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천
■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세대론, 시각문화
[강사 소개]
디자인연구자. 현재 홍익대학교 B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의 디자인 2: 시각문화의 내밀한 연대기』, 『디자인플럭스저널 01: 암중모색』 등을 기획, 편집했으며, 『인터페이스 연대기: 인간, 디자인, 테크놀로지』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저술했다.
[강의 소개]
본 강의는 “아파트는 한국의 시각 문화를 어떻게 변모시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아파트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하여 시각성과 디자인 문화의 변화상, 세대론과 중산층 형성 과정을 들여다본다. 1강, <시선의 모험>에서는 발터 벤야민의 “광학적 무의식”, 에른스트 윙어의 “냉정한 이차적 인식”,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의 “대중장식” 등과 같은 시각성에 관한 근대적 개념의 프레임을 통해, 서울의 도시 경관을 주조했던 군사적 시선의 기원에 대해 살핀다. 2강, <아파트의 자서전>에서는 아감벤의 ‘장치’라는 개념에 주목해, 아파트가 거주자들로 하여금 특정한 시각성의 논리를 체화하도록 감각의 생산양식을 구축하고, 독특한 구별짓기의 인지적 알고리즘을 인스톨하도록 일상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역사적 과정을 검토한다. 그리고 3강, <영웅시대: 어느 강남1세대의 회고담>에서는 한국 아파트 문화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1940년대 출생의 화자를 내세워, 1980년대 강남의 신중산층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 1990년대 강남 2세대의 ‘신세대’ 문화가 파급되는 과정, IMF 직후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자리 잡는 과정을 살핀다. 특히 이 과정에서 40년대 출생세대, 베이비부머, 386세대의 이해관계가 아파트를 통해 어떻게 굴절되는지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4강, <꽃무늬 이야기>에서는 꽃무늬 문양을 매개로 삼아, 세대에 따라 상이하게 전개된 취향과 감수성, 디자인의 역사를 살핀다. 아폴로 보온병의 꽃무늬부터, 최정화의 <빅 플라워>와 앙드레 김의 꽃무늬 패션 가전을 거쳐 MB 정권의 건국 기념 무궁화 조형물까지.
이광석
■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
[강사 소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학과 교수,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정보문화와 문화산업의 정치경제학, 스마트 시대의 문화정치, 아방가르드 예술과 저항, 정보공유 문화와 공유지 역사, 인터넷 사회문화사 등에 주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예술-미디어-온라인 영역을 가로지르는 문화정치의 가능성에 착목해 작업 중이다. 홀로 낸 책으로는, “사이버 문화정치”(1998), “디지털 패러독스”(2000), “사이방가르드”(2010), IT Development in Korea: A Broadband Nirvana? (2012)가 있다.
[강의 소개]
삶의 질곡이 사방에서 우리를 옥죄는 현실에서, 보다 아방하면서도 뻔뻔(펀펀)하게 그러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 저항과 스타일의 문화정치를 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와 같은 새로운 현실 개입과 실천의 함의가 엇일까? 본 강의는 이에 답을 줄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실험과 사례들의 성찬이 될 것이다. 개입과 실천적 진지함을 찾는 방도로 역사적 아방가르드의 전통으로부터 전거를 찾고, 그 새로움과 재기발랄함은 사회 참여와 개입의 예술·미디어 행동주의의 최근 사례들로부터 채집한다. 강의에서 다룰 채집 영역은 인문, 사회, 예술, 공학을 아우른다. 예를 들어, 소비자본주의와 마초화된 권력을 농단하는 게릴라 문화정치에서 한 때 비주류로 천대받는 미디어의 반란, 스펙터클 이미지 전유의 저항예술, 뉴미디어 아트를 통한 자본주의 공학비판, 유전학적 미래에 도전하는 개념예술과 카날아트까지 걸쳐 있다. 수강 학생들은 이들의 사례들을 훑어보면서, 우리식 문화행동주의의 다양하고 발칙한 가능성을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김성욱
■ 불가능성의 표상
[강사 소개]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면서, 거장들의 회고전과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영화에 관한 글을 썼고, 대학에서 주로 영화사와 미학과 관련한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주된 관심은 영화의 역사를 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지만, 역사의 재앙을 표상하는 것과 관련한 현대 영화의 미학, 윤리, 정치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의 소개]
지난 학기에는 영상의 윤리성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보다 본질적으로 이미지의 표상과 관련된 문제를 다룰 것이다. 특히, 영상에서 표상된 것과 표상될 수 없었던 것 사이의 균열을 살펴볼 것이다. 전쟁과 수용소의 공포를 거친 이후의 현대 영화, 혹은 테러와 폭력의 시대의 영화에서 죽음과 폭력, 비참과 공포는 어떻게 표상될 수 있을까? 전후의 영화작가들은 설사 불완전할지라도 이런 상상불가능한 것의 표상을 시도했다. 이번 강의에서는 역사적 재앙의 표상에서부터 불가해한 연쇄살인마, 아이들의 죽음, 미디어의 비전과 시각성의 붕괴, 불가능성에의 상상 등의 문제를 레네, 미카엘 하네케, 키에슬로스키, 브루노 뒤몽 등의 유럽 작가뿐만 아니라 리처드 플레이셔, 사무엘 풀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브라이언 드 팔머 등의 할리우드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살펴볼 것이다.
정 현
■ 이미지 생태로서의 현대미술
[강사 소개]
예술가와 정체성의 사회문화학적 관계를 조망하는 연구로 프랑스에서 예술학 박사를 받았다. 몇 해 전부터 엘리트주의 미술의 위계에서 벗어나 제도적 미술 공간 바깥인 일상과 가까운 예술을 실천하기 위한 공공미술프로젝트의 기획에 참여해 왔다. 현재는 관념적 비평이 아닌 현장성이 강한 매체(미술잡지, 웹진, 독립잡지, 도록, 포럼, 워크숍 등)를 통해 시각예술문화 속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적 글쓰기와 아카데미 외곽에서 행해지는 대화를 통한 비평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강의 소개]
이미지란 무엇인가? 이미지는 표상, 상징, 기호이자 동시에 권위의 대상이다. 과거 이미지의 소유는 특권층에게만 허락된 신성한 주술적 대상으로 개인의 위상을 드러내었기에 소유자의 존재를 대신했다. 그렇다면 현재 이미지의 가치가 과거와 달라졌을까? 우리가 이토록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소비하고 열광하는 이미지의 생성 배후에는 과연 무엇이 가려져 있을까? 일상에서 소비하는 이미지와 현대미술이 제시하는 이미지 사이의 긴밀한 연접성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만을 쫓는 자본주의가 생산한 하루살이 삶의 이미지가 아닌 다른 하나의 사회적 존재로서의 이미지 생태를 관찰해 보자.
최정우
■ 사유의 악보: 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
[강사 소개]
비평가, 작곡가, 기타리스트. 1977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와 같은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했다. <사유의 악보: 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 <알튀세르 효과>(공저), <아바타 인문학>(공저),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공저) 등의 책을 썼고, <레닌 재장전>(공역), <뉴레프트리뷰 1>(공역), <사도마조히즘>, <거세>, <자유연상>, <바르트와 기호의 제국> 등의 책을 옮겼다. 연극과 무용 등을 위한 무대음악 작곡가로 활동하며, 3인조 음악집단 레나타 수이사이드(Renata Suicide)를 이끌고 있다. 계간지 <자음과모음>의 편집위원이다.
[강의 소개]
우리 시대의 인문학이라는 문제는 미학과 정치를 따로 사유할 것을 요청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둘의 결합은 긍정적으로 요청되는 문제임과 동시에 부정적으로는 일종의 착종된 상태에 놓여 있다. 이 둘의 문제는 단지 분과학문들 사이의 ‘학제적’ 만남과 헤어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시대 전체의 의미를 결정짓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일지 모른다. 이러한 문제의 형식을 둘러싸고 우리 시대(만약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시대가 있다면)의 총체적인 사상적 지도, 사유의 악보를 잡종적이고 혼종적으로 그려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아마도 이 연속 강연은 바로 이러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사유의 악보를 함께 읽고, 아마도 같이 연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또 다른 욕망이다.
김성윤
■ ‘사회적인 것’의 귀환?
[강사 소개]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본 강의와 같은 제목의 학위논문을 쓰고 있다. 몇몇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문화연대 부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으로 일하(여야 하는 데 지금은 논문 때문에 잠시 쉬)고 있다. 자유인문캠프와는 처음 생길 때부터 약간의 인연이 있었다. 몇몇 활동가들과 안면이 있는 걸 밑천 삼아 이렇게 부정기적으로나마 강의도 하고 있고. 문화사회학을 하고는 있지만 문화주의는 극도로 혐오하는 이중적 인격의 소유자이다. 학자로서 이렇게 불안한 정체성은 주어진 대상에 대해 의심부터 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갈등보다는 적대를 그리고 불평등보다는 착취를 봐야 한다는 근성 정도는 갖고 있다.
[강의 소개]
본 강의는 제목에서처럼 ‘사회적인 것’(the social)을 통해서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가 관리되는 경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합니다. 1990년대 말 반세계화 운동을 기점으로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 사회책임투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경제, 마이크로 크레딧, 사회적 자본, 소셜 네트워크, 소셜 커머스, 윤리 경영, 윤리적 소비, 공정 무역, 공공예술, 자원활동, 재능기부 등등. 사회적인 것 혹은 그에 준하는 흐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인간성과 관계성, 심지어는 자본주의 자체마저도 파괴시키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흐름들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조금은 의심스럽습니다. 이런 대안에 오늘날 지배계급이나 피지배계급이나 보편적으로 동의하는 경향 또한 나타나기 때문이에요. 모든 계급이 동의한다면 그 자체로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때의 사회적인 것이 과연 사회적인지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 대안들에 몸을 맡기면 정말 우리는 사회적이게 되는 걸까요.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우리 강의는 일종의 이데올로기 비판의 함의를 가집니다. 지속가능성, 네트워크, 친밀성, 공정성 같은 덕목들은 확실히 거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의 체계와는 다른 체계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 점 하나만은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우리가 가진 답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문제라는 걸 말이에요.
김공회
■ 마르크스 『자본론』읽기 입문
[강사 소개]
[강의 소개]
여기서 우리는 마르크스의 주저 『자본론』을 직접 읽는다. 시간 등의 제약 때문에 전체를 다루지는 못하지만, 대신에 수강생들은 그 악명 높은 제1권 제1편(제1장~제3장)을 함께 읽음으로써, 『자본론』의 다양한 매력을 맛보는 한편 이후 내용을 스스로 읽어내기 위한 지침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류동민/유철규/김공회
■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주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