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제 목 : [2011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 김수연 개인전
` 전 시 기 간 : 2011년1월5일(수) ~ 1월 11일(화)
` 전 시 장 소 : 갤러리 라메르 3층 (제4전시실)
■ 작가노트
어린 시절 호기심에 의해 혹은 학습을 목적으로 자의가 되었건 타의에 의해서건 자연물의 채집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지나가다 예쁜 식물을 발견하곤 책갈피 사이에 꽂아서 말리는 식물채집부터 조그마한 곤충을 잡아서 죽으면 화학처리하고 핀으로 고정시켜 상자 안에 넣어 살아있는 모습처럼 보존하는 곤충채집까지 채집의 대상과 방법은 다양하다. 이러한 채집이라는 행위를 통해 사람들은 자연의 가장 아름답거나 생생한 순간이 지속된 상태를 보존하고 필요에 따라 관찰하며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채우게 된다. 이처럼 채집은 자연을 향한 인간들의 욕심이 반영된 사소하지만 시발점이 되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작업은 시작된다.
나의 작업에서 주로 보여지는 이미지-병 속의 죽은 곤충이나 에디션을 가진 새 위에 실 드로잉-는 채집과 박제 같은 행위의 재현 자체에 주목한다. 자연물의 이미지는 거의 왜곡 없이 사실적 묘사를 통해 재현되지만 유리병 안에 가두거나 박제를 의미하는 실 드로잉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해석하고자 한다.
최근 적잖이 거론되는 환경파괴로 인한 인류 전체의 위기는 자연보다 우위에 서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심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 욕구를 대변하는 소소하지만 시발점이 되는 행위로서의 채집을 말하고자 한다. 채집은 자연의 영속성을 보존하고자 시작하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연의 생명력은 사라진 껍데기의 보존일 뿐이다. 자연사박물관의 수 없이 채집되고 박제 되어진 각종 곤충과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단지 학술을 핑계 삼은 사람들의 욕심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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