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건
寫意의 美學
사랑이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길이듯, 寫意란 시대를 초월한 造型의 길이다. 그러니까 사랑이 인생에 있어 보편적 가치이듯 사의란 미술에 있어서 보편적 덕목인 셈이다.
아득한 唐宋시대의 화가들이 竹林에 노닐며 사의를 논했듯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현 시점에 있어서도 미술인들에게 寫意談論은 여전히 유효하다.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사의의 미학은 인간이냐 자연이냐, 구상이냐 비구상이냐 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얻어진 성숙치 못한 사유체계가 아닌 그를 극복하고 통섭한 연후에 얻어지는 우주에 대한 조화로운 시각이다. 그러니까 동양적이자 지극히 코스모스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가 인간의 세계에서 자연의 세계로 또는 구상의 세계에서 비구상의 세계로, 마치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이라도 하듯 한 西歐的 탐사행위에 있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우리는 그 기이한 행위에 탄성을 지를 수는 있을지언정 느끼는 기쁨은 찰나이기 때문이다. 그렇듯 아름다움이란 무릇 아이디어 상품이 아닌 꽃의 開花와도 같은 생태적 현상이어야 한다.
사랑이 대상과의 끝없는 동행이듯, 주체와 객체가 동행하는 寫意의 세계란 부단한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궁극적인 자유로움이며 自己覺醒의 경계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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