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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컬렉션 전시소개] 리브 포에버 (2019.10.18 - 12.14)

하이트컬렉션




· 전시제목: 리브 포에버 Live Forever
· 참여작가: 김경태, 오연진, 이민지, 전명은, 정희승
· 전시기간: 2019년 10월 18일 - 12월 14일
· 관람시간: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 전시장소: 하이트컬렉션(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714)
· 주최: 하이트문화재단
· 후원: 하이트진로주식회사

www.hitecollection.com

《리브 포에버》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에 예술로서의 사진, 그리고 그 사진의 영속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사진은 세상에 등장한지 2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등장 순간부터 미술사에 의해 재현 수단으로써 회화와의 대결 매체로서, 또는 영상미학이나 미디어이론 등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분석되어 왔고, 디지털 사진 등장 후 최근 20-30년 동안은 물질 기반이 아닌 데이터로서의 속성이 중요해졌다. 현재의 사진은 회화, 그래픽, 영상과 함께 다같이 이미지이자 데이터로 귀결되어가는 상태이고, SNS 플랫폼을 타고 광속도로 무한 확산되고 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사진은 플랫폼을 외면하여 고립되거나 아니면 결탁함으로써 속도에 휩쓸려 가거나 그 운명을 양자택일 해야 하는 지경이다. 속도를 이겨내고 사진은 영속할 수 있을까? 특히 예술로서의 사진은 영속할 수 있을까? 이 전시는 이러한 질문을 안고 출발하였다.

사진은 대상이 존재했음이 이미 과거라는 점에서 죽음을 전제로 한다고 말해지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는 죽음이 사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은 사진은 실재의 파편으로서, 부재하면서도 현존하는 실재라고 보았다. 사진이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간을 담지하는 것으로 보든, 작금의 사진이 우리를 ‘스치는’ 시간은 광속에 가깝다. 암흑 속에서 1500년 전 출발해 지구에 도달한 빛도 그대로 직행해 디지털 플랫폼의 데이터 소용돌이에 뒤섞여버리고 만다. 광속으로 와서 광속으로 멀어지는 사진은 발터 벤야민이 말한 초창기 사진이 지닌 아우라를 가질 틈이 없다. 그는 19세기 전반 사진이 산업화되기 전에 활동한 나다르, 위고, 힐 등의 사진에서 피사체와 공간, 시간이 서로 얽힌 아우라라는 멜랑콜리한 정서를 추출해낸 바 있다.[3] 그러나 과학기술이든 예술이든, 발전이라 일컬어지는 어떤 성취가 그것이 없던 시절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가역적임을 부정할 수 없고, 사진 역시 아우라를 위해 19세기의 속도로 되돌아가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진이 과거이자 죽음을 전제로 한다는 관점이 곧 사진의 소멸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사진이라는 개념과 실재 또한 이 세상에 등장한 이상 비가역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숙명을 지닌 예술가들, 특히 사진작가들에게 디지털 데이터의 소용돌이, 인터넷과 SNS의 속도는 어떠할까? 무감각의 무아지경으로 내몰릴 때 사진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리브 포에버》의 참여작가들인 정희승, 전명은, 김경태, 이민지, 오연진의 사진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해 나가면서 일정한 마찰력을 만들어 낸다. 사진에 대한 고민과 이슈는 다르더라도 이들은 각기 이미지의 행간에서 만들어지는 시적 언어로서, 대상을 시지각 이상의 감각으로 담아내려는 사진의 욕망으로서, 시지각적 관습에 대해, 시공간을 표류하는 사진적 주체로서, 그리고 카메라리스 작업을 통해 사진의 광화학적 속성과 매체적 본질을 탐구하면서, 저마다의 완급으로 사진을 한다. 따라서 《리브 포에버》는 전시장 안에서 물리적 실재로 제시되는 작가들의 작업을 마주하면서 하나의 사진이 담지한 속도와 그 속도를 조절하는 마찰력이 사진을 예술로서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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