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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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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척 사상과 화법을 기반으로 하는 김선형 작가의 작품에는 풀이나 새, 나무,등 주로 모티브로 그대로 닮게 그려야 한다는 관념을 벗어나서 작가의 감정대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블루가든 속의 단색으로 통일 되어 있다는 점에 한결 신선하고 독특한 작품의세계로 일상을 떠나 잠시나마 작가의 정원속에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의 작품속에 필선은 희미하지만.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강한듯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먹빛스러움이 차분함과 냉정함을 찾게 하는 Blue를 통해 필선 자체의 아름다움을 뿜어내고있다. 마치 마음속에 내적인 리듬감을 주어 한곳에 시선에 두지않  고 흘러가듯 시선을 주어 작품의 감상을 자유롭게 여운을 준다.

    


▷ 작가노트 中

   실제 오디오의 새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던 전시장으로의 첫 발자국은 들어왔던 곳과 들어 있는 공간을 순간 분리  시키는 그런 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올려다보아야하는 높이의, 시선을 좌에서 우로 천천히 움직여야할 넓이의 정원은 보는 이를 서서히 안으로 끌어 당겼고, 어느 사이인가 감상자는 이미 그 정원의 한 가운데를 거닐고 있었다. 가꾼 듯 가꾸지 않은 차고 서늘할 듯싶었던 그 곳은 오히려 잘 다듬어진 그 어느 정원보다도 치밀하게 계획된, 가꾸는 이의 따뜻한 호흡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만개한 푸른 꽃들의 더미와 더미 사이사이에 적당히 알아서 자리 잡은 풀들은 여린 듯 숨어있는 새들을 말없이 품어 주는 듯, 말없는 그들의 대화가 사뭇 흐뭇했다. 주고도 말이 없고 받고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만의 속 깊은 교감이 서로 오가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 BLUE의 뉘앙스는 단지 보여 지는 색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감성에도 호소하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이 곳 GARDEN BLUE에서는 현실과 이상사이의 메울 수 없는 공간, 그 안에서 일인다역의 자신이 가식의 또는 포장되었던 형식의 옷을 벗어 버리고 가쁜 호흡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의 안식처를 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합지의 여러 켜 사이에서 토하듯이 뿜어져 나오는 BLUE의 층들이 마음속 명상을 대신하는 듯이 서서히 작지만 깊은 호흡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조용히 풀어낸다. 감히 이 정원을 세상과 비유하면 작가의 변을 들어 볼 사이도 없이 의도가 왜곡되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들지만 감상자 개인의 입장에서 그 곳은 작은 세상이었고 휘청거리듯이 휘둘려 내리그은 선들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라 느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올 해는 BLUE와 함께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상상력을 총동원한 기계문명과 가능한 화려한 색들의 향연 속에서 탄생된 대중영화 한 편은 짐짓 사람들의 눈동자를 모두 BLUE로 바꿔버린 듯하다. 그 여파로 BLUE는 올 봄 패션과 인테리어의 화두로 선점되었고 급기야는 금메달과 함께 돌아온 김연아의 BLUE드레스로 인해 승리와 행운의 컬러로 등극되어 버렸다. 이렇듯 대중의 기호와 취향이 한 순간에 재생산 된다는 것이 영 반갑지마는 않음을 뒤로하고 본다.

    차분함과 냉정함을 찾게 한다는 BLUE를 다시금 돌아보며, BLUE로 인한 만 가지 잔상들을 끌어 모아 두 손에 꼬옥 쥐고 또 다른 세상, Garden Blue로의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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