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0-07-05 ~ 2010-07-17
박동인
02-734-5839
새로운 생명과 자연의 새 모습을 담아내어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끌어가는 재미작가 박동인 선생님의 ‘자연의 소리’전이 인사동 선화랑에서 7월 5일 월요일부터 7월 17일 토요일까지 열립니다.
박동인 선생님은 서울예고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건축미술과를 졸업하였고 재학시절부터 뛰어난 두각을 보이며 대한민국 국전 건축부분에서 두 차례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74년 미국으로 이민 간 후 한국과 미국에서의 다수 개인전과 미국, 프랑스, 멕시코에서의 단체전, 초대전등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작품세계의 전모가 선보이게 되는 명실상부한 귀국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생님의 작업은 순간순간 떠오르고 기억나는 과거를 계획을 세우기 이전에 자유롭게 손이 가는 대로 붙이고 색칠하는 유니트의 타입이지만 구성이 기계적이지 않고 일정한 통일감을 가지는 유기체적인 모양으로 필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조합이지만 화면은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곧 아우라 넘치는 심미적인 화면의 묘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의 내용들은 독립된 회화작품이면서도 또한 옥 내외의 건축적 공간에서 다시금 재현되기도 하여 타일 등을 이용하여 거대한 옥외 공간을 연출하는 공공미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독보적인 작가선생님의 작품세계는 다방면에 걸친 재능과 감각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장인적인 근성과 가공할 창작 에너지가 결합되어 나타납니다.
작품에는 월남전 참가 당시 베트남의 노을, 바다 야자수 풍경 등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쟁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자연의 모습이 대비되어 담겨 있으며 세월이 흘러 자연은 회복 되었지만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추적해서 현재의 시간을 찾아 표현 하고 수평선 끝에서부터 자신이 서있는 자리까지 넓고 깊은 공간을 작품에 담아내었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내면을 표현해내어 교감케 하는 작업의 세계와 아름다운 서정시를 읽는 듯한 따스함과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심상이 화면 전체를 감싸 눈과 마음을 사로 잡을 것입니다.
생명의 기운들로 충만한 자연의 본질을 화폭에 담은 박동인 선생님의 자연의 소리전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노트
캔버스 위에 순간순간 떠오르고 기억나는 것들 또 상상 되어지는 것들을 뚜렷한 계획을 세우기 이전에 자유롭게 손이 가는 대로 테이프를 붙이고 색깔을 칠하고 그렇게 그려진 것을 보면서 또 새로운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리고 다시 칠을 하고 그것이 마른 후에 어떤 부분만 남겨놓으면서 지워간다. 다시 또 그 위에 형태를 만들어 내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점차적으로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어 간다.
멀리 가버린 시간들을 추적해서 현재의 시간을 찾아내듯이 또 멀리 보이는 수평선 끝에서부터 내가 서있는 자리까지를 모두다 포함하는 넓고 깊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살아오면서 다녀온 많은 도시와 해변들에서 얻어진 기억과 경험에서 시작된 나 혼자만의 회화적인 상상이 타인들에게 가능한대로 가까이 공감되어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막연한 형태의 것이 아닌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땅을 디디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얘기를 슬프고, 고통하고, 괴로워하는 정신의 모습들을 투명한 색깔들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싶다.
유리창을 통해서 내다보는 비 오는 날의 풍경이기도 하고 햇볕이 눈부신 모래밭에서 바라보는 수평선 이기도 하고 고통스럽지 않은 새로운 생명이기도 하다.
머무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머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구름과 인생과 꿈과 사랑이 그렇듯이 결국은 머물 수가 없는 것이다. 현대의 도시와 중세의 도시와 그리고 문명인 것과 자연인 것을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되지 않고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것은 소리와 빛으로 표현되며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해가는 파란하늘의 흰 구름이 되기도 한다. 땅 위에서 사는 것과 하늘 위에서 영원한 것이 하나가 되는 꿈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분석하고 따져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주 쉽고 부담이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것은 내가 그들과 분리되지 않고 그들 속에 함께 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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