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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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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윤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0-11-17 ~ 2010-11-28

  • 전시 장소

    갤러리도올

  • 문의처

    02-73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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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갤러리 도올 기획 권기윤의 산수화 - 실경實景과 의경意境

▪  전시장소  :  갤러리 도올

▪  전시기간  :  2010. 11. 17 - 2010. 11. 28

▪  Invition :  2010. 11. 17 wed pm 5:00

▪  전시취지  :  권기윤의 산수화가 우리에게 한층 더 명확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보이는 실경의 이미지를 화면 중심에 평이한 구도로 배치시켰다는 점과 철저한 현장 사생으로 자연의 품 속에서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안동 일대의 자연 풍광을 그려온 작가는 원하는 실경을 그려내기 위해 수십 차례 한 지역을 오르내린다. 그리 수려한 풍경은 아니나 곳곳에 있는 절벽과 암반, 나무와 풀 등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그 안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소박한 자연 풍경은 권기윤이 만든 수묵산수화 안에 그렇게 닮아 있다. 그는 조선시대 단원이나 겸재가 그리해 왔던 것처럼 자연에서 지혜를 배우고 사생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하기에 그의 실경은 살아있다. 이러한 전통적 수묵화법이 지금 시대에 작가의 작업으로도 이어졌다는 것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  전시개요  : 

권기윤의 산수화가 우리에게 한층 더 명확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보이는 실경의 이미지를 화면 중심에 평이한 구도로 배치시켰다는 점과 철저한 현장 사생으로 자연의 품 속에서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안동 일대의 자연 풍광을 그려온 작가는 원하는 실경을 그려내기 위해 수십 차례 한 지역을 오르내린다. 그리 수려한 풍경은 아니나 곳곳에 있는 절벽과 암반, 나무와 풀 등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그 안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소박한 자연 풍경은 권기윤이 만든 수묵산수화 안에 그렇게 닮아 있다. 그는 조선시대 단원이나 겸재가 그리해 왔던 것처럼 자연에서 지혜를 배우고 사생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하기에 그의 실경은 살아있다. 이러한 전통적 수묵화법이 지금 시대에 작가의 작업으로도 이어졌다는 것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실경은 관념산수觀念山水의 상대적 개념이나 그렇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려지는 그림은 아니다. 그리는 이가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볼 때 생기는 개성적 표현인 것이니, 이것은 객관성을 떠나 주관적인 추상성으로 가는 길이자 상징성을 추구하거나 이상화理想化해 내려는 예술가의 욕구가 빚어낸 산물이다. 이것은 일종의 관념화된 형상形象인데 의상意象 또는 의경意境이라고 말한다.


  의상意象이란 것은 수묵화의 미관을 형성하는 핵심 관념 가운데 하나인데, 이것은 동양 철학에서 논하는 명제들, 이를테면 도道와 기器, 이理와 기氣, 공空과 색色, 무無와 유有, 음陰과 양陽 등의 이가적二價的 상대성相對性 내지는 분별 의식을 통해서‘상象’과 ‘형形’을 나누어 성찰하는 동시에, 이를 한데 묶어서 인식한 끝에 이끌어낸 통합적, 초월적 형상개념形象槪念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존재현상은 시․공간의 형식 개념을 통해 파악된 인식현상인 것으로 상象을 가지고 존재한다. 그러나 이렇게 인식된 물상의 세계를 대상으로 취하여 화면에 옮긴다는 것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실재적實在的 사건일 수가 없고, 따라서 모든 화면의 형形은 단지 추상抽象일 뿐이게 된다. 그런 까닭에 눈앞의 감각적 현상에만 집착하지 않고 이를 뛰어넘어 대상 세계의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 본질 및 실상을 표현해 내려는 욕구와 희망이 생겨나게 되고, 이것을 쫓아 객관 사실보다는 시적 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묵화 특유의 미관이 형성된다. 


이러한 의意는 그리는 행위보다 선행되면서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분명하게 드러나는 예술가의 창작 개념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실경과 예술가의 관념적 형상이 만든 의경意境이 어느 한편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이 시대 진경眞景산수가 되지 않을까.


작품 ‘도락소폭道樂小瀑’에서 보이는 바위와 계곡에서 흐르는 물, 그 앞으로 겹쳐진 나무 이미지는 화면 중심으로 클로즈업 된 듯한 느낌으로 선명함을 준다. 전통적 화법인 편파구도나 사선식 구도는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없으나 그만의 관념적 해석이 더해져 지금 시대의 실경을 만든다. 이제 권기윤에게 있어 보이는 자연 형상은 그리 중요치 않다. 몇 시간이고 자연을 관찰하며 그 현장에서 작업을 마무리해 온 탓에 화면 안 실경은 살아서 생동감을 준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묵묵히 자연을 답사하고 현장에서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현대의 화려한 매채로 결정짓는 서양화에 맞서 더욱 그러하다. 지금 한국화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분명한 것은 전통을 빼놓고 한국화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통이란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자 자아표현을 찾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예술은 자아표현의 틀 안에서 완성된다. 

그래서 권기윤의 작품은 자연적 사실에 근거한 실경을 그리면서도 작가의 재해석이 함께한다. 철저한 현장 답사로 나온 그의 그림 안 바위나 풀 나무 등은 분석을 거친 다음 다시 통합된 심상心象이다. 

전통적 계승과 현대적 재해석이 더해저 그려진 실경은 의경을 넘어 진경眞景이 된다. 그리고 권기윤의 작품은 지금 시대에 한국화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법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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