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1-04-15 ~ 2011-06-26
김용준 / 김환기
031-481-7000
4월 15일부터 미술관 2층 주전시실에서 가정의 달 특별전으로 <쉼,> 전시를 개최
본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의 2대 관장 부임 후 개최되는 첫 번째 기획전으로, 경기도미술관이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친근한 공간,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휴식하고 매일의 삶 속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공급받는 재생의 공간으로 변모하였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쉼,>은 가정과 휴식의 가치를 생각해보기 위해 마련한 특별전이다. 사람에게 집과 가정은 그 크기와 구성원을 막론하고, 하루를 마친 후의 노곤함을 달래주는 소중한 장소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경기도미술관은 ‘예술이 피곤한 이들에게 팔걸이의자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색채의 화가 마티스처럼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의 쉼터가 되기를 자청한다.
■ <쉼,> 전시의 특징
쉼을 선사하는 작품들
옛 선조들이 유독 산수화를 집안에 들인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늘상 먼 곳까지 찾아 가기가 힘들어 좋은 경치를 가까이 두고 보려는 마음이 가장 큰 것이었다. 자연은 언제나 일상의 팍팍함을 거두어 눈과 마음을 열게 해주는 휴식의 대상인 것이다. <쉼,> 전시는 김태균 작가의 바다와 강운 작가의 하늘, 이명호 작가의 사막과 나무, 노동식 작가의 민들레와 이이남 작가의 숲과 폭포의 풍경 등을 전시장 안으로 불러들여 또 다른 형태의 자연을 만나게 하였다. 자연의 풍광을 예술가의 손을 거쳐 다시 만나게 함으로써 전시장은 진정한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쉼,> 전시는 일상적인 휴식의 공간인 집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쉼의 모티프를 제공하기도 한다. 박소영 작가는 마음의 짐을 ‘덩어리’라는 가시적 형태로 만들어 전시장에 두었고, 김승영 작가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여 지나간 시간을 회상할 수 있게 하였다. 정서영 작가의 작품들은 일상적인 사고를 멈추게 하는 낯선 대상을 보여주었으며, 박성수 작가는 그 휴식에 의자와 차 한 잔을 권하는 담백한 수묵화를 제시하였다. 가족들이 함께 지어 먹는 따뜻한 밥을 떠올리게 하는 방명주의 부뚜막꽃 시리즈와 마음을 비우게 하는 정광호의 구리선 항아리 또한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찬찬히 휴식을 음미하게 만든다.
전시장 곳곳 숨겨진 의자들
전시 관람을 하다보면 긴 전시장 동선을 따라 걷는 동안 다리도 아프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쉼,> 전시장에는 곳곳에 관람과 휴식을 위한 의자를 마련해 두었다. 소재도, 모양도 제각각인 의자는 일상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있는데, 관람객들은 이 관람용 의자를 찾아 그 어느 때보다 편하고 자유로운 자세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서서 보는 전시가 아니라, 앉아서, 누워서, 기대서 보는 전시인 것이다. 또한 설치작가 그룹 [엽]과 디자인 빈백 전문회사 푹(poog)의 협업으로 관람객 휴식 공간이 별도 마련되어 말 그대로 ‘미술관에서 푹’ 쉴 수 있다.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들
<쉼,>전에는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과 동반 행사가 준비되어있다. 전시 연계 감상교육프로그램에서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지를 통해 전시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높이고 쉼의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하였으며, ‘봄에 부치고 가을에 받는 편지’, ‘나는 이렇게 쉬었다’, ‘쉬었다 가는 소감’, ‘설명이 있는 전시투어’ 등 관람객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동반 행사들도 함께 준비되어있다. 감상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서는 미술관 홈페이지(www.gmoma.or.kr)를 통해서 사전 접수가 필요하며, 다른 프로그램들은 미술관에 방문하여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모든 관람료 및 체험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함께 삶을 공유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예술작품이 주는 다양한 ‘쉼’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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