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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식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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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식 작가에게 '돌' 이란 자연이 만들어준 캔버스다. 그는 투박할 수 있는 돌의 표면을 깎고 색채를 입혀 도시 공간, 바다와 산, 섬 등 거대한 풍경을 나타내므로 회화와 조각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한편으로 자연과 인공이 한 자리에 있는 것을 작품으로 말해준다. 이로써 그는 회화적 조각을 실현했으며 주제를 담는 형식적 표현영역의 가능성을 확장해냈다.

정광식의 작품에는 화면공간을 가로지르며 유유하게 흐르는 강, 넓게 펼쳐진 들판, 굽이치는 산맥이 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그 속에 조밀한 건축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런 자연의 상징성과 공간의 유희 속에서 그가 만들어낸 'view'를 통해 밀집과 분산, 응축과 확산에 의한 시각적 긴장과 이완이란 심미적 특징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화면을 분할하는 강줄기나 넓은 강물의 흐름은 우리의 시선이 따라 흘러갈 수 있는 길이자 그라인더가 만들어낸 조밀한 터치에 활력을 불어넣는 숨통이다.

작가는 이런 요소들을 캔버스에 시점, 관점을 부여하여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대인의 삶속에 널려있는 상하구조나 관계를 평등한 시선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보길 바란다. 이러한 이미지는 마치 비행기를 타고 밑을 내려다보거나 높은 곳에 올라섰을 때의 이미지이며 이것은 곧 작가가 만들어낸 'view'이다. 그의 이미지는 바다, 강, 도시, 섬, 산등은 좀 더 멀리, 좀 더 높은 시점에서 서서히 zoom in 되어 보여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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