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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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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설 명 ]

이번 전시는 7년만에 열리는 박창환의 개인전이자, 4년여 간 런던 유학 후 갖는 귀국전이기도 하다. 작가의 해외 체류 경험은 그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듯하다. 런던은 전세계로부터 다양한 인종들이 모이는 도시다. 각기 다른 모습과 관습을 가진 이들이 함께 살면서 만들어 내는 다양성은 작가에게 삶 혹은 예술에 대한 시각을 넓혀 주었다. 작가는 중학교 시절 처음 난장이를 본 이후 ‘돌연변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허나 돌연변이는 어감에서부터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새로운 돌연변이가 난무한 시대에 가치와 정체성은 더 복잡하게 얽혀 있고, 나는 그 속에서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려 한다””는 작가의 말에서 다양성이나 하이브리드적 속성이 박창환의 예술 세계의 커다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창환의 그림은 크게 보면 이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번지거나 흔들려 보이는 배경 위에 작지만 또렷해 보이는 요소들이 그려져 있다. 먼저 배경을 이루는 그림은 흐릿하지만 자세히 보면 민화에서 모티프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민화는 예부터 민생들의 안위와 건강을 기원하는 데에서 그려졌던 것이지 않던가. 작가는 비교적 밝은 톤으로 배경 그림을 그린 후 물감이 마르기 전에 한 방향으로 붓칠을 가함으로써 속도감이 느껴지는 흐릿한 화면을 만들어 놓는다. 그 위에 마치 물속을 부유하는 파편들처럼 보이는 조형 요소들을 그려 넣는다. 여기서 등장하는 조형 요소들은 배경을 이뤘던 민화처럼 한 가지 코드로는 잘 해석되지 않는다. 한국 전통의 기와 지붕과 서양미술의 석고상부터 옷, 얼굴, 캐릭터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결국 과거와 현재의 것들을 이종교배한 박창환의 그림은 행복을 찾아 시공간을 항해하는 새로운 풍경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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