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1-03-25 ~ 2011-05-16
박지영, 안동일 외 11인,박상희
02-394-6411
The Moon
실감할 수 없는 시간과 규정할 수 없는 세상
현재에 채집된 인물의 조명과 그 의미의 부재
달의 이미지에 대한 인간의 정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일화와 예술전반의 감성적 소재가 되어왔다. 반면, 달빛과 형태 외에 드러나지 않는 달의 숨은 역할은 지구의 일출과 일몰, 동에서 서로 지는 태양의 움직임, 계절의 변화, 그리고 지구의 기울임을 유지하는 등 달의 인력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익숙한 달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은 인간이 일생을 살면서 현재 자신의 위치와 당시에 겪은 경험의 의미를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깨닫는 과정과도 닮아있다.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만난 인물을 연작시(만인보萬人譜)로 발표한 한 시인(고은)의 작품과 소셜 네트워크라는 테두리를 전 세계 안에 두자는 바람에서 출발한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단편을 예로, 인간 전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예술, 사회 전반에서 볼 수 있다. 과거부터 인간을 향한 연민과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전제로 한 삶에 대한 고찰은 미술사에서 지역별, 시대별, 분야별 인물화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시대상황과 유행 별로 초상화, 종교화, 신화화 등에서 알레고리allegory를 담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특히 과거의 특정 시점에 대한 인간상과 시대의 흐름은 캔버스 앞에 선 수많은 작가들의 시각화된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14인의 이미지에는 화폐에 등장하는 역사 속 여성(이은정), 최소한의 구조로 인물화한 섬유작품(전경화), 익명의 도시인들이 사는 일상(안동일), 여행지의 생경함과 익숙한 인물들의 철학적 재구성(이효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부유하는 현대인(조정린), 현대사회의 여성성에 의문을 던지는 보그걸(유성하), 직조의 거즈로 표현된 인간내면의 치유(박지영), 미숙함에서 오는 순수미를 표현한 파스텔색감의 인물(이수진), 욕망과 이성, 삶과 죽음 사이에 두려움을 간직한 인물(조현익), 관조적 시점의 비현실적 공간과 인물대비를 통한 긴장감(박상희), 무심한 표정의 인물과 불안한 심리를 표현(양승윤), 알레고리로 연결된 인물과 개체의 구도(황인란), 꽃의 아름다움과 같은 인간의 생애(이창희), 현실의 상상을 영상을 매체로 실현하는 환상의 인물(이고운)까지… 작가 개인이 생각하고 실현한 화면 속 인물들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현 시점에 존재하는 대상 없는 메타포metaphor이다.
이미지들의 형태나 매체 등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판단의 기준을 미술사적 사조나 시점으로 두고 범주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 기획의 취지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 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개념의 시각화와 표현과정에 대해 공감하고 고민하는데 있다. 지구를 향해 드러나고 가려지는 유일한 목격자인 달이 보고 있는 것과 흐르는 강에 비친 달 그림자처럼 시간과 맞물려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정립되지 않은 이미지가 지금 우리가 사는 현재라는 시대의 초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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