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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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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안내

전 시 작 가: 구본창 Bohnchang Koo (Korean, 1953-)

전 시 제 목: 구본창 Bohnchang Koo

전 시 일 정: 2011년 3월 24일 –  4월 30일(오프닝: 3월24일 오후5-7시)

기자간담회: 2011년 3월24일, 오전11시

전 시 장 소: 국제갤러리 신관 (문의: 733-8449)

개 관 시 간: 월요일-토요일: 10am- 6pm, 일요일: 10am- 5pm



○ 전시 개요

국제갤러리는 신관에서 오는 3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구본창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6년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 후 5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총 48점의 작품을 통해서 30여년에 걸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구본창 작가의 작업들이 어떠한 컨텍스트 에서 탄생되었는가를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눠지게 되는데, 첫 섹션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 때부터 모아온 소소한 오브제들이 선보여진다. 유년시절의 소소한 관심거리들로 구성된 지극히 개인적인 컬렉션은 작가의 작업이 어떤 식으로 발전되는지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열쇠를 제공한다. 또한 이들은 관람자로 하여금 작업실의 일부를 엿보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 구본창의 작업세계에 보다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만든다. 두번째 섹션에서는 기존에 발표된 적 없었던 80년대 작가의 유학시절 작업과 귀국 후 작업했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유학시절 당시 여행을 통해서 찍은 스냅사진과 88올림픽 전후의 한국의 모습을 기록한 이미지들로써 이 작품들은 프로젝션을 통해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2층에는 작가 구본창이 지인들과 다른 여러 주변인들의 개인 컬렉션을 소재로 하여 찍은 사진작품들이 전시된다. 컬렉션의 구성은 이타미 준의 달 항아리 컬렉션, 오사카 동양도자 박물관의 한국백자 컬렉션, 기메박물관의 한국 탈 컬렉션, 동경 민예관의 야나기 무네요시 한국 곱돌 컬렉션, 문방구와 부장품으로 이루어 진다. 


전시기획자 김성원 씨는 “이번 개인전을 구성하고 있는 구본창의 컬렉션과 그가 찍은 다른 사람들의 컬렉션은 우리가 알 수 없었던 개인 구본창의 ‘숨겨진 눈’과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그의 ‘카메라의 눈’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가시화한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서 우리는 작가/개인 구본창의 삶과 작업의 세련되고 정제된 조화, 지속적 숨결, 일관된 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라고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힌다. 



○ 전시 기획자 김성원의 노트


사진작가 구본창의 30여 년 동안의 작업활동을 어떻게 조망할 것인가, 어떠한 주제 혹은 이야기들로 묶어야 그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작업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일반적인 회고전 형식을 탈피 하면서 한 작가의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재 조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구본창 개인전은 이러한 질문들과 함께 시작되었고, 나는 이 질문들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하나의 출구로 ‘컬렉션’을 제안했다. 이번 구본창 개인전의 컨셉은 ‘컬렉션’이다. 구본창이 수 십 년 동안 모아 둔 사소한 물건들과 이미지들을 통해서 사진작가 구본창의 작업세계를 재조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 개인의 컬렉션을 통해서 무엇을 보는가? 물론 컬렉션의 내용과 종류에 따라 컬렉션의 의미와 가치는 달라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컬렉션에 공통적으로 내재된 가치는 바로 그 사람의 혼이 담겨 있는 그 어떤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본창의 컬렉션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 구본창의 삶의 태도와 사진작가 구본창의 작업세계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그래서 그의 작업세계를 이해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특히 사진 작가는 시각 이미지를 창조하며 자신의 작업세계를 관 소통한다. 하지만 작가가 창조하는 이미지들이 어떠한 컨텍스트에서 탄생되었는가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비평텍스트가 아닌 ‘전시’를 통해서 보여 주는 것은 사진작가 구본창의 경우 관객에게 보다 생생한 감성적 접근을 허용하게 된다. 컬렉션이 무엇인지 조차 모를 나이인 6살 때부터 자신의 관심을 끈 물건들을 하나씩 간직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구본창은 그의 시선을 끄는 모든 물건들과 이미지들을 수집해왔다. 수 백 개의 크고 작은 소소한 물건들이 산재해 있는 그의 작업실은 르네상스 시대의 호기심의 방(cabinet de curiosite)을 방불케 한다. 그의 컬렉션은 귀중하고 값어치 있는 소위 명품 혹은 진품 컬렉션이 아니다. 구본창 이외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그래서 시간과 함께 사라질 수 밖에 없는 매우 사소하고 평범한 운명들에 관한 것이다. 구본창은 바로 이 사소한 삶에서 귀중한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의 사진 작업 역시 이러한 태도를 연장하고 있다. 구본창의 컬렉션은 바로 그의 ‘눈’이다. 구본창의 생각, 정서, 혼이 담긴 그의 ‘눈’은 언제나 그 어떤 장소와 시간의 ‘숨결’을 수집한다. 그리고 그의 ‘눈’이 발견한 삶의 가치는 카메라의 ‘눈’을 통해서 예술적 가치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될 구본창의 컬렉션은 우리에게 한 개인의 삶을 함께 호흡하며 동시에 그의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신관 1층 전시공간 입구에 설치된 유년시절 그의 집 한 구석에 놓여 있던 청자 항아리와 선풍기, 또 그 당시 그가 즐겨 보던 외국 잡지들, 그리고 그에게 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주었던 <김찬삼 세계일주 무전여행기>는 관람객에게 구본창 개인의 삶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다음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커다란 테이블 위에 놓여진 다양한 물건들을 통해서 관람객은 수 십 년 동안 작가/개인 구본창이 발견한 삶의 순간들과 만나게 된다. 이 공간은 구본창 작업실을 대신하며, 관람객은 구본창의 작업실 한 가운데 서 있게 된다. 이 테이블 위에 놓여진 물건들은 구본창의 컬렉션들 가운데 그의 작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오브제들로 선정했다. 프레임, 박스, 본이라는 세 가지 소재로 분류된 이 오브제들은 그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컨셉이기도 하다. 그 옆 공간에는 작가가 80년대 유학시절 여행하면서 찍었던 스냅사진과 귀국 후 88 올림픽 전후의 한국의 모습을 기록한 이미지들이다. 이러한 사진이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 했던 80년대 구본창이 수집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은 그 어떤 예술 사진보다 인간의 삶과 환경 그리고 그것의 변화를 보다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 프로젝션을 통해서 랜덤으로 투영되는 이 이미지들은 구본창에게는 옆 방의 테이블 위에 놓여진 수집품들과 동일한 맥락에 있다. 여행 중 길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그의 시선을 끈 삶의 모습들과 물건들은 구본창의 개인적 시공간과 작업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의 영원한 동반자들인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들에는 그의 컬렉션 가운데 작품에 직접적으로 등장했던 오브제들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 <숨>에 소재가 되었던 회중시계, 곤충표본, 탈, 기모노 표본 등은 2층 전시공간에 이어질 그의 사진작품들과 1층의 컬렉션의 맥을 이어준다. 2층에 소개되는 사진작품들은 구본창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개인 컬렉션을 찍은 작업들이다. 이타미 준의 달 항아리 컬렉션, 오사카 동양도자 박물관의 한국백자 컬렉션, 기메박물관의 한국 탈 컬렉션, 동경민예관의 야나기 무네요시 한국 곱돌 컬렉션, 문방구와 부장품으로 구성된 이원석 개인컬렉션으로 구성된다.   


이번 개인전을 구성하고 있는 구본창의 컬렉션과 그가 찍은 다른 사람들의 컬렉션은 우리가 알 수 없었던 개인 구본창의 ‘숨겨진 눈’과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그의 ‘카메라의 눈’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가시화한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서 우리는 작가/개인 구본창의 삶과 작업의 세련되고 정제된 조화, 지속적 숨결, 일관된 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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