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술관은 진화 중 _
나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는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
전영주 | luv1020@naver.com
최근 미술관들은 평면적으로 그림만 감상하는 전시 뿐 아니라, 볼륨을 넓혀 융•복합 전시를 비롯하여, 체험위주의 프로그램 등 다양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프로그램 진행은 물론이거니와 음악회, 영화감상,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진행하는 워크숍, 명화를 따라하는 실기체험, 미술관에서의 클럽 파티 등 다양한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유수의 미술관들 중에는 미술관의 '커피숍'이나 '음식점'을 가기 위해 미술관을 찾기도 하고, 특별한 타겟 층을 위해 기획된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러 가기도 한다.
이전의 미술관의 주요 업무는 전시와 보존에 초점이 맞춰있었다고 한다면, 점차 교육 더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들을 발굴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추가되었다. 그만큼 일반 대중들이 향유하는 문화적 수준도 높아졌으며, 원하는 니즈가 좀 더 세분화되고 다양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미술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라면, 미술관에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특별히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입소문을 내도 좋을 것 같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후원하는 '사립미술관 문화•교육프로그램'은 2015년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으로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한 교육 혹은 행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사립미술관들은 전시와 연계하거나 혹은 지역 주민들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제공하고 있는데, 할인이 되거나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도 문제 없을 듯 싶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찾아보도록 하자.
남포미술관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한 초청을 통해 가을 음악회 개최, 신풍미술관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환기미술관의 한글배우시는 어머니들을 위한 교육, 아트센터나비의 탈북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 또는 교육프로그램의 진행을 통해 특별한 타켓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토탈미술관에서는 영화 감상을 신미술관, 우제길미술관, 쉐마미술관, 블루메미술관에서는 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현재 140여개가 되는 사립미술관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이렇듯 미술관들은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관람객층의 니즈를 따라잡기위해 변화하는 전시 흐름과 그들의 관심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관람객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기획, 외부기획자의 영입, 다양한 아이디어적인 시도 등 다양성을 위한 시도를 두려워 하면 안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잘만 찾아보면 양질의 공연과 행사, 교육프로그램을 지역미술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술관에서 교육은 물론 와인을 마시고, 영화를 즐기며 공연을 볼 수도 있는 복합 멀티 공간화의 추세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양성에 다양성을 더해 날로 진화하고 있는 미술관들은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고, 여러분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다.
잘 차려진 만찬을 즐기러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에게 특별한 선물을 할 수 있는 날로 만들면 어떨까?
: 2015 미술기획콘텐츠 공모 참여작