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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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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작 가: 이수종

일       정: 2010년 11월 19일–2010년 12월 02일

장       소: 이도갤러리 3층 

개 관 시 간: 월요일-토요일: 10am-7pm, 일요일: 11am-7pm


○ 전시 개요


이도갤러리는 개인적인 감성을 내면으로부터 찾아내어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분청작가 이수종이 새롭게 시도한 달 항아리 12점을 선보인다. 부정형의 둥근 형태에 있어서나 폭 넓은 흰 빛의 색감에 있어서 한국 미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으로 손 꼽히는 달 항아리는 오늘날 도예가들의 커다란 과제로 자리하게 되었다.


형태에서뿐만이 아니라 그 표현법에 있어서도 흙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고 드러내는 이수종의 달 항아리는 감상자의 시선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는 듯 하다. 


○ 작가 노트


유난히 무덮고 긴 여름을, 흙을 가지고 논지 40년 동안 하지 못한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달 항아리 공부를 하며 보냈다. 


차갑고 까탈스러우며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 내 성품과는 맞지 않는다는 편견 때문에 하지 않던 작업을 하면서 지난해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단지 커다란 발 두 개를 만들어 붙이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작업은 그 동안 철화 분청작업의 여유로움에 익숙해진 나의 감성과 신체리듬을 새롭게 훈련시켜야 했고 흙의 성질과 깎아서 형태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큰 항아리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나의 신체 나이에 적응시키는데 몇 개월을 보냈다. 그러면서 터득한 것은 조선시대의 달 항아리는 그 당시 최고의 기능을 지닌 장인의 천재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새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달 항아리가 보여주는 형태의 멋은 단순히 깎아서 외부의 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기운에 의해 안으로부터 배어 나오는 것이며 풍만함과 넉넉한 자연스러운 멋은 장인의 끝없는 정열과 노동에 의해 불로 완성된 것이다.


500년 이라는 시간의 축적 속에서 태어난 달 항아리를 교과서 삼아 만들어진 내 항아리는 나의 40년 이라는 시간 속에 쏟아 부은 정열과 노동의 흔적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나의 작은 시도가 조선시대 이후 오늘날까지의 달 항아리의 전형을 바꾸려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오늘도 나는 미니멀한 덩어리로 보여지는 항아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며 물레 앞에 앉는다. 


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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