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비] 채집된 단상展 - 김하영, 송하나 2인전
갤러리가비는 10월 4일(수)부터 10월 25일(토)까지 김하영과 송하나 작가의 2인전 《채집된 단상(斷想)》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각자의 일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마음속에 떠오른 이미지와 이미저리를 반복하여 채집하고, 이를 회화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김하영 작가는 마치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발췌하듯 마음의 이미지들을 채집한다. 그리고 화면에 선(線)과 색을 무수히 반복하여 그려냄으로써, 작가가 자신의 마음 속 ‘소용돌이’라고 부르는, 작가만이 볼 수 있는 세계를 색의 레이어로 층층이 쌓아 올린다. 자연 풍경을 암시하는 듯한 추상적인 화면들은, 사실상 작가가 일상에서 건져낸 마음의 단편들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작에서는 이전 ‘COBALT’ 작업에서 집중했던 깊고 푸른색과 얇은 선으로 구성된 기하학적인 도형 외에도, 새로운 영역과 색상 및 형상을 탐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작들에서 역동적인 자연 풍경의 모습과 더불어 좀 더 다채로운 공간과 구상적인 형태들을 발견할 수 있다.
송하나 작가는 이미지를 물리적으로 채집하는 작가다.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 거리에 넘쳐나는 고기 전단지의 빨간 생고기가 오히려 죽기 전보다 더욱 신선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은 그는 이내 고기 이미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수집된 고기 이미지에서 ‘꽃’의 이미지를 발견하게 된 작가는, 꽃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상징인 ‘미(美)’에 대한 시각을 전복시키는 콜라주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줄곧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고 수집하는 형태로 작업을 해온 송하나 작가에게 있어서 ‘채집’은 작품의 내용과 연결되는 직접적인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의 ‘고기꽃’ 작업은 작가가 2009년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치킨 전단지, 화장품 전단지, 공주 스티커 등으로 그 소재가 확장되었다.
갤러리가비의 10월 전시 《채집된 단상》에서는 사소한 삶에서 건져진 두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전달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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