게 드리워진 금속선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면서 전체적인 기둥의 이미지는 사라질 듯한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신전의 기둥 형상 외에도 천사나 비파, 왕관과 같은 이미지들이 만들어지며 여러 층의 레이어와 굵기가 다른 체인들이 긴장감 있는 선과 아련한 전체적인 형상이 주는 묘한 존재감의 대상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김건일(회화)
김건일의 작품은 화면 속에 재현된 대상들이 일그러진 형태로 표현되고 있는 왜상歪像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화면속의 인물, 꽃 등의 대상을 일그러뜨리거나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 넣는다. 이러한 왜상을 통해서 작가는 사물에 대한 자신의 인식태도를 되짚어 보는 동시에 사물 자체의 존재성에 대한 물음을 가진다.
최지영(회화)
최지영의 페인팅은 간절하게 바라는 것, 그러나 가질 수 없는 것들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하는 소비의 대상을 충분히 가질 수 없음으로 인해서 열등감, 소외감 혹은 분노와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가 끊임없이 갈망하는 대상들은 작가의 현실에서는 주로 소유가 불가능한 것들이었으며, 어느 순간 작가는 현재의 자신의 상태에 대한 불만을 불러일으키는 대상들을 캔버스로 옮겨와 그림으로 풀어가기 시작했다.
절제와 죽음, 무한한 공간을 상징하는 검정색과 흰색 또는 우울함, 슬픔과 차가움으로 상징되는 푸른색과 흰색으로만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소비 유혹의 대상으로서 상품들을 본래의 목적으로부터 철저히 이탈시킨다. 결과적으로 캔버스에 드러난 대상은 유혹적 요소를 잃고, 오히려 경건해보이기까지 하며, 허상이 된 이 대상들은 더 이상 유혹적인 소유의 대상이 아닌 단지 심미적 대상으로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 전시기간 : 2009. 8. 26(수)~9.20(일)
-개 막 식 : 2009. 8. 26(수) 17:00~18:30
■ 전시장소 : 금호미술관 전관
■ 참여작가 및 문화평론가 :
김병호(고양스튜디오 작가) - 김재용(음악칼럼니스트)
최종운(고양스튜디오 작가) - 박활성(Dplus 편집장)
김윤수(고양스튜디오 작가) - 박성태(공간 편집장)
송준호(고양스튜디오 작가) - 최경원(디자인평론가)
김민정(금호 영아티스트) - 김영진(영화평론가)
최지영(금호 영아티스트) - 한창호(영화평론가)
김건일(금호 영아티스트) - 탁석산(철학자)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33
-고양스튜디오: 031-962-0070
-금호미술관: 02-720-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