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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LVS & CRAFT] 제니퍼리 개인전 ‘JENNIFER LEE (제니퍼 리)’

김혜인








전시기간: 2017. 10. 12 (Thu) – 11. 11 (Sat)



전 시 명: JENNIFER LEE

참여작가: 제니퍼 리(JENNIFER LEE)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7길 33 (신사동, 쟈스미빌딩 B1)

Opening Hour 9:00 – 18:00 (Mon-Fri), 10:00 – 17:00 (Sat)

Opening Reception: 2017. 10. 12 (Thu) 17:00


전시문의 : T.02-3443-7475 / E.info@gallerylvs.org





갤러리LVS(신사동)는 영국작가 제니퍼 리(Jennifer Lee)의 국내 첫 개인전시를 2017년 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의 타이틀은 참여작가인 ‘JENNIFER LEE(제니퍼 리)’ 그 자체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그녀의 작업이 정식으로 소개된 바 없으나, 제니퍼 리는 현대의 도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중요한 도예가이다. 영국의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앞선 세대의 도예작가 루시 리(Licie Rie 1902-1995) 이후에 오브제로써의 도자를 연구하고 창작해온, 공예와 예술의 경계를 초월한 도자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평가되는 작가이다.
제니퍼 리의 작업은, 흙을 비롯하여 자연에서 수집한 오랜 역사의 한 조각인 원시적 물질과의 융합으로 이루어진다. 그 결과물은 특정한 어떤 시대의 지층을 잘 떼어낸 단면 혹은 사막의 모래바람과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며 생동하는 자연의 보고(寶庫)와 마주하는 순간을 선사한다. 자연의 시간 속에서 산화되어가는 물질, 풍화가 일어난 모래결정, 미생물의 발견이 이루어질 듯한 압축된 대지를 담고 있는 작업은 미적 체험을 넘어, 자연관찰의 영역으로 확장해간다.
그리고 이러한 영역의 확장은, 작업의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올리브컬러의 후광, 갈색의 띠, 반점의 자취와 같은 표현들은 작품에 드러나는 미적요소인 동시에 자연의 무수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언급될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작업의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풍경이 그려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작품이 이와 같이 자연에서 건져 올려진 듯한 경이로움을 지니게 된 데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장소, 예를 들어 그녀의 고향인 에딘버러의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 뉴멕시코 타오스마을의 벽돌 건축양식,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사막과 같은 자연을 여행하고 관찰한 경험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그곳에서 오는 수많은 자연의 모습과 시간의 흐름에 의해 아스라히 사라져가고 퇴색된, 유기적 과정에 있는 것들을 수집한다. 이 재료들은 수집된 장소에서 받은 영감과 함께 천천히 작가 내부에 축적되고 면밀한 관찰과 변화를 거듭하여 온전히 작가의 것이 된 뒤 기(器)로써 태어난다. 그렇기에 작가가 머물러있던 장소의 성격에 따라 작업은 조금씩 영향 받고 진화해 간다. 이러한 작업의 과정은 사라져가는 것들이 속해 있는 시간에 물리적 형태를 만들어 주는 창조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니퍼 리는 광활한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왔고 작업은 그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가지만, 제작 방식에서만큼은 변함이 없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흙을 반죽하고 어떠한 기계의 사용 없이, 오로지 두 손을 이용해 작업을 끌어올려왔다. 손의 움직임에 따라 흙은 흐르는 듯 곡선을 이루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물질의 산화로 변화된 표면은 시각의 촉각화를 이뤄냄으로써 변화무쌍한 자연을 표현해낸다. 작품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작은 기물의 공간을 광활하게 만드는 안팎의 공간감이다. 타원의 기(器)입구 부분에서 시작된 선을 따라 달라지는 모습은, 비스듬히 기울여진 작업의 각도와 차분한 색의 균형을 통해 20cm남짓의 작업이 실로 하나의 큰 풍경 파노라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은 제니퍼리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통찰력, 공예가 갖는 정직한 손의 노동, 작가의 사유와 의지가 결합된 완벽한 창작물로써 예술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

이번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에서는 26여점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런던에서 제작한 2017년 신작 11점과 2014-2015년 동안 일본 시가현 소재의 '시가라키 도예의 숲'에서 레지던시 기간 중 제작한 그곳의 고유한 장소성이 엿보이는 작품 10점, 그 외에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드로잉이 함께 전시된다.
제니퍼 리는 주로 런던과 일본 각지를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 재단의 21_21디자인사이트에서 2번의 전시에 참여하였고, 다수의 런던 콜렉트에 참여하였으며, 그 외에 유럽의 각국과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였다. 작품은 영국 Victoria and Albert 뮤지엄, 뉴욕 Metropolitan Museum of Art, 일본의 시가라키 현대도자미술관, 효고현 도자박물관을 비롯해 전세계 유수의 40여개의 뮤지엄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내가 영향을 받은 것들이라고 한다면, 직접적으로 무엇으로부터 받았다라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다.
많은 시간과 경험 속에 축적되어 있는 것들이라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아이디어가 나의 주관적인 필터를 통해서 내 안으로 들어왔고, 나는 그것을 천천히 성장시켜 작업으로 승화해내는 것이다.’ – 제니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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