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Emerging Wave〉전은 동남아시아와 한국의 현대 사진에서 큰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사진작가들을 소개하며, 동남아시아와 한국의 현대사진에 다양한 문화적 틀을 수용하면서 예술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일시/장소 2010.5.13(Thu) - 23(Sun)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서울)
2010.6.18(Fri) - 8.8(Sun)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Workshop2010.5.14(Fri)-15(Sat) 한-아세안센터, ASEAN hall
관람료 : 무료
기획 : 신혜경
Emerging Wave : 동남아시아 현대사진 신혜경 | 독립 큐레이터
〈Emerging Wave〉전은 세계 미술계의 추세에 발맞추어 동남아시아의 현대사진을 전면적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오늘날 아시아 현대사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미술의 성장이 단연 두드러진다. 이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국가의 사진 역시 다의적인 맥락과 작품성으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급부상한 동남아시아 현대사진은 특히 지역 특유의 새로운 해석과 조형성으로 인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미술을 견인해나가는 양대 축은 ‘20세기 초반의 근대미술’과 ‘젊은 세대의 현대미술’이다. 그 가운데 동남아 근대미술은 유럽 문화가 일찍이 유입된 지역이란 점에서 그 작품성과 완성도가 뛰어나며 그 점에 세계미술계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1924년 ‘인도차이나 파인아트스쿨’을 설립한 베트남은 수많은 근현대 예술가를 배출해 냈고, 인도네시아 역시 문호가 일찍 개방되면서 다른 나라의 새로운 양식이 접목된 뛰어난 예술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만나볼 수 있는 동남아미술은 그 창의성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현대미술’은 근대미술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숙련된 기법에 능숙하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한 창조적 해석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을 살펴보면 똑같은 소재라도 동남아 특유의 양식으로 전환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작가들은 자신들의 회화적 전통성과 함께 동남아 특유의 색이 드러나는 작품들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국제미술계의 예술적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한 동남아시아 현대사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회원국으로 하는 국제기구인 한-아세안 센터가 11개국의 사진작가 27명을 초대하여 한국과 동남아시아 현대 사진전을 대규모로 개최한다. 〈Emerging Wave〉전은 전시 제목이 시사하듯이 최근 부상하고 있는 현대미술계의 큰 흐름을 뜻하며 아시아 예술의 새로운 관계성을 모색하면서 동남아시아 현대사진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이다.
〈Emerging Wave〉전은 동남아시아와 한국의 현대 사진에서 큰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사진작가들을 소개하며, 최근 수년 사이 국제 화단에서 호평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Angki PURBANDONO와 말레이시아의 LIEW Kung Yu, 필리핀의 Bea CAMACHO, 싱가포르의 Mintio를 비롯한 브루나이의 Hirfian HUSAIN과 Akmal Benangsutera, 캄보디아의 SOK Sophal과 TRALONG Borin, 인도네시아의 Arya PANDJALU & Sara NUYTEMANS, 라오스의 Phonephet SITTHIVONG과 Manichanh PANSIVONGSAY, 말레이시아의 TAN Nan See, 미얀마의 Po Po와 Thit Lwin SOE, 필리핀의 Wawi NAVARROZA, 싱가포르의 ZHAO Renhui, 태국의 Tanapol KAEWPRING과 Dow WASIKSIRI, 베트남의 Richard STREITMATTER-Tran과 LE Kinh Tai, 한국의 구성연, 난다, 유현미, 이예린, 이원철, 주도양, 최중원을 포함한 27명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 작가들은 동남아시아와 한국의 현대사진에 다양한 문화적 틀을 수용하면서 예술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들은 현대미술계의 중심축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매체와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확장된 개념의 현대사진 또한 선보이고 있다.
일상의 풍경을 주제로 하고 있는 작가, 브루나이의
Hirfian HUSAIN, Akmal Benangsutera, 캄보디아의
SOK Sophal과 TRALONG Borin는 이국적 정서가 그대로 배어있는 감성적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브루나이와 캄보디아의 일상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으로 솔직하고 정감 있으며 두 나라의 색감이 배어있는 풍경 사진이다. 인도네시아의
Angki PURBANDONO의 작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게 한다. 과일 속에 다양한 오브제를 넣어 세상을 모형처럼 만들어가면서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해나가는 가상의 인물처럼 실상과 모형의 경계선에서 거침없는 발상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Arya PANDJALU & Sara NUYTEMANS의 ‘Birdprayer’시리즈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촬영한 이미지로 종교를 통한 평화적 화합을 갈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기독교 교회, 유대교 회당, 이슬람교 모스크와 힌두교 사원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모형사원을 머리에 쓴 퍼포먼스 사진은 종교의 벽을 넘어서 모두 함께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라오스의
Phonephet SITTHIVONG과 Manichanh PANSIVONGSAY, 미얀마의
Thit Lwin SOE 의 사진은 생생한 삶의 풍경이다. 두 나라의 정서가 그대로 드러나는 본질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사진은 이국적이면서 아름답다. 말레이시아의
TAN Nan See는 한국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작가로서 서울 체류 기간 동안 창동과 고양 국립 미술 창작 스튜디오의 초대편지를 실로 수놓는 Sleeping Bag을 제작하였다. 작가로서의 작업 여정과 만남을 Sleeping Bag을 통해서 구체화하면서 작가로서의 삶의 단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LIEW Kung Yu은 테크놀로지의 장점과 개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용하고 있는 작가이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찍은 공공 조각품이나 모뉴먼트 사진을 이용한 포토 꼴라쥬를 통해서 새로운 도시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수 백 컷의 도시 풍경사진은 꼴라쥬 기법을 통해서 붙여지고 사라지고 바뀌어지면서 전혀 다른 도시 비전을 제안하고 있다. 미얀마의
Po Po 또한 큐비스트의 시각으로 사진을 접근하면서 이미 재단이 되어있는 오브제 사진을 다중 촬영하면서 과감하게 변형시키고 있다. 서양의 큐비스트 화풍에 영향을 받은 작가는 일상의 사물인 병, 컵, 의자들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면서 평면의 사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필리핀의
Bea CAMACHO는 자신의 신체를 뒤덮는 ‘빨간 고치’를 만들기 위한 11시간의 퍼포먼스, ‘Enclose’가 진행되는 동안 물과 음식도 먹지 않은 채 자신의 집을 완성한다. 변신을 꿈꾸는 진정한 예술가의 혼을 작품 속에 드러내고 있다. 필리핀의 또 다른 작가
Wawi NAVARROZA는 고통과 열정의 화가 프리다 칼로를 패러디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 명인 칼로가 보여준 강한 삶의 의지를 패러디한 이 작품은 칼로의 작품처럼 초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출신의 작가
Mintio는 사진의 속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용하고 있는 작가이다. 도시의 야경을 여러 번 촬영하면서 도시의 빛을 재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장소에서 360도로 회전하면서 촬영한 도시 풍경은 재구성된 추상 미술처럼 존재와 부재,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특별한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작가,
ZHAO Renhui는 동물생태학에 관심을 보이면서 자신이 위장한 동물이 되어서 동물을 관찰하는 사진을 보여준다. 야생의 자연에 녹아 들어가 풍경의 한 부분이 된 작가는 사람, 동물, 환경이 구분되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우리 모두가 자연 속에서 하나 됨을 강조한다. 태국작가,
Tanapol KAEWPRING은 설치미술을 작업에 적극적으로 접목한 사진을 선보인다. 마치 현대인의 삶을 대변하는듯한 투명 박스는 현대판 유목민처럼 다양한 장소로 이동되면서 풍경 속의 이질적인 오브제로 남아있다. 태국의
Dow WASIKSIRI의 사진 속의 상황은 장난기로 가득하다. 위트가 넘치는 사진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로 표현하기 보다는 작가의 눈을 카메라로 대치하면서 지나가는 풍경들을 가볍게 스케치한 현대사회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베트남의
Richard STREITMATTER-Tran의 풍경은 강렬하다. 그리고 상상속의 이미지처럼 초현실적이다. 또한 프랑스 바르비종파 화가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을 패러디한 위트 넘치는 작품으로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베트남의 또 다른 작가,
LE Kinh Tai의 이미지는 섬뜩한 면이 있다. 작가의 자화상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인간의 생명과 죽음, 현대사회의 발전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작가,
구성연의 '사탕'시리즈는 모란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소재로써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인간의 염원을 녹아서 사라지는 사탕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인생무상의 깨달음 또한 제시하고 있다. 난다는 스스로 증식하는 작가이다. 복제된 자화상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면서 타인과 구분되지 못하는 획일성을 강조하고 있다. 똑같아져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유현미는 조각, 회화, 사진의 장르를 오가며 매체간의 경계선 위에서 재미있는 곡예를 펼치면서 실재와 환영의 파편을 섬세하게 변주하고 있다. 유현미의 치밀하고 심화된 이번 작품은 무의식을 주제로 한 현대인의 욕망과 강박증을 드러내고 있다.
이예린의 작품은 비가 온 뒤 화창하게 갠 풍경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인도에 고인 빗물에 비친 장면을 찍고 있다. 물에 거꾸로 비친 상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컬러사진이고 원본은 바닥을 배경으로 한 흑백사진이다. 비 개인 후의 풍경은 작가의 내면을 담아내고 있듯이 이중적이다.
이원철은 순간의 기록이라는 사진의 속성과는 달리 오랜 시간 기록된 자연광과 인공조명을 변주하는 빛의 작가이다. 경주의 과거와 현재를 신비스러운 빛으로 기록하고 있다.
주도양의 사진은 동화속의 마법 구슬을 연상시킨다. 우리가 주문한 풍경이 마법의 힘으로 구슬 속에 맺힌 것처럼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든다. 작가는 한 장소에서 카메라를 회전시키면서 25~30컷 정도의 사진을 찍은 후 편집프로그램을 통해서 한 화면으로 합성한다. 현대문명이 만들어낸 기계 이미지이지만 그 속에서는 동화 속의 마법이 통한다.
최중원의 작업은 생생한 삶의 현장을 말하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서 작가는 그 곳에 거주한다. 그곳에 머무르기 위한 온갖 노력의 결과물로 나온 스쳐가는 풍경은 유년의 향수뿐만 아니라 작가의 실존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11개국의 다양성만큼이나 그 주제나 접근방법이 복합적이다. 날로 변화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사진은 그 형식과 독창성에 있어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Emerging Wave〉전은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국 사진작가와 함께 동남아시아 10개국의 20명 작가들을 초대하여 동남아시아와 한국 사진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 한국과 아세안 현대 사진이 어떻게 정의되고, 또 세상과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 함께 그려보는 자리이다. 또한 〈Emerging Wave〉전은 참여 국가의 예술적 인프라를 통한 이해를 넓히면서 국가 간 갈등이나 이질감을 좁혀나가기 위한 평화적이며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행위로서, 수동적인 예술 감상을 넘어서서 서로 교류하고 상호 소통하는 전시, 다문화적인 감성 체험을 통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확장된 개념의 전시이고자 한다. 더 나아가 지역과 지역, 지역과 사람, 국가와 사람, 그리고 국가와 국가 간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동시에 한국과 동남아시아 문화예술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맡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동남아시아 현대사진을 한국 현대 미술계와 접목시켜 새로운 복합문화 창출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공유하고 아세안 10개국의 정체성과 함께 한국의 문화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Emerging Wave〉전이 품고 있는 큰 뜻과 지향이다.
참여국가 / 작가 Brunei
Akmal Benangsutera
Hirfian HUSAIN Cambodia
SOK Sophal
TRALONG Borin Indonesia
Arya PANDJALU & Sara NUYTEMANS
Angki PURBANDONO Korea
구성연 KOO Seong Youn
난다 Nanda
유현미 YOO Hyun Mi
이예린 LEE Yeleen
이원철 LEE Won Chul
주도양 ZU Do Yang
최중원 CHOI Jung Won Laos
Manichanh PANSIVONGSAY
Phonephet SITTHIVONG Malaysia
LIEW Kung Yu
TAN Nan See Myanmar
Po Po
Thit Lwin SOE Philippines
Bea CAMACHO
Wawi NAVARROZA Singapore
Mintio
ZHAO Renhui Thailand
Tanapol KAEWPRING
Dow WASIKSIRI Vietnam
LE Kinh Tai
Richard STREITMATTER-Tran 주최: 한-아세안센터
후원: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교류재단, 고은문화재단
협찬: 피그니처
문의: 한-아세안센터 T. 02.2287.1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