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환상적인 분수쇼 / 오상훈 (개인 작업) ----------------------

이번 여행은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스페인의 북동부의 여러 도시들 마드리드, 세고비아, 부르고스, 알타미라, 빌바오, 산세바스티안, 사라고사, 바르셀로나를 미술관을 중심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작년에 저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포함한 4개국 패키지 여행에서 프라도 미술관과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등은 미리 보았었습니다.

그때 스페인이 마음에 들었던 참에 올해 이번 여행에서는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도 볼 수 있다 하여 참가하게 되었는데, 동굴벽화의 흩뿌리는 붉은색 물감의 효과는 지극히 현대적이었고, 구겐하임의 미술관도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라 할 만큼 기대한대로 좋고 훌륭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여행에서 기대하지 않았으나 좋았던 것은 마드리드 티센 미술관의 인상파 화가들의 알짜배기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러시아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던 러시아의 여러 시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과, 카사밀라를 비롯한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주택작품들을 직접 보고 사진 찍을 수 있었다는 것과, 작은 책에서 미리 읽고 간 호앙 미로의 작품들이 미로미술관에서 진짜 내 앞에 화려한 색채로 펼쳐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첫날 갈아타기 위해 내렸던 암스텔담에서 제가 일행을 놓쳐 늦은 줄 알고 나만 먼저 검색대 통과하여 다른 일행들이 나를 찾고 기다리게 했던 실종사건(?)과, 늦은 밤 호텔방과 맥주집에서의 미술에 대한 토론과, 스페인 마지막 날 밤 바르셀로나의 환상적인 분수쇼는 잊혀지지 않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