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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연구소 소식] 전화 좀 받아주세요

관리자

- 서울아트가이드 9월호 Vol 117호



서울아트가이드의 전시일정을 맡게 된 지 4개월째, 처음에는 550여 개 화랑의 전시정보를 관리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혹여나 전시일정이 빠지진 않을지 오보가 되진 않을지 걱정했지만 제일 힘들었던 첫 달을 보내고 나니 자신감이 조금 붙었고 그래도 마감 일자를 지키려고 애써주시는 화랑이 많아 다행이었다. 마감일은 다가왔는데 메일답신이 없고 전화연락이 되지 않을 때면 속이 타서 당장에라도 화랑으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다. 매달 좋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는 독자들, 정성을 다하여 기획 준비한 전시를 알리기 위한 화랑의 노고를 알기에 잠기는 목을 한 번 더 가다듬곤 한다.

일정 기재 시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 주제를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전시명, 수식어 탓에 너무 길어진 제목을 그대로 실어 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서울아트가이드 특성상 간결하고 통일성 있게 전시정보를 전달해야 하므로 각각의 요구를 다 수렴할 수는 없다. 또 마감독촉 전화에 간단한 전시명이니 구두로 받아달라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모든 전시일정을 받다 보면 아마 인쇄소에서까지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할 듯싶다. 오타 없이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실으려면 마감 일자와 요청형식에 맞춰 보내주는 메일이 정답이다.

최근에 생긴 사소한 습관이 있다면 남보다 한 달 앞서 가는 것. 다음 달 가이드 마감과 동시에 그다음 달 계획을 미리 세우고 준비해야 하기에 의도적으로 내가 만든 습관이기도 하다. 힘들었던 첫 마감을 경험하고나니 원래 마감보다 며칠 앞당겨 나만의 마감시한을 정해놓아야 마음이 놓인다. 그러다 보니 요즈음은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특히 마감 때는 매일 고되지만, 하루가 지난 짧은 시간동안에 쌓여 있는 메일함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원고를 넘기고 교정을 보러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래도 월말에는 어김없이 나오는 새 가이드와 그 안에 자리한 내 손길 가득 담긴 페이지를 보면 슬며시 미소를 머금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매달 한 권의 책자를 만든다는 것이 이런 과정과 노력을 요하는 것임을 새삼 느끼면서 편집인들의 고충 또한 만만치 않음을 느끼는 중이다. 하지만 신문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교정을 보려 하는 것을 보면 나름 투철해진 직업정신이라 하겠다.

전시일정 원고는 정해진 기한 내에 수차례의 교정을 거쳐야 한다. 마감에 쫓기다 보니 마음이 급해져 말과 손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 흔한 안부 없이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는 전화더라도 이해를 부탁드리고, ‘바로 보내드릴게요~’라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셨으면 한다.

비 그리고 또 비, 계속되는 비 소식에 지쳐가고 열대야를 느낄 새도 없이 유난히 짧게 느껴진 여름이다. 최근 몇 화랑 측과의 통화에서 비 피해를 받아 전시장 복구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무쪼록 큰 피해가 없으시길 하는 바람이다. 9월은 하반기 전시 재개로 좋은 전시가 많이 열린다. 비와 태풍 때문에 늦어진 감이 있는 이 여름의 끝자락과 어느새 성큼 다가와 버린 가을을 풍성한 전시로 가득한 화랑을 돌아보며 청량하게 맞이해보자.

- 서울아트가이드 편집부 박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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