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진
피카소에서 제프 쿤스까지
From Picasso to Jeff Koons : The Artist as Jeweler
일 시 : 2013. 12. 12. (목) ~ 2014. 2. 23 (일) (72일간)
장 소 :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주 최 : 서울경제, (주)지온아트앤디자인
주 관 : (주)아트몬스터, (주)한국일보문화사업단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주한프랑스문화원
미디어 후원 : ELLE
협 찬 : 현대모비스, 롯데백화점
관 람 시 간 : 11:00 ~ 19:00 (입장마감 18:00)
'풀코와 나는, 주얼리가 그림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그림이 주얼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찾아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우리는 확신한다. 그것은 사랑의 결혼이다.'
- 살바도르 달리
○ 현대미술사의 거장들이 만든 '웨어러블 아트(Wearable Art)'
2013년 12월 12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웨어러블 아트 작품들로 구성된 <피카소에서 제프쿤스까지 : The Artist as Jeweler>전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만 레이, 살바도르 달리, 알렉산더 칼더, 앤디 워홀, 아니쉬 카푸어, 루이즈 부르주아, 데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와 같은 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들과 론 아라드 등 디자이너가 만든 특별한 웨어러블 아트인 주얼리 작품 200여점을 공개한다. 조각가, 화가, 디자이너 등 150여명의 예술가들이 만든 주얼리 작품은 작가의 아이콘인 동시에 그들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드러내며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 착용하는 예술 : 현대미술의 또 다른 모습
20세기 중반부터 21세기에 걸쳐 예술가들이 만든 웨어러블 아트는 현대미술의 축소판으로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예술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탐험하게 한다.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기하학적 추상, 팝아트, 미니멀리즘에 이르는 현대미술경향의 각 특성은 웨어러블 아트에 적용되기도 하고 작가의 작품 스타일로 나타나기도 한다. 거대한 조각이나 그림으로 알려진 거장들의 기발하고 색다른 면모를 발견함으로써 그들의 작품을 재인식할 수 있다.
또한 ‘웨어러블 아트(Wearable Art)’, ‘웨어러블 마스터피스(Wearable Masterpieces)’로서 착용 가능한 예술작품을 보여주며, 수집과 착용의 경험을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현대미술을 재기 넘치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도록 한다. 이로써 예술과 패션, 작품과 장신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과 디자인이 어떻게 교류하고 통합될 수 있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을 통해 이미 20세기 중반부터 예술가의 주얼리를 매개로 미술을 넘어 패션, 공예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금세공사와 같은 장인과 예술가의 교류와 협업은 전시의 또다른 재미를 제공하며 웨어러블 아트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 다이아몬드보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예술가의 아이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조형적으로 확장하거나 실험하기 위한 방법으로 웨어러블 아트 작품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많은 작가들, 특히 조각가들에게 주얼리는 대형 조각 작품들을 위한 하나의 모델로서 기능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예술가들이 만든 대부분의 주얼리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는 아이콘이다.
현대미술 작품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듯이, 작가들이 만든 주얼리의 재료는 보석에 쓰이는 금, 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금속에서부터 오늘날 현대미술 작품에서 발견되는 철, 구리, 재활용품 등 일상적인 재료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렇듯 예술가의 아이콘으로 기능하는 웨어러블 아트는 재료의 가치와는 별개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이 새롭게 탄생되는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즐거움 느끼게 한다.
○ 현대미술 이면의 비하인드 스토리
예술가가 웨어러블 아트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이에 얽힌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포함한다. 작가와 뮤즈, 콜렉터, 셀러브리티 등 웨어러블 아트를 매개로 작가와 관련된 인물과 미술사 이면에 숨겨진 예술가의 개인사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선물로 혹은 자신의 후원자의 주문으로 제작된 웨어러블 아트에는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패션디자이너, 세공사 등과 협업으로 제작된 모더니스트 작가들의 주얼리 작품이 당시 유명 배우, 후원자와 같은 셀러브리티의 착용으로 더 큰 화제가 되었던 점에 착안, 아티스트 주얼리를 현재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셀러브리티, 패션 포토그래퍼와의 작업을 진행하고 전시하였다.
본 전시는 프랑스 루베, 미국의 뉴욕과 마이애미를 거쳐 서울 전시를 위해 재구성되었으며, 작품과 관련 자료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함께 전시해 한층 입체적으로 구성하여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작가 및 작품 소개
*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입체파 그림들로 유명한 피카소는 작품에 셀 수 없이 많은 서로 다른 매체와 재료들을 사용하며 다방면으로 작업했다. 1950년대 중반 그는 동반자 도라 마르를 위해 작은 조개껍데기들로 목걸이 몇 점을 만들며 주얼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금으로 만든 그의 주얼리는 1956년 엑상 프로방스에서 비롯됐다. 피카소는 자신이 만든 테라코타 접시를 금이나 은으로 만들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금세공사 프랑소와 위고 (Francois Hugo)를 소개받고 공동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도자기로 만든 접시의 일부 형태들을 분리하여 금으로 주조하게 됨으로써 펜던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물고기, 얼굴, 동물상 등 신화적 상상과 상징이 담긴 펜던트들이 제작되었다.
*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칼더는 1926년 이후, 철사로 된 조각품 <칼더의 서커스>를 제작하였고, 금속으로 추상적 형태의 작업을 시작했으며 1930년에는 이를 매달린 조각 형태인 ‘모빌’로 발전시켜, 1960년에는 서있는 형태인 ‘스태빌’을 제작하였다.
칼더는 1940년과 그 이듬해 뉴욕의 윌라드 갤러리에서 주얼리 전시를 시작하여 1800점에 이르는 주얼리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의 주얼리 작품들은 영원을 상징하는 나선형의 형태가 대부분이며, 구리, 황동, 금동, 은을 재료로 사용하였다. 그는 여덟 살 부터 누이 페기의 인형을 위한 장신구들을 만들기 시작하여 일생동안 가족이나 친구들, 특히 아내 루이자를 위한 선물로 주얼리 작품들을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철사나 망치를 이용해 직접 주얼리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따라서 그가 남긴 주얼리 작품은 단 한 점밖에 없는 유일한 작품들이다. 칼더의 주얼리 작업은 모더니스트 작가들의 주얼리 작품 중 가장 혁신적이며, 놋쇠와 은과 같이 자신의 조각에서 사용한 것과 비슷한 재료들로 작업하였고, 당대의 보석 공예가들과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달리는 트리스탄 차라, 루이 아라공, 앙드레 브르통, 폴 엘뤼아르와 그 아내 갈라 등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의 만남 후인 1929년 정식으로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정신분석에 매료되어 내면 깊숙이 묻혀 있는 강박관념을 작품화했다.
달리의 주얼리 작품들은 그의 초현실주의 회화를 보석으로 재현한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루비, 진주, 사파이어에 이르기까지 값비싼 보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텔레폰 이어링 (Telephone Earings)>(1949)을 비롯한 달리의 초기 주얼리 작품은 초현실주의와 달리에게 매료되었던 패션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의 의뢰에 의해 제작되었다. 달리의 값비싸고 진귀한 보석들은 사업가들의 재정적 지원으로 제작될 수 있었고, 1960년대부터 미국 뉴욕의 오웬 치텀 재단을 비롯해 달리의 주얼리 전시회가 본격적으로 개최되었다.
그의 주얼리 작품은 ‘시계’와 같은 초현실주의 그림의 테마들을 현실로 변환시킨 것들이다. 달리의 주얼리 작품들은 스페인의 달리 뮤지엄에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되어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달리는 미술에서의 주얼리의 위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으며, 주얼리와 그림이 모두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음을 역설하였다.
*만 레이(Man Ray)
만 레이는 초현실주의와 다다이즘 작가이자 패션사진작가, 영화감독 등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인물 사진과 전위적인 패션 사진을 찍었으며, 마르셀 뒤샹의 또 다른 자아인 로즈 셀라비의 사진, <앵그르의 바이올린(Le Violon d’Ingres)>이나 <눈물(Larmes)> 같은 사진작품들로 매우 잘 알려져 있다. 만 레이는 또한 새로운 포토그램-카메라 렌즈 없이 만드는 실루엣 사진-기법의 창안자이기도 했는데, 그는 자기 이름을 따서 이 기법을 ‘레이요그래피(rayography)’라고 명명했다.
1970년대에 그는 금세공사 지안 카를로 몬테벨로(GianCarlo Montebello)와의 협업으로 초현실주의 테마를 담은 주얼리를 제작했다. 그의 입체작품 <램프쉐이드(Lampshade)>(1919)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기다란 나선형의 긴 귀걸이 <펜덴티프 펜던트(Pendentif Pendant)>(1970)는 당시 프랑스 유명 여배우 카트린느 드뇌브 등 셀러브리티의 착용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이 외에도 그는 <옵틱-토픽(Optic-Topic)>이라는 이름의 황금 마스크를 제작하였는데, 소형으로 조각한 이 마스크는 아주 작은 구멍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소용돌이 무늬를 통해서만 밖을 내다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단순한 마스크 이상의 초현실주의적인 오브제라 할 수 있다.
*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
프랑스 신사실주의 조각가 니키 드 생팔은 사람들과 동물, 기이한 물체로 가득 찬 환상적인 세계를 신랄한 유머와 강렬한 색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1971년 장 팅겔리와 결혼하면서 그와 함께 파리에 있는 스트라빈스키 연못,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타로 가든과 같은 중요한 작품들을 완성했다. 또한 그녀는 뱀, 에덴동산에 있는 생명의 나무, 여성, 그리고 선명하고 밝은 색상으로 채색한 눈과 손, 네잎 클로버 형태의 장식 등의 조각품들도 만들었다.
이러한 형상은 1970년대부터 제작된 니키 드 생팔의 주얼리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1977년에 스벤 볼터스타인이 만든 뱀을 제외하고, 그녀의 모든 작품은 친구인 지안카를로 몬테벨로(GianCarlo Montebello)가 제작한 것이다. 금에 에나멜, 혹은 보석으로 장식된 주얼리들은 그녀의 다른 작품처럼 선명한 색상과 발랄한 이미지가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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